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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발달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등록 2017.06.07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 할까요?

아이가 질문하는 이유

아이가 질문을 많이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말하는 능력과 생각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증거입니다. 만 3, 4세의 어린이는 대략 1천 5백개의 단어를 이해할 수 있고, 1천여 단어를 이용해서 말을 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저건 뭐야?"라고 물건이나 행동의 이름을 묻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곧 ’새로운 단어를 배울 준비가 됐어요’ 라는 신호입니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 만으로 4, 5세가 되면 단순히 이름을 묻는데서 한 걸음 나아가 "왜?" "어째서?" 하는 질문이 시작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사고 수준에서는 모든 일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단순히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는데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말이 늘고 조리있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이들은 세상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들여 자기 사고를 키워나가기 위해 질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질문은 왜 중요할까?

어른들은 아이들의 질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귀 기울이고, 숨어있는 느낌과 생각을 알아내면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떤 것에 대해 질문한다는 것은 그에 대해 ’알고 싶다’는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해 ’어렵거나 불편하다’ 는 정서적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질문을 이해하고 그들이 바라는 대답을 해주는 일은 아이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일인 동시에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관심을 가진 그 순간에 그 대상에 대해 가장 효과적으로 학습을 합니다. 따라서 질문해 오는 순간이야말로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 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다른 면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는 왜 오는 거야?" 라는 질문에 "하늘에서 물을 뿌려주는 거야. 꽃이랑 나무랑 잘 자라라구" 라고 대답한다면 아이의 머리 속에는 물을 주는 하늘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상상력은 창의성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과학적인 정답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의 대답도 중요합니다.

아이의 질문에 답하는 일곱가지 기본 원칙

● 아이의 질문을 그냥 웃어 넘기지 마세요.
● 지금 대답하기 어렵다면 다음 번에 해주겠다고 말하세요.
● 넓은 범위의 질문이라면 "∼가 궁금한거니?" 하고 구체적으로 되물어 주세요.
● 아이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물어보아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세요.
●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 아이가 자꾸 질문을 할 때는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지 살펴보세요.
● 모른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함께 답을 찾아 보세요.

이런 질문엔 어떻게 답해야 하나요?

● 자연현상에 대해 물어볼 때
3세 정도의 어린 아이에게는 의인화(동물 또는 무생물을 사람인 것처럼 표현함)해서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나무의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 질문하는 아이에게 "너의 키가 자라는 것처럼, 나무는 새싹을 만들어내는 것이 곧 자라나는 거란다" 라고 답해 줄 수 있습니다. 또는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대답도 좋습니다. "봄이 되니까 햇빛이 따뜻해지잖아. 그래서 꽃이 ’아이 좋아’라고 활짝 펼쳐지는거야" 라는 대답을 들은 아이는 세상을 즐겁고 아름다운 곳으로 느끼게 되고 나름대로의 상상을 펼칠 것입니다.

그러나 만5~6세가 되면 보다 과학적이고 정확한 답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는 자연스레 자연 현상의 인과 관계에 대해 알고 싶어합니다. 이 때는 부모가 함께 궁금해 하는 것을 책이나 인터넷으로 찾아가면서 쉬운 말로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왜 겨울이 되면 꽃이 시들어요?" 라는 질문에 대해 "추운 것이 싫은 꽃은 시드는거야" 라고 말하면서 식물 도감을 함께 보고 계절에 따라 피는 꽃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겨울에 사온 꽃다발을 보고 "저건 겨울에도 피는 꽃이야?" 라고 묻는다면 "사람들이 겨울에도 꽃을 보고 싶어서 따뜻하게 만든 온실이라는 곳에서 키운 꽃이야" 라고 하여 자연 현상과 그를 이용하는 인간의 실생활에 대한 설명을 덧붙일 수도 있습니다.

● 아이가 죽음에 대해 물어볼 때
어린 아이들의 공포는 대부분이 죽음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생각하는 죽음은 어른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늙거나 죽는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반면 아이는 엄마, 아빠와 헤어져야 하고 사랑과 보호를 잃는다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한답니다. 보통 5세 미만의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혹은 TV에서 들은 이야기, 아이의 공상이 뒤엉켜서 죽음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애완동물이나 주변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많은 경우 어른들은 아이를 슬픔에서 보호하기 위해 ’멀리 갔다’는 식의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슬픔의 경험도 아이에게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막연한 거짓말은 아이의 공포심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멀리 여행 갔다’ 고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나중에 아빠의 출장에 매우 민감한 공포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죽음의 사실 등에 접하여 괴로워할 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사실대로 간단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아이가 더 이상 묻지 않는데 죽은 다음에 일어나는 일을 먼저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 환상 속의 괴물, 귀신 등에 대해 물어볼 때
환상 속의 괴물 또는 귀신 등을 묻는 것은 아이들이 TV나 영화, 꿈 속의 일들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초현실적인 존재들에 대해 아이가 궁금해 할 때 아이를 잠시 놀려볼 생각으로 "엄마 말 안들으면 귀신이 잡아 간다", "깜깜한 밤에 나온다" 하고 겁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아직 현실과 상상을 구분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는 정말 큰 위협일 수 있습니다. "귀신은 어디서 살지?"라고 묻는 아이에게 "귀신은 없어", "동화책이나 텔레비전 만화 같은 것에만 나오는거야. 실제로는 없는거야"라고 말해서 현실을 구별하게 해주세요.

● 아이가 종교나 신에 대해 물어볼 때
아이가 종교, 신 등에 관해 질문을 했다면 그것은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 있는 사고 수준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에 대해서까지 사고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종교에 관한 질문은 아이들의 나이를 고려하여 대답하기 보다는 부모 자신의 종교에 따라 다른 설명을 해주면 됩니다. 그러한 종교를 믿지 않거나 부분적으로 믿는 부모의 경우에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윤리나 신, 종교에 대한 가치관을 표현하면서 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의 종교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고,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서 의견을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지옥에 간다는 등의 이야기는 아이를 매우 괴롭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 하지마세요. 대신 예수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한 것이나 불교에서 ’너에게 유쾌하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마라’라고 했듯이 종교적 주제를 아이의 도덕관 발달과 연결시키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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