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너의 젤리향이 느껴 진거야, 창녕
등록 2020.06.19
<전체 이동 경로>
창녕남지체육공원 – 자동차 6분(자전거 편도 15분) 3.8km – 남지수변억새전망대 – 자동차 35분 34.6km – 우포늪 생태체험장 – 자동차 6분 4.9km – 창녕우포승마장 자동차 12분 7km – 우포늪(생태체험관)
“바람이 저기로 달아나네!”
유채꽃의 군무가 한창이다. 창녕과 함안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물결이 서서히 초록으로 물드는 이때. 전국 최대 규모의 유채축제는 일찌감치 취소됐지만, 꽃은 어째 더 화려하게 피어난 것 같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내륙습지 우포늪이 있는 곳도 창녕이다. 늪은 생태와 아이들의 자연놀이터가 된다. 자연의 안녕을 들려주는 창녕으로 들어 가보자.
유채단지는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남지체육공원 안에 있다. 110만㎡(33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공간이 모두 유채꽃의 집이다. 푸른색 옛 남지철교에 올라 유채단지를 바라보면 단지의 윤곽이 시야에 드러나는데 그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만다. 남지철교는 한국전쟁 때 치열했던 전투 과정에서 철교의 중간 부분 25m가량이 폭파된 상흔을 간직한 철교로, 유채꽃이 멀리서 위로의 손길을 보내는 듯하다.
꽃잎이 4개로 갈라지고, 길쭉한 이팝나무 꽃이 바람 따라 손 흔든다. 그 어원처럼 쌀밥이 소복하게 담겨 있는 듯 한 꽃나무가 매혹적이다. 총 연장 18km의 낙동강 자전거 길이 잘 조성되어 있으니, 남지 철교 아래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꽃길을 달려보자. 어린이 자전거 혹은 유아시트 자전거도 대여 가능하다.
아이와 약 64,623㎡(1만9천오백여 평) 규모의 남지 체육공원 전체를 탐방하고야 말겠다는 욕심은 무리다. 공원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유채꽃밭을 배경 삼아 즐기길 추천한다. 철교 아래 트럭카페 외에는 먹을거리 판매장이 따로 없으니, 미리 간식과 간단한 돗자리를 챙기는 것도 좋겠다. 원두막에 앉아 바람 따라 흐르는 봄을 만끽해보자.
자전거 페달을 약 15분 정도 밟아 낙동강변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끝에 남지수변억새 전망대에 이른다. 창녕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남지개비리길의 시작점이다. 억새 전망대에선 남강이 낙동강에 합쳐지는 지점이 넓게 펼쳐진다. 원래 한 물줄기인 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데크에는 계단이 있고,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은 가팔라 아이들과 함께라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우포늪 상류 농지를 복원해 조성한 우포늪 생태체험장은 아이와 마음껏 뛰놀며, 생태체험을 하기 좋은 곳이다. 미꾸라지 잡기, 쪽배타기 체험, 수서곤충잡기 등 1일 2회 운영됐던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중단상태지만, 꼭 생태체험이 아니라도 둘러볼 공간이 충분하다. 공원 곳곳에 설치된 자연의 소재를 활용한 예술작품을 감상해 봐도 좋겠다. 수생식물단지는 가시연꽃과 노랑어리연꽃 군락지다.
수생 군락지를 가로지르는 데크를 따라 체험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자연 놀이터’가 나온다. 이 놀이터는 흙이나 돌, 물, 나무와 같은 자연요소를 활용해 다양한 놀이와 운동,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물과 흙을 섞어가며 노는 소꿉놀이는 아이들에게 알려주기도 전에 시작된다. 마중물 한 바가지를 넣어야 펌프에서 물이 올라온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마음껏 놀게 해줄 생각이라면 여벌옷을 준비하길 권한다.
우포늪 생태체험장에서 자동차로 5분 남짓이면 창녕 우포승마장에 닿는다. 우연히 ‘승마체험’ 안내판을 보고 온 방문객이라면 보기보다 큰 규모에 놀란다. 2011년 개장해 1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창녕 우포승마장은 1,950㎡(590평)실내 마방과 1,836㎡(556평)의 실외 마장을 갖췄다. 평일에는 정기 승마교육이 있고, 주말엔 말을 타볼 수 있는 승마체험을 운영한다.
승마체험 뿐 아니라 염소, 토끼, 사슴, 닭 등도 함께 키우고 있어 아이들에겐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되어 준다.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한데, 판매하는 당근을 들고 마장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동물들에게 내밀어 본다. 당근 길이가 길쭉해 겁먹은 아이들도 쉽게 동물에게 먹이를 건넬 수 있다.
승마체험은 만 30개월 이상부터 가능하다. 20kg 미만의 유아의 경우, 작은 말에 올라 훈련사와 함께 네 바퀴를 돈다. 영아는 안전을 위해 보호자가 뒤에서 허리를 받쳐주며 함께 이동해야 한다. 승마모자 착용은 필수. 20kg 이상 어린이는 실내 승마장에서 큰 말에 올라 승마 체험도 가능하다. 훈련사의 안내에 따라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말에 올라탄다. 어깨, 엉덩이, 발목이 수직선상에 있는 자세가 균형이 잡히고 안정된 바른 자세다. 승마장 두 바퀴를 도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말과의 교감이라는 특별한 경험에 즐거워한다.
창녕의 대표 명소로 꼽히는 국내 최대 내륙습지 우포늪으로 갈 차례다. 우포늪은 1억4000만 년 전 생성된 내륙습지로 1500여 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처음 ‘우포늪’에 간다고 하면 한눈에 늪지 풍경이 펼쳐질 것을 기대하지만 사실 우포늪은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지면 등 4개면에 걸쳐 있는 총면적 2,505,000㎡(70만여 평)의 광활한 늪지다. 그래서일까. 코로나19 걱정 없는 비대면 관광지로도 손꼽힌다. 그럼에도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은 필수! 우포늪 생명길의 최단 코스는 숲탐방로 1길을 따라 전망대를 돌아오는 것인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유아차로 이동이 힘들어 영유아와 함께 걷는 것이 다소 무리라고 판단된다면 우포늪 식물원과 생태관 주변 볼거리로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우포늪식물원은 140여 종의 야생화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올해 1월 리모델링해 재개관한 생태관은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운영하지 않는다. 우포늪의 생태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자연학습 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새 단장한 생태관은 우포늪으로의 여행, 시간을 담다, 생명을 담다, 공존의 풍경, 문화를 담다 등 전체 5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창녕 여행코스로 온천으로 널리 알려진 부곡온천을 빼놓을 수 없다.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는 온천욕이 최고다. 부곡온천특구의 호텔 부설 온천탕에서 온천욕만 즐겨도 좋다. 부곡온천에는 족욕 체험장, 달걀 삶는 체험장 등 각종 체험 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뜨끈한 창녕한우와 달큰한 창녕양파로 만든 고추장에 밥만 비벼 먹어도 미각이 살아난다.
추천 여행 코스(당일 코스)
우포늪 생태체험장 → 창녕우포승마장 → 우포늪 생태관 → 우포늪 탐방
추천 여행 코스(1박 2일 코스)
첫째 날: 우포늪 생태체험장 → 창녕우포승마장 → 우포늪 생태관 → 우포늪 탐방
둘째 날: 남지체육공원 일원 → 남지수변억새전망대 → 낙동강 남지개비리길 → 부곡온천
여행정보
※ 위 정보는 2020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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