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첫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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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노하우 개월수에 맞는 그림책 고르기

등록 2017.05.29 수정 2019.01.17

개월수에 맞게 그림책을 골라 읽어주세요

세상에 나온 아기는 부모의 보호와 보살핌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엄마와 눈을 맞추고, 웃으며, 목을 가누고, 뒤집고, 앉고, 기고, 아장아장 걷습니다. 돌이 될 때까지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갑니다. 처음에는 먹고 자는 것 밖에는 몰랐던 아이가 신기하게 자라는 모습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일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세상에서 만나는 첫 선생님입니다. 엄마의 노래를 들으며 소리를 익히고, 엄마의 말을 들으며 언어를 익힙니다. 또한 엄마는 아기가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책인 그림책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에서 아기는 끊임없이 배우고, 엄마와 함께하는 그림책 놀이에 빠지게 됩니다.

1-3개월 그림책 : 시각을 자극하는 책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신체적인 접촉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안정감을 느낍니다. 아이의 생체리듬에 맞춰 돌보아 주어야 하고, 아이의 욕구를 제때에 충족시켜 주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그림책을 읽어주기보다는 노래를 많이 불러주세요. 옹알이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주고, 엄마가 아기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몸으로 표현해줍니다. 하루 종일 누워서 자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오랫동안 그림책을 보여주기에는 무리입니다. 시각 훈련에 도움이 되는 그림책, 흑백 그림책, 베베 아기그림책을 2-3개월에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아기가 기분 좋아 할 때나, 젖을 먹고 난 후 잠깐 잠깐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4-6개월 그림책 : 그림이 선명한 책

뭐든지 입으로 먼저 가져가는 이 시기에는 그림책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빠는 것은 이 시기 아기의 특징인 것입니다. 그래서 얇은 페이퍼북보다는 보드북이 좋습니다. 글이 짧고, 그림이 선명한 그림책(브루너 그림책)을 택하고, 아기가 흥미를 갖도록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들아간 책(사과가 쿵)이나 엄마와 함께 놀이로 해볼 수 있는 책(두드려 보아요, 까꿍놀이)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체북이나 소리나는 책, 촉감책도 이 시기부터 활용해도 좋습니다.

7-8개월 그림책 :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책

이 시기의 아기는 엄마에게 강한 애착을 보이고 낯선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기어다니게 되면서 행동 반경이 넓어집니다. 하지만 집안을 헤집고 돌아 다니며 물건들을 만지고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아기의 지능도 쑥쑥 발달합니다. 이때가 바로 엄마의 무릎에 앉히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어야 할 시기! 아기도 그림책의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때입니다. 숟가락을 혼자 쥐고 먹고 싶어할 시기에 어울리는 책(싹싹싹)이나 엄마의 존재에서 사랑을 느끼는 책(안아줘) 등이 좋습니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자란 아이는 세상에 대한 믿음도 강합니다.

9-10개월 그림책 : 색깔, 가족, 숫자, 동물 그림책

이 시기의 아기는 기억력이 발달해 가족의 얼굴을 기억하고, 말귀도 제법 알아듣게 되어 엄마의 말에 반응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말을 가르쳐야 하는 시기이죠. 아기가 말을 할 수 있게끔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다쟁이 엄마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상의 대화로 말을 가르쳐 주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엄마가 쓰는 말도 한정되어 있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해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그림책을 더 많이 읽어주어야 합니다.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빼놓을 수 없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림책을 통해 말을 배우고, 생활습관을 익히고, 그림을 이해하고, 놀이를 익힙니다. 엄마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 시기에는 숫자, 색깔, 가족, 동물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그림과 글에 걸맞는 다양한 목소리 변조와 율동, 노래 등을 곁들여야 합니다. 그림책은 엄마 아빠가 어떻게 읽어주느냐에 따라 변하는 신기한 책이므로 엄마 아빠가 다른 방법으로 읽어주는 것이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11-12개월 그림책 : 공감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책

이 시기의 아기는 자신의 생활을 그대로 그린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까꿍놀이나 냠냠놀이, 아장아장 걷는 놀이를 표현한 책과 사물 그림책에서 공감을 나타냅니다. 의성어 의태어, 간단한 질문으로 구성된 책(누구야 누구) 운율과 리듬감이 있는 살아 있는 책(구두구두 걸어라), 신체의 이름을 알려주는 책(손이 나왔네) 등이 이 시기에 읽을 만합니다.

책은 장난감

개월 수에 따라 그림책을 크게 분류해 보았지만, 꼭 이 분류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한 권의 그림책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4개월에 보여주던 책을 12개월에 보여주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개월 수에 맞춰 그림책을 고를 때 참고로 삼아주길 바랍니다. 엄마인 본인도 그림책을 여러 번 읽어주다 보면 한 권의 그림책에서 받는 느낌이 더욱 깊어질 때가 많습니다. 볼수록 글과 그림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올 때도 있고, 놓치고 보지 못한 미세한 배경 그림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보는 그림책은 같을지라도 자라면서 받아들이는 깊이는 더 넓을 것입니다.
그리고 돌 전까지는 그림책을 장난감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비싼 돈 들여 샀다고 책장에만 꽂아두려고 하면 책은 새것일지 몰라도 아이는 책과 멀어지게 됩니다. 또 싫다고 하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려고 너무 무리하거나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그림책이 재미있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지 똑똑한 아이,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엄마의 욕심이 앞서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책과 친해지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엄마가 먼저 신나게, 행복하게 그림책을 대하면 아이는 엄마를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아기가 엄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엄마는 대꾸가 없는 아기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서 난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그림책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별 변화 없는, 일상의 대화를 넘어 아름다운 언어의 숲과 그림의 세계에서 아이와 교감을 나눌 수 있습니다.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엄마의 살결과 숨결을 느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엄마와 아이의 마음은 하나가 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려면 어느날 갑자기 시작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6개월 이후부터 엄마가 그림책 선생님 역할을 꾸준히 해주어야 책 보는 습관이 생활화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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