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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행 숲과 역사 속에서 만나는 봄, 서산 용현자연휴양림

등록 2017.04.24 수정 2017.08.14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의 봄이 보고 싶다. 충청남도 서산시 계곡 옆에 자리한 용현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선다. 살얼음이 녹아 흐르는 용현계곡의 물소리와 낙엽 위로 얼굴을 내미는 들꽃이 봄을 알린다. 휴양림까지 가는 길 위에서 백제시대의 역사도 만날 수 있다.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자연학습 중인 아이들용현자연휴양림에서 자연학습 중인 아이들


오감으로 배우는 자연

용현자연휴양림은 충청남도 가야산맥에 자리한다. 해발 678m 가야산은 충청남도의 명산으로 백제시대의 다양한 문화유적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대에는 상왕산으로 불리다가, 통일신라시대에 산 아래 가야사를 세우면서 가야산이라 명명되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인 가야봉을 비롯해 석문봉, 옥양봉, 수정봉 등 많은 봉우리가 능선을 이루고, 골짜기 사이로 용현계곡이 흐른다. 약 5km에 이르는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주변 숲이 울창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용현계곡 일대는 대규모 국유림으로 지정되었다. 천연림으로만 이루어진 숲과 계곡 덕분에 생태계 보존성이 매우 높다. 천연기념물 제452호 황금박쥐가 발견되었고, 가재와 개똥벌레 등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한다.


용현자연휴양림 내 연립동 숙소 휴양림 내 숲속체험장[왼쪽/오른쪽]용현자연휴양림 내 연립동 숙소 / 휴양림 내 숲속체험장

휴양림에는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숲해설, 유아숲체험, 숲학교, 산림치유 오감체험, 내포문화숲길여행 등이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휴양림 이용객뿐만 아니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숲해설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시작되고, 2시간쯤 소요된다. 다른 프로그램은 안내소에 문의 후 이용 가능하다. 관리사무소 바로 옆으로 보이는 목공예실에서는 생활목공교실이 운영된다.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사전 예약 후 참여가 가능하다. 나무나 돌 등 자연물을 가지고 작은 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목공예실에서 직접 체험하는 소품공예목공예실에서 직접 체험하는 소품공예

휴양림 내 숙박시설로는 숲속의집과 연립동, 산림문화휴양관이 있다. 야영데크 25개가 마련된 야영장도 있는데, 특히 그중 5개는 국내 유일의 황토온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황토온열데크는 야영 사이트 바닥에 황토를 깔아놓은 것으로 한낮의 열기를 모아 장시간 온기를 잡아주는 방식이다. 전기장판을 설치한 것처럼 매우 따뜻하지는 않지만, 맨바닥의 차가움이 아닌 은은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캠핑을 위해 이곳을 찾을 경우 주의할 것은 딱딱한 바닥이기 때문에 텐트팩 사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데크 면적이 3×3m라는 점이다. 텐트를 고정할 수 있는 로프를 챙기고, 바닥 면적을 고려해 중소형 텐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황토온열데크 야영장 황토로 된 데크 바닥[왼쪽/오른쪽]황토온열데크 야영장 / 황토로 된 데크 바닥



숲길, 산길 따라 봄놀이

휴양림이 자리한 용현계곡 주변에는 다양한 숲길이 교차한다. 휴양림 부근으로는 생태탐방로와 숲해설코스, 숲탐방로가 있고, 멀게는 가야산, 일락산, 상왕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지난다. 내포문화숲길과 서산아라메길 역시 휴양림 부근으로 지날 수 있다. 
생태탐방로는 숲속교실, 숲학교, 숲속체험장을 지나는 휴양림 둘레길이다. 계곡 옆 500m 가량은 맨발체험로로 꾸며져 있다. 조금 더 긴 구간을 걷고 싶다면 왕복 3km 정도의 숲탐방로가 좋다. 용현계곡 위에 설치된 목교를 지나 숲속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목교에서부터 오래 걷지 않아 나무의자가 여럿 놓인 숲속쉼터에 도착한다. 그 위로 계곡물의 수위를 조절하는 사방댐과 수리바위를 볼 수 있다. 수리바위는 산 윗부분에 형성된 기이한 모양의 바위인데, 오래전부터 바위 위에 수리부엉이 한 쌍이 서식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5~7월은 수리부엉이의 산란기이므로, 이 앞을 지날 때 소란스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휴양림에서 시작되는 숲탐방로 수리바위를 지나는 내포문화숲길[왼쪽/오른쪽]휴양림에서 시작되는 숲탐방로 / 수리바위를 지나는 내포문화숲길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산시, 당진시, 홍성군, 예산군에 걸쳐 남아 있는 문화유적들을 따라 조성된 도보길이다. 현재까지 약 320km, 총 26코스로 조성되어 충청남도에서 가장 긴 트레킹 코스이다. 그중 휴양림을 감싸고 지나는 구간은 1, 2코스이다. 휴양림 전망대를 지나 개심사와 연결된 길이 1코스이고, 내포문화숲길 시범구간을 따라 옥양봉으로 향하는 길은 2코스이다. 
서산 아라메길은 서산시에서 조성한 친환경 트레킹 코스이다. ‘아라’는 바다를 뜻하고, ‘메’는 산을 뜻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바다와 산을 아우르는 서산의 자연적 특색이 반영된 길이다. 총 7개 구간으로 서산시 곳곳의 명소 둘레에 조성되었다. 모든 코스가 연결된 것은 아니어서 각각의 구간별로 걷는 것이 좋다. 휴양림이 있는 코스는 1구간과 1-1구간으로, 서산 9경 중 마애여래삼존상과 개심사 등 관광명소 5곳이 포함된다.


마애여래삼존상 전경 섬세한 조각술이 돋보이는 마애여래삼존상[왼쪽/오른쪽]마애여래삼존상 전경 / 섬세한 조각술이 돋보이는 마애여래삼존상




또 한 번의 봄을 맞은 역사의 현장

서산 제2경인 마애여래삼존상은 백제 후기의 작품으로 국보 제84호로 지정되었다.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용현계곡을 따라 서울 방향으로 약 3km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계곡에서부터 계단을 300m쯤 오르면 관리소와 입구가 나오고, 그 위로 조금 더 올라가면 바위 위에 선명하게 새겨진 삼존상과 마주할 수 있다. 중앙에는 석가여래입상, 좌측에는 보살입상, 오른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석가여래의 표정이 무척 온화한데,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미소가 달리 보인다. 양어깨에 걸쳐진 옷자락과 늘어진 주름에서 백제시대의 섬세한 조각술을 엿볼 수 있다.


보원사지 당간지주(보물 제103호) 보원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04호)[왼쪽/오른쪽]보원사지 당간지주(보물 제103호) / 보원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04호)


마애여래삼존상에서 2km 떨어진 곳에 백제시대 절터였던 보원사지가 있다. 10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와 당간지주, 오층석탑 등 유물이 국가 보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1968년에는 백제시대와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이 함께 발견되었다. 
보원사지를 가로지르면 개심사로 향하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개심사 입구까지 약 1.2km이고, 차량을 가지고 가려면 약 16km를 이동해야 한다. 예산군 수덕사의 말사인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654)에 창건된 고찰로 서산 제4경에 속한다. 경내 건물들은 1475년에 소실된 것을 1484년에 중건한 것이다. 그중 국가지정문화재인 대웅전 기단은 백제시대 창건 당시의 것으로 전해진다.


개심사 전경개심사 전경개심사 일주문 앞 장터 낙엽 위로 피어오른 들꽃[왼쪽/오른쪽]개심사 일주문 앞 장터 / 낙엽 위로 피어오른 들꽃


태초의 자연과 역사 속을 거니는 봄날 나들이는 걸음걸음을 조심해야 한다. 작은 들풀과 야생화가 낙엽 위로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정보

용현자연휴양림

주소 : 충남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339

문의 : 041-664-1978

주변 음식점
  • 용현집 :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66 / 041-663-4090
  • 향토마당 :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176-7 / 041-664-8892
  • 자연농산 :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12-25 / 041-688-9999
숙소
  • 푸른산장가든 :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262 / 041-664-1715
  • 숲속의펜션 :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125-30 / 010-3737-9290
  • 산골마을펜션 :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6-9 / 041-688-1112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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