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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칙 임신 중 약 복용, 안전할까?

등록 2018.08.27 수정 2019.01.25

 

   

임신 중에 약을 먹어도 안전할까?

산부인과를 찾는 산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기형이 없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것이다. 그 중 임신 시에 먹은 약으로 인해 기형을 유발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심지어 소화제나 소량의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경우에도 기형의 공포로 임신중절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임신 중 약물복용은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기는 하지만 모든 약이 다 기형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태반을 통과하지 않는 약이나 통과하더라도 태아에게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약들도 많은데 이런 약들은 임신 중에라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오히려 약물복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정작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을 갖고 있으면서도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치료에 잘 협조하지 않아 산모와 태아의 생명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임신 중에 잘 발생하는 신우신염(콩팥염)이나 폐렴에 걸렸다고 하자. 항생제나 해열제 복용이 기형을 초래할까봐 걱정되어 병원에 가지 않거나 의사가 처방한 약을 임의로 복용하지 않는다면 그런 염증은 패혈증으로 진행하여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것이고 산모의 고열은 태아에게 약 복용보다 더 안 좋은 영향을 주어 태아곤란증을 유발할 것이다.

같은 병이라 할지라도 그 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약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중에는 태반을 잘 통과하지 않아 산모에게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약이 있다. 따라서 산부인과 의사가 치료가 필요하여 약을 쓸 때에는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최소인 약을 선택하여 쓰게 된다. 그러므로 치료를 받지 않아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나마 이렇게 급성으로 병이 진행되거나 누가 보아도 병색이 있는 경우는 산모라 하더라도 병원을 찾아 치료에 잘 따르게 되는데 그에 비해 증상이 별로 없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장기투여가 필요한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임신이 진단된 후 기형이 염려되어 의사의 지시없이 환자 마음대로 약 복용을 중지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된다. 환자가 임의로 약을 사먹는 것도 위험하지만 임의로 약을 끊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이다.

예전에 필자가 경험한 환자는 임신 전 갑상선 기능항진증으로 약을 복용하던 분으로 임신 진단 후 ’약은 태아에게 안 좋다’라는 맹목적인 신념으로 임의로 약을 먹지 않아 임신중기에 심계불안, 고열, 의식혼미 등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러 응급실로 실려온 경우가 있었다. 산모의 상태가 이러한데 태아의 생명도 위태로움은 당연한 일이다.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SLE와 같은 자가면역 질환 등은 임신이 오히려 이런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전문의의 진료하에 임신 전 먹던 약의 종류를 임신시에 먹어도 안전한 약으로 바꿔서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또한 폐결핵약이나 다른 장기투여가 필요한 약도 임신이 확인이 되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시 안전한 약으로 그 종류를 바꿔서 복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불필요한 약을 남용하거나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에 못지 않게 치료가 필요한 경우인데도 치료에 협조하지 않거나 임의로 약의 복용을 중지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따라서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는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산모에게 안전한 약으로 바꿔서 복용해야 하고 절대 임의로 약을 복용하거나 임의로 투약을 중지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도움말

고승희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석사학위 취득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박사학위 취득 - 한양대학부속 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수련과정 수료 -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증 취득 - 인정병원 산부인과 과장 역임 - 인제대학교 부속 서울 백병원 산부인과 전임강사 발령 - 인제대학교 부속 서울 백병원 산부인과 조교수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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