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행 계절의 아름다움을 따라 아무생각 없이 걷기 좋은 길
등록 2020.05.18 수정 2020.05.19
09코스 마실길 출발 지점에 위치한 은평한옥마을
겨우내 움츠러진 내 몸도 봄을 준비해야 될 때인 거 같아 오랜만에 길 위에 섰다. 아무 생각 없이 천천히 고요하게 걷기 좋은 길, 오늘은 북한산둘레길 09코스와 10코스를 걸어볼 생각이다.
[왼쪽/오른쪽]은평한옥마을/은평한옥마을
09코스 마실길의 출발 지점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인기 있는 카페와 빵집이 있는 은평 한옥마을이다. 북한산과 한옥마을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우리는 은평 한옥마을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다행히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주차장이라서 장시간 길을 걷고 올 우리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주차를 하고 난 뒤 은평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09코스의 출발 지점인 진관 생태다리 쪽으로 향했다. 은평 한옥마을은 어느 때 찾아도 참 아름답다. 한옥이 주는 편안함과 미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때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북한산의 웅장한 암봉들과의 조화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기에 더 멋져 보이는 게 아닐까.
[왼쪽/오른쪽]한옥과 북한산의 조화가 아름답다./한옥과 북한산의 조화가 아름답다.
09코스의 출발지는 08코스의 도착지에서 바로 시작된다.
[왼쪽/오른쪽]시작점 표지판/시작점 표지판
[왼쪽/오른쪽]벚꽃나무에 꽃몽오리들이 올라오고 있었다./벚꽃나무에 꽃몽오리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초입은 길이 도로를 따라 쭉 뻗어 있고 표지판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걷기에 굉장히 좋다. 어디로 가야 되지?라는 생각조차도 필요 없었다.
길이 직선으로 쭉 뻗어있다.
북한산 둘레길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인데 아직은 겨울의 내음이 가시지 않아 나뭇가지가 휑하지만 꽃이 피고 초록 잎사귀가 나기 시작하면 초록으로 가득 물드는 길이다. 또 가을에 찾으면 제일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기다.
아직은 겨울의 내음이 가시지 않았다.
근린공원 초입과 쉴 수 있는 공간
마을길을 지나 마실길 근린공원에 진입했다. 이곳에서부터는 자연을 느끼기 좋은 길들이 이어진다. 공원 내에는 앉아 쉬기에 좋은 공간들이 많이 있었다.
공원 내 다리
[왼쪽/오른쪽]계곡물에 빛이 반사되어 반짝반짝 거린다./계곡물에 빛이 반사되어 반짝반짝 거린다.
또 다리 위에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물소리가 너무 좋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은행나무길
[왼쪽/오른쪽]은행나무 옆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은행나무 옆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왼쪽/오른쪽]쭉쭉 뻗은 은행나무의 모습이 이색적이다./쭉쭉 뻗은 은행나무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공원 중간에는 은행나무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다. 가을에 찾는다면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고 지금은 잎들이 다 떨어졌지만 쭉쭉 뻗은 나무 기둥들만 해도 이색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공원길
[왼쪽/오른쪽]식당 옆 계곡/식당 옆 계곡
[왼쪽/오른쪽]식당이 몇 개 모여있다./식당이 몇 개 모여있다.
공원길을 벗어나면 계곡물을 옆에 끼고 운영되고 있는 식당이 몇 개 자리 잡고 있다. 우린 북한산국립공원 입구 쪽에서 먹을 예정이라 그냥 지나쳤는데, 푸른 잎이 무성해지는 시즌엔 꼭 다시 방문해보 곳 싶은 곳이었다. 계곡물소리 들으며 먹는 음식은 뭘 먹어도 맛있을 듯하다.
둘레길 중간중간은 사유지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이런 간판들이 세워져 있는데, 둘레길 중간중간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기본 매너를 지켜주는 것이 좋다. 쓰레기는 꼭 다시 가지고 돌아가고 농작물이나 경작 등이 상하지 않도록 지정되어 있는 길로만 지나다니는 걸 권장한다.
꽃을 피운 산수유나무
아직은 겨울로 가득 채워진 길인데, 길을 걷다 보니 봄이 슬며시 고개를 든 나무들이 보였다. 노랗게 꽃을 피우는 산수유나무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왼쪽/오른쪽]독립운동 현장에서 사용되었던 진관사 태극기/독립운동 현장에서 사용되었던 진관사 태극기
한참을 걸으면 태극기가 세워진 길이 보인다. 독립운동 현장에서 사용되었던 진관사 태극기라고 적혀있었다. 태극기가 세워진 길 끝에는 바로 다음으로 이어지는 10코스 내시묘역길의 간판이 보였다.
[왼쪽/오른쪽]비포장도로를 지나 반듯한 마을길이 시작된다./비포장도로를 지나 반듯한 마을길이 시작된다.
큰 도로가 옆으로 식당들이 즐비해있다.
내시묘역길은 다시 마을로 진입을 한다. 마트와 식당들이 많이 모여있어 식사를 하거나 물이나 간식거리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무겁게 가방을 채워서 걸을 필요가 없었다.
북한산의 모습
[왼쪽/오른쪽]사진 찍기 좋았던 스팟/사진 찍기 좋았던 스팟
다시 북한산의 암봉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은 길이 보여 잠시 내 모습도 몇 컷 담아본다.
[왼쪽/오른쪽]/인도와 찻길이 따로 구분되어있지 않다.인도와 찻길이 따로 구분되어있지 않다.
백화사 경내 모습
마을의 소소한 모습들
마을길쪽에는 간판이 잘 안 보였는데 두루 누비 앱 내에 따라가기 기능을 활용하니 길을 찾는데 부담은 없었다. 대신 차와 함께 다니는 도로를 지나가야 했기 때문에 조금 조심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백화사가 보이길래 안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당분간은 경내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먼 발치에서 경치를 둘러봤다.
[왼쪽/오른쪽]산길이 시작됐다./산길이 시작됐다.
[왼쪽/오른쪽]북한산 등산 코스로 나누어지는 구간./화장실이 있다.
마을길을 지나 다시 산길로 이어지는 부분이 다다랐다. 이곳부터는 북한산에 진입하는데, 둘레길과 북한산 위로 올라가는 등산 코스가 나누어지는 구간이 있다. 우리는 어차피 직진으로 쭉 걸어가면 돼서 크게 신경 쓸 것은 없었다.
숲길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
북한산둘레길 09,10코스를 걸으며 만난 자연의 소리들
시작부터 쉬지 않고 걸어왔기에 우린 잠시 앉아 차를 한잔 마시기로 했다. 숲길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은 힐링 그 자체다. 마음을 비우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왼쪽/오른쪽]북한산국립공원 입구/이곳에서 출발하는 등산객들이 많다.
예쁜 파란 지붕집을 지나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다다랐다.
[왼쪽/오른쪽]제육볶음/잔치국수
[왼쪽/오른쪽]환상의 조합이었던 제육볶음과 잔치국수/후식은 꿀호떡
[왼쪽/오른쪽]많은 음식점들이 즐비해있다./많은 음식점들이 즐비해있다.
‘마음의 양식을 채웠으면 몸의 양식도 채워야지’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우린 북한산국립공원 입구 앞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계획했던 터라 입구 앞에 즐비해 있는 음식점들 중 어디로 들어가 볼까 고민했다.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건 잔치국수와 제육볶음. 그리고 후식으로 꿀 호떡까지! 절대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매콤 달콤한 제육볶음에 멸치로 육수 낸 잔치국수는 몇 km를 걸어온 우리를 달래기에 충분했다.
[왼쪽/오른쪽]북한산둘레길 입구옆에 화장실이 배치되어있다./많은 등산객들이 길을 즐기고 있다.
배를 채우고 난 뒤 입구를 지나 다시 산길을 향해 걷는다. 아까 걷던 길과는 다른게 있다면 길을 걸으러 나온 많은 등산객들.
나무 다리위에는 예쁜 사진 스팟이 있다.
나무다리 위에서 보니 탁 트인 뷰가 있어 마음까지 뻥하고 뚫리는 기분이었다.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이렇게 마음이 환해질 줄이야.
나무다리 위에서 보이는 뷰
[왼쪽/오른쪽]소나무숲길을 지나면 다시 탁트인 시골길이 이어진다./소나무숲길을 지나면 다시 탁트인 시골길이 이어진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 우린 잠시 돗자리를 펴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밥을 먹느라 쉰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밥을 먹었으니 커피 한잔하며 여유를 느낄 셈이다.
챙겨온 커피와 간식 그리고 오카리나와 색연필
오랜만에 오카리나와 색연필도 들고 나왔다. 다행히 돗자리를 펴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준비해온 커피와 차를 꺼내 들었다.
[왼쪽/오른쪽]오랜만에 오카리나의 부드러운 소리를 내본다./오랜만에 오카리나의 부드러운 소리를 내본다.
오카리나는 오랜만에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최근에 봄에 관련된 곡을 불어보고 싶은 게 생겨 다시 시작했는데, 역시나 오랜 시간 연습을 쉬었다 보니 손가락이 굳어버렸다.
[왼쪽/오른쪽]멀리 북한산 봉오리들이 보인다./10구간의 끝지점이자 11구간의 시작점
한참을 아무생각 없이 악보만 보며 오카리나 연습을 하다 다시 길 위로 올랐다. 나무를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곳이 보였다. 아마 묘목을 키워 파는 곳인거 같았다. 아직은 키와 덩치가 작은 나무들 덕분인지 탁트인 공간에서 멀리 북한산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담겼다. 열심히 걸은 탓인까 아니면 따뜻한 햇살덕일까. 후끈후끈해진 몸 덕분에 봄을 맞을 준비가 다된 듯 하다.
마지막으로, 북한산둘레길 09코스와 10코스를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생생히 느껴보며 마음을 힐링해보자 :)
▶︎걷는 시간
- 09코스 : 1시간 10분(사진찍으며 천천히 걸었을때)
- 10코스 : 3시간(사진찍으며 천천히 걸었을때)
▶︎거리
- 09코스 : 1.7km(비순환형)
- 10코스 : 3.7km(비순환형)
▶︎걷기 순서
- 09코스(쉬움): 진관생태다리~(0.3km)보호수(느티나무)~(1.0km)원효조경~(0.2km)방패교육대앞
- 10코스(보통) : 방패교육대앞 ~ (1.5km)경천군송금물침비 ~ (0.7km)북한산성분소 ~ (1.3km)효자동공설묘지
▶︎코스 난이도
쉬움
여행정보
출처: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 두루누비
글, 사진 : 최지혜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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