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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여행 산양이랑 눈 맞추고, 쫀득한 치즈도 만들어요, 영광 미르낙농체험장

등록 2017.04.25 수정 2018.06.18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법성포를 지척에 둔 미르낙농체험장에서 재미있는 체험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젖소를 관찰하고, 젖을 짜고, 짠 우유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쭉쭉 늘어나는 치즈까지 만들 수 있다. 뿔이 멋진 산양이랑 눈을 맞춰보고 먹이를 주는 체험도 재미있다.

 

 

다양한 낙농 체험이 가능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다양한 낙농 체험이 가능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청보리를 먹여 건강한 젖소

 

법성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대덕리에 젖소 80여 두를 키우는 미르목장이 있다. 하루 우유 생산량이 약 800리터. 우유를 납품하기도 하고, 요거트와 치즈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미르목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식생활 우수체험공간이다. 정식 명칭은 미르낙농체험교육목장. 낙농 체험을 진행하고, 우유를 기본으로 하는 먹거리 교육도 한다.

 

 

미르낙농체험장의 교육 및 치즈체험장 우유와 젖소에 대해 알려주는 김용철 대표 

[왼쪽/오른쪽]미르낙농체험장의 교육 및 치즈체험장 / 우유와 젖소에 대해 알려주는 김용철 대표

 

래핑한 청보리 건초에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쓴다.  

래핑한 청보리 건초에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쓴다.

 

 

김용철 대표는 원래 대전에서 나고 자랐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1988년 이 마을에 정착해 소 2마리로 목장을 시작했다. 30년 가까이 목장을 꾸려오면서 가장 큰 변화는 항생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젖소를 키운다는 점이다. 깨끗하고 너른 축사에서 소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건강한 먹이를 제공한다. 지난 8월에는 동물복지형 친환경 녹색축산농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장이 들어선 마을 환경도 깨끗하고 목장 안팎도 친환경으로 경영되니 낙농 체험을 하러 온 아이들도 안전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미르목장에서 생산한 요거트 치즈

미르목장에서 생산한 요거트와 치즈

 

 

미르목장에서 사용하는 먹이는 주로 청보리 건초다. 이삭이 팬 청보리를 여물기 전에 베어 살짝 시들도록 두었다가 뭉쳐서 비닐로 감싸는 래핑 작업을 하면 자연적으로 내부에서 발효가 시작돼 맛과 영양이 뛰어난 청보리 발효 건초가 된다. 목장 주변에 쌓아놓은 하얗고 둥근 물체가 바로 청보리 건초를 래핑해놓은 것이다. 고소하면서도 바닐라향 같은 특유의 향기가 나는데, 그래서인지 우유에서도 살짝 바닐라향이 느껴진다.

 

 

오감을 일깨우는 낙농 체험

 

미르목장에서는 촉각, 후각, 시각, 청각, 미각 등 오감을 고루 사용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소젖을 짤 때 손바닥으로 전해오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감촉, 젖소에게 먹이를 줄 때 건초에서 나는 풀 향기, 액체인 우유가 서서히 고체인 아이스크림으로 변하는 것 지켜보기, 갓 태어난 송아지가 우유를 찾아 “음메~” 하고 우는 소리, 직접 만든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입안에 퍼지는 행복한 맛 등 다섯 가지 감각이 총동원된다.

 

 

치즈 만들기를 하러 온 체험객 치즈 만들기 시연 

[왼쪽/오른쪽]치즈 만들기를 하러 온 체험객 / 치즈 만들기 시연

 

치즈 늘이기 잘 만들면 결이 많이 생긴다. 

[왼쪽/오른쪽]치즈 늘이기 / 잘 만들면 결이 많이 생긴다.

 

 

김용철 대표는 단것을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이 흰 우유는 먹지 않고 인공첨가물을 넣어 달콤한 딸기우유나 초코우유만 먹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낙농 체험을 시작했다고 한다. 낙농 체험의 기본은 바른 먹거리 교육이라 게 그의 생각이다. 건강한 먹이를 먹은 젖소가 좋은 우유를 생산한다. 일체의 인공첨가물 없이 그 자체로 완전식품인 우유는 고소하면서도 진한 맛이 인상적이다.


우유 교육이 끝난 다음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된다. 송아지 네 번째 위에서 채취한 레닛을 우유에 넣으면 서서히 응고가 일어나 두부처럼 생긴 커드가 만들어진다. 치즈 체험은 커드 단계에서 시작한다. 뜨거운 물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 커드를 넣어 부드럽게 주무르면 치즈 특유의 점성이 생긴다. 여럿이 모여 각자 귀퉁이를 잡고 살며시 잡아당기면 보자기처럼 넓게 펼쳐진다. 길게 스트링치즈로 만들어 원하는 크기로 잘라 먹는다. 아삭한 양상추, 달큰한 피망에 치즈를 올리면 채소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아이들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아이들

 

피자 만들기 체험으로 완성된 피자 맛이 고소하고 진한 미르목장 우유 

[왼쪽/오른쪽]피자 만들기 체험으로 완성된 피자 / 맛이 고소하고 진한 미르목장 우유

 

 

피자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도 재미있다. 아이스크림은 소금을 섞은 얼음볼 위에 우유 그릇을 올리고 거품기로 힘차게 젓기만 하면 된다. 액체에서 서서히 아이스크림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아이들이 마술 보듯 신기해한다. 손수 만든 치즈를 듬뿍 올려 구워낸 피자는 쭉 늘어나는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산양, 토끼, 말도 있어요

 

실내에서 하는 체험이 끝났으면 이제 송아지를 만나러 갈 차례다. 싱그러운 풀을 뜯어줘도 되고, 우사 앞에 놓인 건초를 줘도 된다. 갓 태어난 송아지는 젖병에 우유를 넣어 물린다. 젖병을 빠는 힘이 어찌나 센지 어린아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우사에는 산양 3마리도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산양만 전문으로 하는 목장이 따로 있었는데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고. 풀을 내밀면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는다. 산양이 풀을 먹는 동안 가만히 뿔도 만져보고 착하게 생긴 눈도 들여다본다.

 

 

젖병을 빠는 송아지 힘이 엄청나다. 

젖병을 빠는 송아지 힘이 엄청나다.

 

젖소에게 건초를 주는 아이들 산양과 눈을 맞춰보자~ 

[왼쪽/오른쪽]젖소에게 건초를 주는 아이들 / 산양과 눈을 맞춰보자~

 

 

체험객이 두고 간 토끼도 있다. 아파트에서 기르다 덩치가 점점 커지자 이곳에 맡겨두고 한 달에 한 번씩 보러 온다고. 제주 토종마도 한몫한다. 보통 말에 비해 키가 크지 않아 아이들이 승마 체험을 할 때 제격이다.

 

 

송아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을 뜯는다. 토끼풀로 만든 팔찌 

[왼쪽/오른쪽]송아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을 뜯는다. / 토끼풀로 만든 팔찌

 

 

체험 활동은 치즈체험장, 아이스크림체험장, 피자체험장 등 각기 다른 건물에서 진행된다.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린 터널을 지나기도 하고, 넓은 토끼풀밭도 가로지른다. 아이들은 토끼풀꽃을 꺾어 팔찌, 반지, 목걸이를 만들면서 논다.




여행정보


미르낙농체험장
· 주소 : 전남 영광군 법성면 대덕길4길 40-5
· 문의 : 070-4222-0365

주변 음식점
· 명가어찬 : 굴비한정식 / 영광군 법성면 굴비로 51 / 061-356-1313
· 여수회관 : 백합요리 / 영광군 영광읍 물무로 94-1 / 061-351-0510
· 할매보리밥 : 보리밥정식 /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351 / 061-352-7844

숙소
· 영광컨트리클럽 : 영광군 백수읍 해안로 1362-70 / 061-350-2000 / 굿스테이
· 숲쟁이펜션 : 영광군 법성면 숲쟁이길 77-22 / 061-356-5489
· 영광글로리관광호텔 : 영광군 영광읍 옥당로 74 / 061-351-8700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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