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말아요, 초보맘 묽고 녹색변을 보는 우리아이, 괜찮은 건가요?

등록 2018.09.07 수정 2019.07.23

고민있어요

조리원에서 온 뒤로 아기 변이 녹변이라 너무 걱정이 됩니다. 출생 초반에는 황금변이었는데 어느샌가 계속 늘 퍼지는 묽은 변을 보고 있네요. 그렇다고 못 놀고 배 아파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냥 지켜보고 있는데 이대로 둬도 되는 걸까요?

더욱이 요즘엔 아기똥에 흰 알갱이가 섞여져 나와요. 이게 정상인 건지, 아니면 어디가 안 좋은 것인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걱정말아요

우리 아기의 배변 반응으로 염려를 많이 하셨을 텐데요. 참고로, 아기들의 변은 황금색에서부터 녹색, 노란색, 알갱이변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우선 녹변의 경우에는 아기가 모유나 분유를 먹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변인데요. 아기가 섭취한 음식물이 소장과 대장을 거치면서 녹색의 담즙이 대부분 흡수되어 다시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아기들은 분유나 모유를 자주 먹고 장 운동이 빨라 녹색의 담즙이 대장에서 흡수되고 정상 세균에 의해 노랗게 변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녹변을 보게 됩니다. 아기에게 다른 동반 증상이 없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떤 분들은 아기가 녹변을 보면 놀래서 그런 것은 아닌지 걱정되셔서 기응환을 먹이는데 소아청소년과에서는 기응환을 먹이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아기의 변에 흰색 몽우리가 섞여서 나오는 알갱이 변은 아직 소화력이 덜 발달된 아기의 장에서 완전히 소화되지 못한 일부 지방이 칼슘과 결합되어 알갱이를 형성하여 배설된 변일 수 있습니다. 유지방이 뭉쳐 응고되어 아기똥에서 볼 수 있습니다. 흰 알갱이가 보인다고해서 소화가 잘 안되는 것은 아니며, 정상인 경우에도 알갱이가 나올 수 있답니다. 아기의 소화력이 성숙해지면서 다른 부작용 없이 점차 사라지게 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혹시 아기에게 다른 동반 증상이 있어 상태가 의심스러울 때는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하시어 진찰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아기의 묽은 변으로도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모유를 수유하고 계신 것이라면, 모유의 탄수화물/지방 구성비와 지방산 구조의 차이로 모유를 먹는 아기들의 변이 대부분 무릅니다. 모유 성분을 강화한 분유를 먹는 아기의 경우에도 변이 묽으며, 배변 횟수도 다양할 수 있습니다. 아기의 상태는 어떤가요? 아기똥과 아기의 상태를 잘 살펴 주세요. 아기가 잘 먹고 잘 놀고 체중 증가가 좋으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변량이 많고 평소에 비해 변의 횟수가 급격히 많아지거나 발열, 보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소아청소년과의 상담을 받아보세요.

이처럼 아기의 변에 흰 몽우리가 섞여 나오거나 녹변, 묽은 변을 본다 하더라도, 아기의 변 횟수가 일정하고 수유량이나 컨디션이 양호하며 체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 정상변으로 여기셔도 됩니다.

아기의 변은 평소 색깔과 횟수의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신생아기에는 같은 아기라도 2~3일에 한 번 차진 변을 볼 수도 있고, 하루에 4~5번의 변을 볼 수도 있습니다. 체중 증가와 더불어 보채지 않고 잘 자고 잘 먹는다면 엄마들이 생각하듯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므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모유를 먹는 아기일수록 변이 묽을 수 있으므로 평소에 변의 횟수, 새로운 음식에 대한 시도 등을 관찰해 보아야 합니다. 오히려 묽은 변에 의한 엉덩이 짓무름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