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라면, 탄산음료…. 아이들은 왜 몸에 해로운 것을 더 좋아할까? 달콤하고 자극적인 먹거리를 좋아하는 자녀의 식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냠냠 경기도어린이식품안전체험관 부천센터를 찾아보자. 게임하듯 즐겁게 체험형 놀이와 프로그램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식품의 영양과 올바른 식습관, 식품 위생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한 번 방문으로 식습관이 바뀌진 않겠지만 조금씩 고쳐나갈 계기를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트림맨이 맞아주는 냠냠 경기도어린이식품안전체험관 부천센터

게임하듯 즐기는 체험형 콘텐츠

냠냠 경기도어린이식품안전체험관(이하 식품안전체험관)은 놀이처럼 즐기는 체험형 콘텐츠로 이루어져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건강한 식습관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1~2시간이면 모두 체험할 정도로 아담한 공간이지만 규모에 비해 내용이 알차다.

[왼쪽/오른쪽]식품안전체험관 전경 / 샌드위치 침대에 누워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다란 샌드위치 침대와 크래커 탁자가 놓인 포토존이 눈길을 끈다. 포토존을 지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긴 트림맨이 방문객을 내려다본다. 탄산음료 캔에 빨대를 대고 빠는 모습인데, 캔 한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트림하는 소리가 난다.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삼킨 공기가 식도로 역류해 나오는 현상이 트림인데, 탄산음료에는 탄산가스가 다량 들어 있어 소화되지 않은 가스가 나와 트림을 하게 된다. 트림이 나면 소화가 잘 되었다고 느끼기 쉽지만 실제로 소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트림맨 뒤에는 앉으면 ‘뽀오옹~’ 소리가 나는 방귀의자가 여럿 있다. 냄새 없이 소리만 나는데도 아이들은 코를 잡아 쥐고는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재미있어 한다. 방귀를 참으면 혈액 속으로 흡수되기도 하고, 오줌으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오래 참으면 배에 가스가 차서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잘 안 되므로 참지 말도록.

방귀 소리가 재미있어 자꾸만 앉아보는 의자

식품안전체험관은 주중에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단체로 찾는 경우가 많고, 토요일(일요일 휴관)엔 가족 단위 관람자가 대부분이다. 개별 관람의 경우 체험관 내 시설들을 자유롭게 둘러보게 되는데, 영상 관람과 딸기우유 만들기 실험 등은 관람 중인 아이들을 모아 함께 진행한다. 영상물 <냉장고 속의 비밀>은 상한 음식의 위험성과 건강한 식재료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영상을 본 뒤에는 딸기우유 만들기 실험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테이블에는 흰 우유와 색소 등이 준비돼 있다. 흰 우유에 분홍색을 내주는 색소 몇 방울, 딸기향이 나는 첨가물 몇 방울, 그리고 설탕을 넣어 잘 섞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딸기우유가 완성된다. 딸기우유나 바나나우유에는 딸기도 바나나도 들어가지 않으며, 오히려 식품첨가물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실험이다.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는 색소, 보존료, 응고제 등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식품첨가물은 알레르기, 설사, 구토를 유발할 수 있고, 빈혈, 암, 간염 같은 무서운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인다. 딸기우유나 바나나우유보다는 흰 우유를, 게맛살보다는 생선을 먹는 등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실험 테이블 옆에는 ‘색소맨을 잡아라’ 게임이 있다. 색소가 많이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사탕, 과자 등이 화면에 나타나면 작은 주머니를 던져 맞히는 게임이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안 먹어!”, “사탕, 저리 가!”를 외치며 신나게 주머니를 던진다. 실제로 집으로 돌아가서 얼마나 지킬지 알 수 없지만 이 시간만은 진심이다.

[왼쪽/오른쪽]식품 위생에 대해 배우는 영상물 / 딸기우유엔 딸기가 없어요~

주머니를 던져 색소맨을 잡아라~

불량식품 안 돼요, 안 돼!

‘우리 몸속 소화 이야기’ 코너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웃기 바쁘다. 화면에 자신의 전신이 나오고 몸속 식도부터 위, 소장, 대장, 항문 영상이 나오면서 음식이 소화되어 똥으로 나오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쪼그리고 앉아 응가를 누는 자세까지 취해가며 재미있어 한다. 그 옆에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배우는 ‘신기한 식탁’이 있다. 화면에 나타나는 식품 가운데 주어진 미션에 맞는 식품을 골라 식판에 담다 보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주요 식품을 알 수 있다.
똑똑마트와 불량마트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열량·저영양 식품과 불량식품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먼저 똑똑마트에서는 진열된 상품 바구니 중 하나를 골라 접시에 올리면 영양맨이 화면에 나타나 해당 식품의 성분을 알려준다. 컵라면 같은 나트륨 과다 식품, 햄버거 같은 고지방·고열량 식품, 식품첨가물이 다량 들어간 가공음료 등을 차례차례 짚어가며 식품의 성분을 보여주는 식이다. 또 우리가 즐겨 먹는 자장면, 칼국수, 냉면, 라면 등에 들어가는 ‘소금의 양 알기’를 비롯해 ‘설탕 양 알기’, ‘기름 양 알기’는 소금, 설탕, 기름의 양을 비교하기 쉽게 투명 용기에 넣어 보여준다.

[왼쪽/오른쪽]영양 성분을 알려주는 똑똑마트 / 불량식품을 찾아주는 불량마트

불량마트에서 비치된 불량식품을 카메라에 비춰보면 색소맨과 세균맨이 나타나 각 식품의 문제를 보여준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허용되지 않은 색소를 첨가했거나, 불결한 장소에서 비위생적으로 조리한 불량식품을 알아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
코코몽 건강체조를 따라 하는 코너, 자신의 정확한 키와 체중을 재는 코너, 아토피 OX 퀴즈 게임,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관찰해보는 세균현미경,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알려주는 손씻기 체험 코너 등도 알차다. 비염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공간인 ‘재채기 콧구멍’은 콧속에 작은 공을 쏘아 넣는 슈팅 게임이라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가지나 버섯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피부염 극복의 벽’을 꼭 체험하게 하자. 건강한 피부를 위해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먹으라고 잔소리하기보다 이 코너에서 채소를 딛고 올라가다 보면 그 중요성을 몸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 아바타’ 역시 게임형 체험이다. 자신의 몸짓을 따라 하는 아바타가 간식을 고르는데 피자, 햄버거, 탄산음료 등을 고르면 뚱뚱해지고, 채소나 과일, 우유 등을 고르면 튼튼해지는 걸 볼 수 있다.

[왼쪽/오른쪽]깨끗하게 씻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손씻기 체험 / 인공암벽으로 꾸민 ‘피부염 극복의 벽’

체험관 야외에는 농사체험 텃밭과 동물우리가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호박, 가지, 파프리카, 토마토, 상추, 감자 등 20여 가지 채소를 심고, 키우고, 수확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텃밭 옆 닭장과 토끼장에선 먹이를 주거나 움직임을 관찰하기도 한다.
식품안전체험관 맞은편 선인장 온실과 자원순환센터 내 기후변화체험관은 평일(월~금요일 운영)에 방문할 경우 함께 둘러보면 좋다. 부천시 외에 오산시에도 어린이식품안전체험관이 운영 중이다.

[왼쪽/오른쪽]다양한 채소를 직접 키워볼 수 있는 농사체험 텃밭 / 평일이라면 기후변화체험관도 함께 둘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