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행 찬란한 춘천의 봄을 알차게 즐기는 방법! 낮에는 스카이워크, 밤에는 호수별빛나라 축제
등록 2019.04.09
춘천(春川)이란 이름을 우리말로 풀면 ‘봄내’가 된다. ‘봄이 오는 시내’라는 뜻이다. 그 이름답게 봄이 오는 춘천의 호수는 아름답다 못해 찬란하다. 싱그러움 가득한 5월은 춘천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잔잔한 호수를 따라 두 발로 걸어도 좋고, 두 바퀴 자전거로 달려도 좋다. 초록 속을 지나는 길, 온몸 가득 싱그러움이 번져간다.
봄날의 평화로운 의암호 풍경
춘천의 봄을 제대로 만끽하고자 먼저 호숫가를 따라 걸어본다. 춘천을 대표하는 호수, 의암호를 한 바퀴 돌아보는 자전거길 겸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길은 의암호 언저리를 따라 또는 호수 위로 이어진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광만으로도 매력적인 이 길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바로 지난해 여름 문을 연 스카이워크 수상전망대(하늘길)이다. 스카이워크는 의암호 순환 자전거 코스 중 김유정문인비~송암스포츠타운 구간에 설치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물론 산책 코스로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도 많다.
스카이워크로 가는 수상 산책로 진입부
스카이워크는 김유정문인비가 있는 옛경춘로 방면과 송암스포츠타운 방면에서 진입 가능한데, 옛경춘로 방면에서 진입하는 게 더 가깝다. 옛경춘로를 따라 의암댐 방면으로 가다 보면 ‘다우등심’이라는 음식점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스카이워크가 가깝다. 하지만 옛경춘로 방면은 주차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자전거가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라면 송암스포츠타운에 주차하길 권한다. 송암스포츠타운 의암빙상장 쪽에 주차하면 좀더 여유롭게 수상 산책로와 스카이워크를 돌아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로 이어지는 수상 산책로
의암빙상장에 차를 세우면 카누 체험이 가능한 ‘물레길’ 사무국 건물이 보인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서 카누를 즐겨도 좋다. 목가적인 호수 풍경을 가까이서 느껴보는 코스다. 나무로 만든 카누를 타고 호수 위를 유영한다. 산책로에서 감상하는 것과는 또 다른 풍광 속으로 빠져든다. 카누 체험을 직접 즐기진 못하더라도, 호수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카누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카누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의암호 물레길
물레길 사무국에서 호숫가 길을 따라 낚시터 방면으로 걷다 보면 수상 데크길 입구가 나타난다. 산책길 한쪽으로는 호수가 자리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나무들이 우거져 시원하다.
수면에서 12m 위에 만들어진 스카이워크
수상 산책로를 따라 10~15분쯤 걷다 보면 수면 위로 우뚝 솟은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수면에서 12m 상공에 만들어졌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양말을 신었을 경우에는 그냥 들어가면 되고, 맨발이면 고무덧신을 착용해야 한다.
스카이워크 입장 시 신발을 벗어야 한다
폭 4m, 길이 10m로 된 통로를 지나면 지름 10m의 원형 전망대가 나타난다. 통로와 전망대 모두 바닥이 강화유리로 제작됐다. 유리를 통해 호수가 훤히 내다보인다. 시원하면서도 아찔하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통로 앞에서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화유리 3장을 겹겹이 쌓고 그 사이에 특수필름을 깔아서 안전하다는 안내자의 설명에도 내딛는 발걸음이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다.
스카이워크에서의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광
발아래로 의암호가 펼쳐진다. 호수는 잔잔하건만 스카이워크 위를 걷는 사람들의 심장은 요동친다. 겁이 난다면 시선을 발아래에 두지 말고 멀리 풍광을 내다보며 걸어보자. 삼악산과 의암호가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스카이워크에서의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광
의암호 주변에서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산책 코스가 있다. 공지천 의암공원 수변 산책로에서 춘천MBC를 거쳐 KT&G 상상마당 춘천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춘천 사람들이 즐겨 찾고, 춘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공지천 수변 산책로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의암공원 수변 산책로는 이외수 작가의 소설 《황금비늘》을 테마로 조성한 ‘황금비늘테마거리’이기도 하다. 산책로 중간 중간 이외수 작가와 관련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곳곳에 벤치도 있어 오리배가 유유자적 떠다니는 호수를 감상하며 쉬어가기에도 좋다. 산책로 한쪽 의암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쉬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공지천 근처에서 자전거대여점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좋다.
공지천에서 춘천MBC로 이어지는 수상 산책로
기존 공지천 산책로에서 춘천MBC 방면으로 이어지는 수상 산책로가 신설됐다. 그 길을 따라 KT&G 상상마당 춘천까지 갈 수 있다. KT&G 상상마당 춘천은 2014년 봄, 옛 춘천어린이회관을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우리나라 현대 건축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건축가 고 김수근이 설계한 기존의 벽돌 건축물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 마리 나비 형상을 한 건축물이 의암호와 잘 어우러진다. 넓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뛰놀기에도 그만이다. 야외 테라스를 갖춘 카페와 전시관, 공연장 등 다채로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공지천에서 춘천MBC로 이어지는 수상 산책로
공지천에서 KT&G 상상마당 춘천으로 이어지는 수상 산책로 중간에는 춘천MBC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있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전망데크가 나타난다. 호수를 배경으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춘천MBC 전망데크에 오르면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전망데크에는 테라스를 갖춘 편의점도 있다. 편의점에서 간단한 마실거리를 사 테라스에서 잠시 쉬어간다. 값비싼 카페 부럽지 않은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는 명당이다. 낮에는 탁 트인 시원한 풍광을,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춘천MBC 전망데크에 오르면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5월 1일부터 LED 조명이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호수별빛나라 축제가 시작됐다. 춘천MBC 건물 전체가 화려하게 빛난다. 비처럼 흘러내리는 LED 조명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조명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저녁 무렵에는 춘천MBC 야외광장에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호수별빛나라 축제가 진행 중인 춘천MBC와 공지천 일대
작년까지는 춘천MBC 일대에서만 조명쇼를 즐길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공지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됐다. 공지천 일대에서 강원도 각 지역 축제를 알리는 홍보 조명등과 만화 캐릭터 ‘구름빵’, 하트 모양 터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017년 춘천 레고랜드 개장을 기념하는 레고 조명등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싱그러움 가득한 낮의 산책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호수별빛나라 축제가 진행 중인 춘천MBC와 공지천 일대
호수별빛나라 축제는 올 연말까지 계속된다.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하며 평일은 밤 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밤 11시까지 불을 밝힌다. 우천 시에는 안전상의 문제로 운영하지 않는다.
호수별빛나라 축제가 진행 중인 춘천MBC와 공지천 일대
여행정보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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