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름에 불용 문자를 사용하면 해로울 수 있다."하는 말로 예부터 다음과 같은 글이 전해져 옵니다. '이름 자에는 나라 이름을 써서는 아니되고 해와 달을 사용해도 아니되고 산천의 명칭을 사용하여서도 안된다.'

위의 문구는 이런 글자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불용문자의 범위를 예시한 글인 듯합니다. 아기 이름 글자는 자의(字意)대로 사용하는 순기능(順機能)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에는 글자의 뜻과는 오히려 반대의 작용을 하는 역기능이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불용문자라고 해서 이름에 절대로 금기하는 것은 아니며, 그 글자가 꼭 필요하다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아기 이름에 사용하면 해로울 수 있다' 하여 꺼려왔던 글자들입니다.

아기 이름에서 피하는 글자

· 자의(字意)가 너무 원대하고 거창한 문자를 피했고 복(福), 수(壽), 십 (十), 백(百), 천(千), 만(萬), 억(億), 조(兆)등... 가득차는 수(數)는 더 이상 들어찰 여지가 없다고 하여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오고 있습니다.
· 짐승이나 식물을 뜻하는 글자로써 견(犬), 계(鷄), 돈(豚), 사(蛇)등...의 글자는 만물의 영장인 사람에게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 나쁜 의미를 연상하는 글자로써 로(露), 상(霜)을 연상시키는 류(類)의 글자는 이슬이나 서리처럼 존재하는 시간이 짧다고 하여 사용하지 않습니다.
· 정신 세계의 높은 경지를 의미하는 글자로써 불(佛), 신(神), 존(尊)..등은 가급적 아기 이름에서 피합니다.
· 불길한 뜻이 담긴 글자로써 요(尿), 독(毒), 사(死), 병(病), 애(哀), 망(亡)등.. 뜻이 건전하지 못한 것은 사용을 피합니다.

측자와 파자

측자파자(測子破字)라 하여 측자와 파자를 동의어처럼 사용하거나 단순히 한꺼번에 측자파자라고 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측자와 파자는 그 유래와 활용에 있어 다른 것입니다.

측자는 글자의 편방(偏邦:글자의 오른쪽이나 왼쪽)에 획수 또는 점 등을 가감(加減)하거나 글자를 분리해서 다양한 해석을 하는 것으로 주로 길흉을 예측하는 일종의 점술(占術)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측자는 글자를 분리하여 해석한다고 하는 의미에서 탁자(柝字)라고도 하며 다른 모양을 가지고 유추 해석한다고 하여 相字라고도 합니다.

한편 파자(破字)는 훈고학에서 경문(經文)을 주석할 때 가차(假借)자를 제외하고 음이 같은 본래의 문자를 찾아서 그 뜻을 음미할 때 활용했던 방법입니다.

조선시대에 와서 측자와 파자가 혼용되면서 단순히 "측자파자"라고 붙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명학에서 어디까지나 오행과 역(易)의 이론을 활용한 수리분석법과 오행론이 주체를 이루며 측자파자는 보완적으로 사용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