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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법 르봐이예 분만, 이렇게 이루어져요

등록 2017.04.25 수정 2017.05.23

르봐이예 분만법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수 있도록 합니다.

르봐이예 분만법이 필요한 이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갓 태어난 아기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여러 실험들을 통해 아기가 뱃속에서부터 빛에 반응하고 소리를 구별하며, 맛을 느끼고 엄마의 체취를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르봐이예 분만은 이렇게 민감한 아기를 위해 태어날 때의 고통을 최소화시키고 이해하려는 분만입니다.

르봐이예 박사는 "약간 어둡고 따뜻한 방에서 조용하고 친절하게 아기를 받아야 하며, 탯줄도 즉시 자르지 말고 엄마 배 위에 아기를 몇 분 정도 엎어놓은 다음 잘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분만시에도 뱃속에서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어 아기가 태어났을 때 놀라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이렇게 태어난 아기들은 대부분 심하게 울지 않았고, 곧 눈을 뜨고 주변을 살피면서 환경에 적응하고 평온하게 잠들었으며, 심지어 어떤 아기들은 미소를 짓기까지 했다는 점입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아기가 태어나게 합니다.

아기의 감각 가운데 가장 발달한 것이 바로 청각입니다. 아기는 이미 뱃속에 있을 때부터,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임신 5~6개월 이후부터 모든 것을 들을 수 있고 소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춥니다. 실제로 한양대 의대 박문일 교수가 무뇌아를 임신한 6명의 임신부(임신 18~39주)들을 대상으로 일정한 음향을 준 뒤 그 소리가 어떤 경로로 느껴지는가에 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태아는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청각 경로(외부 음향을 귀를 통해 듣는 것)와 진동 경로(소리의 진동을 느낀 후 뇌를 통해 그 느낌을 전달하는 것)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분만실은 무엇보다 조용하고 평화로워야 합니다. 자궁과 양수를 거쳐 들리던 크고 작은 소리는 아기가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순간 수십 혹은 수백 배의 크기로 증폭되어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진은 무엇보다 말을 아끼고, 할말이 있으면 소근소근 낮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산모 역시 고통스럽더라도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만큼은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열 달 동안 태아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던 엄마의 목소리가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되어 들린다면 아기에게 그보다 더 큰 공포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 "아가야, 나오느라 수고했어", "사랑한다", "엄마 아빠가 얼마나 많이 기다렸는지 몰라"와 같은 말들을 속삭여주세요. 신생아는 자궁 속에서 들어왔던 엄마의 목소리를 기억하기 때문에 그 소리를 다시 듣게 되면 놀라지 않고 안심한다고 합니다.

형체만 볼 수 있도록 조명을 낮추어 줍니다.

르봐이예 분만은 자연광이 원칙입니다. 그러므로 질 밖으로 아기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조명만 남기고 나머지 조명은 끕니다. 일반적으로 자궁 안의 밝기는 어두컴컴한 30룩스(lux) 정도인데 반해 분만실의 무형광등은 10만 룩스로 매우 강렬합니다. 갓난아기가 아직은 사물의 형상을 알아보기가 힘들지만 이미 뱃속에서 빛을 자각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강한 불빛이 아기의 연약하고 민감한 시력을 자극하겠지요.

엄마의 체온을 느끼게 해줍니다.

엄마의 규칙적인 심장 박동 소리도, 불규칙하게 꼬르륵거리던 장 운동 소리도 들을 수 없는 낯선 세상은 아기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이럴 때 엄마의 체온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 입니다. 아기가 자궁 밖으로 나오면 일단 엄마의 배 위에 올려주거나 가슴에 안아주어 엄마의 체온과 체취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이때 아기에게 ’사랑한다’고 한 번 더 속삭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엄마의 따스한 품안에 안겨 익숙한 심장 소리와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게 되면 아기는 어느새 안정을 취하고 편안해질 것입니다. 한편, 갓 태어난 아기를 거꾸로 들고 엉덩이를 때리는 일은 아기의 불안과 공포를 가중시키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출생 후 첫 4시간은 ’모아 애착 형성기’로, 엄마와의 애착이 형성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열 달 동안 엄마와 단 1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던 아기가 갑자기 엄마 품을 떠나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될 불안감을 해소하고, 엄마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서 아기의 존재를 실제로 느끼고 만지고 이해해주는 시간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산모가 원할 경우 분만실에서 4시간 동안 아기와 함께 누워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탯줄은 혈행이 멈춘 뒤 천천히 자릅니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에는 탯줄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만, 일단 자궁문을 나서면서부터는 폐호흡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폐호흡과 탯줄 호흡을 동시에 하다가 폐호흡이 익숙해지면 탯줄의 혈액 순환이 저절로 멈춥니다. 따라서 탯줄을 너무 빨리 자를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엄마의 배 위에서 천천히 그리고 편안하게 호흡법을 익히도록 둡니다. 탯줄은 폐호흡이 익숙해지고 혈행이 멈추는 4~5분 정도 지나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 단, 탯줄을 너무 빨리 자르면 뇌로 가야 하는 산소를 빼앗는 결과가 되고, 너무 늦게 자르면 황달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물 속에서 중력을 익히게 합니다.

르봐이예 분만의 마지막 순서는 탯줄을 자른 다음 병원에서 준비한 욕조에 37℃ 정도의 따뜻한 물을 받아 그 물 속에서 아기를 놀게 하는 것 입니다. 물은 임신 기간 동안 아기를 보호해주던 양수와 느낌이 비슷하기 때문에 물 속에 있는 동안 아기는 분만으로 긴장했던 몸을 이완시켜 좀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자궁 안팎은 중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중력에 익숙해지도록 아기를 물 속에 수십 차례 넣었다 뺐다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때 아기를 받치고 보조해주는 일은 아빠의 몫 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태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미끄럽습니다. 우선 두 손을 뻗어 아기의 양손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잡고 나머지 손가락으로는 아기의 등을 받칩니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도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면 이내 익숙해질 것입니다. 단, 물 속에 오래 있으면 피곤해지고 체온을 뺏기기 쉬우므로 아기를 물 속에 너무 오래 있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물에서 꺼낸 뒤엔 부드러운 천으로 손발은 자유롭게 하고 몸만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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