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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행 에티오피아가 가까워지는 춘천 여행,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등록 2019.04.09 수정 2019.04.10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2층 풍물전시실은 에티오피아의 커피 문화를 중심으로 꾸몄다.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2층 풍물전시실은 에티오피아의 커피 문화를 중심으로 꾸몄다.
봄바람이 간섭하는 춘천 호반은 언제나 가슴 설렌다. 춘천 가는 기차가 itx청춘으로 바뀌었어도 변함없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자, 청춘이던 부모가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 여행지다. 공지천유원지가 대표적인 장소다. 유원지 가는 길은 이름부터 재미난 이디오피아길이다. 춘천 여행에 색다른 테마 하나를 추가하고 싶다면, 그 이름에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을 형상화한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외관에티오피아 전통 가옥을 형상화한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외관
이디오피아길 초입에 2007년 문을 연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을 형상화한 건물로, 돔 형태 지붕이 3개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유엔군을 파병한 16개국 가운데 하나다.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1935년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략했다. 에티오피아는 세계 각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외면당했다. 이런 아픔을 겪은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에티오피아 황제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파병을 결정했다.
에티오피아 군의 한국전 파병 과정과 전공을 기록한 참전기념전시실에티오피아 군인의 사진이 붙은 병역 수첩[왼쪽/오른쪽]에티오피아 군의 한국전 파병 과정과 전공을 기록한 참전기념전시실/에티오피아 군인의 사진이 붙은 병역 수첩
참전기념전시실과 다목적실로 구성된 1층은 에티오피아 군의 한국전 파병 과정과 전공(戰功)을 기록한다. 다목적실에서 10분 남짓 관련 영상을 보고 관람을 시작한다. 참전기념전시실은 에티오피아 군의 군복과 소총, 훈장 등이 눈길을 끈다. 벽면에는 1951년 5월부터 1965년 3월 철수할 때까지 에티오피아 군 6037명이 치른 253회 전투 기록이 적혔다. 황제가 지은 부대 이름 ‘강뉴(Kagnew)’에 대한 설명도 있다. ‘상대에게 결정적 타격을 주거나 궤멸한다’는 뜻이 있는 에티오피아 말이다. 병역 수첩에 붙은 에티오피아 군인의 사진과 동판에 새긴 전사자의 이름 앞에서 절로 숙연해진다.
에티오피아의 기독교 문화를 보여주는 교류전시실의 전시물에티오피아의 기독교 문화를 보여주는 교류전시실의 전시물
풍물전시실과 교류전시실로 나뉜 2층은 에티오피아의 문화를 이야기한다. 풍물전시실은 커피의 발상지 에티오피아의 커피 문화를 중심으로 꾸몄다. 테이블과 잔, 저울 등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도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교류전시실에는 컵, 토기 등 에티오피아 전통과 문화가 드러나는 전시물이 있다. 아프리카 특유의 토속적인 문양과 에티오피아의 기독교 문화가 엿보인다.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맞은편에 있는 카페 ‘이디오피아집’ 외관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맞은편에 있는 카페 ‘이디오피아집’ 외관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은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소개되며 방문객이 늘었다. 하지만 남다른 가치에 비해 소박한 기념관이다. 이디오피아길 건너편 ‘이디오피아집’과 연계하면 여행이 한층 풍성해진다.
이디오피아집 내부에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초상과 감사장이 있다.이디오피아집 내부에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초상과 감사장이 있다.
시간은 196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에티오피아 군의 참전과 희생을 기려 공지천에 에티오피아참전기념비를 세웠다. 제막식에는 파병을 결정한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에티오피아 황제가 참석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에티오피아 기념 공관 건립을 건의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조용이·김옥희 부부가 그해 말 사재를 털어 이디오피아집을 지었다. 하일레 셀라시에 1세는 ‘이디오피아벳’이라는 이름과 황실 상징인 황금 사자 문양을 내렸다. 에티오피아가 공산화되기 전인 1974년까지 황실 생두도 보내왔다. 그 인연이 바탕이 돼 이디오피아집은 에티오피아 원두커피를 내는 카페로 자리 잡았다.
이디오피아집에서 공지천이 내다보인다.이디오피아집에서 공지천이 내다보인다.
1970~1980년대는 다방이 커피를 대표하던 시절이다. 그러니 이디오피아집은 춘천을 찾는 이들에게 이색 여행지였다. 테이블이 꽉 차자 카페 안에 신문지를 깔고 커피를 주문하는 이도 있었다. 이곳에서 맞선을 보고 결혼한 커플도 많았다.
봄 햇살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 이디오피아집의 해 질 녘봄 햇살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 이디오피아집의 해 질 녘
이디오피아집 1층에 들어가니, 공지천 방면 창에서 말간 봄 햇살이 스민다. 해 질 녘에는 길게 그림자를 드리워 한층 그윽하다. 에티오피아라는 주제는 여전하다.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사진부터 전통 북, 커피 용품까지 에티오피아와 인연을 보여주는 물건이 많다. 오래된 공간 특유의 클래식 감성도 자랑이다. 공지천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면, 에티오피아까지는 아니어도 이국의 오래된 카페에 들어온 듯하다.
물레길에서 킹카누를 타는 사람들물레길에서 킹카누를 타는 사람들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에서 물레길이 멀지 않다. 춘천 하면 오리배가 떠오른다는 건 옛말이다. 물레길은 나무로 만든 카누를 타고 물길을 여행하는 코스다. 카누는 송암스포츠타운을 출발해 의암호 일대를 누빈다. 배우기도 쉽다. 현장에서 패들을 잡고 노 젓는 법을 익힌 뒤 곧장 카누에 오른다. 근래에는 2인승 카누 못지않게 킹카누가 주목 받는다. 12인승 킹카누는 킹스맨이 동승해 방향을 잡는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좀 더 끈끈한 유대감과 협동심을 길러볼 수 있다. 4인 이상이면 이용 가능하다.
옛 김유정역 플랫폼 정지 표지판에 재미난 문구가 더해져 눈길을 끈다.옛 김유정역 플랫폼 정지 표지판에 재미난 문구가 더해져 눈길을 끈다.
물길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옛 김유정역으로 향한다. 최근 SNS에서 입소문 난 이곳은 역 건물의 감각적인 벽화나 프레임 포토 존 등이 로맨틱하다. 특히 플랫폼 정지 표지판에 재미난 문구가 더해져 눈길을 끈다. 연인들이 설정 사진을 찍는 필수 코스다. 철도 위 옛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는 북카페로 개조해, 책장을 넘기거나 창밖 풍경을 보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김유정문학촌기념관, 낭만누리, 책과인쇄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실레이야기길도 걸어보자. 〈동백꽃〉〈봄·봄〉 등 김유정의 단편소설을 풍경으로 읽어가듯 돌아볼 수 있다.
지역 터줏대감 가게와 뉴트로풍 카페, 레스토랑 등이 어우러진 육림고개지역 터줏대감 가게와 뉴트로풍 카페, 레스토랑 등이 어우러진 육림고개
젊은 연인들은 구봉산전망대카페거리를 즐겨 찾는다. 산토리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포토 존, 구봉산스카이워크 등을 갖춘 흥미로운 카페가 여럿이다. 해거름에는 춘천 시내로 지는 노을이 아름답다. 최근 ‘뜨는 거리’는 춘천 시내 육림고개다. 쇠락한 거리가 3년 전부터 청년 상인들이 입주하면서 변모했다. 지역 터줏대감 가게와 뉴트로풍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거리에 전구가 불을 밝히면 이국의 야시장처럼 생기롭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의 새 식구, 높이 6m 태권V애니메이션박물관의 새 식구, 높이 6m 태권V
가족 여행에는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제격이다. 지난해 가을 새롭게 단장해 다시 문을 열었다. 뽀로로, 둘리, 하니 등의 저작권을 확보해 영상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서 보는 즐거움이 늘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더빙 체험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더빙 룸 2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높이 6m 대형 태권V도 새 식구다. 애니메이션박물관 옆 건물은 체험 중심으로 운영하는 토이로봇관이다. 통합입장권을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돌아볼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호반 코스 /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디오피아집→물레길→구봉산전망대카페거리
문학 코스 /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디오피아집→애니메이션박물관→옛 김유정역→김유정문학촌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디오피아집→물레길→육림고개
둘째 날 / 애니메이션박물관→옛 김유정역→김유정문학촌→실레이야기길

여행정보

문의 전화
  • 춘천시청 관광과 033)250-3064
  •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033)254-5178
  • 이디오피아집 033)252-6972
  • 춘천물레길 033)242-8463
  • 사단법인물길로 033)251-9600
  • 춘천중도물레길 033)243-7177
  • 춘천의암호물레길 033)242-2006
  • 김유정문학촌 033)261-4650
  • 애니메이션박물관 033)245-6470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청량리역-남춘천역, itx청춘 하루 18~30회(06:17~23:05) 운행, 약 1시간 소요. 남춘천역 정류장에서 66번·150번 버스, 공지천사거리 정류장 하차, 15~2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 버스 : 서울-춘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0회(06:50~21:00)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춘천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7번·50번·66번 버스, 공지천사거리 정류장 하차, 15~2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터미널 1688-4700
자가운전 정보
  • 중앙고속도로 춘천 JC→영서로 850m→공지사거리에서 서울·춘천MBC 방면→옛경춘로 111m→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숙박 정보
식당 정보
  • 명가막국수  : 막국수, 신북읍 상천3길, 033)241-8443
  • 운수대통닭갈비 : 닭갈비, 춘천시 백령로138번길, 033)243-7887
  • 대원당 : 생크림슈, 춘천시 퇴계로, 033)254-8187
주변 볼거리
  • 소양강스카이워크, 소양강댐, 국립춘천박물관, 강원도립화목원,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이상원미술관, 제이드가든

글, 사진 : 박상준(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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