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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온 가족이 함께 걷는 행복한 숲길, 북한산 우이령길

등록 2017.07.11 수정 2017.09.13

북한산 우이령길은 온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산길이지만 길이 넓어 어깨동무하고 걸어도 된다. 가파르거나 험한 구간이 없어서 아이들도 잘 걷는다. 실바람 솔솔 부는 가을, 숲 향기 맡으며 우이령길을 걸으면 온 가족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난다.

우이령 고갯마루의 대전차 장애물우이령 고갯마루의 대전차 장애물

우이동에서 우이탐방지원센터까지 1.8km

우이령길은 전체 6.8km다. 그중 북한산국립공원 우이탐방지원센터에서 교현탐방지원센터까지 약 4.5km가 본격적으로 숲길을 걷는 구간이다. 도선사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우이동 쪽 초입인 ‘우이동먹거리마을’ 간판 있는 데부터 우이탐방지원센터까지 약 1.8km를 걸어야 하고, 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500m를 걸어야 시내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만난다.

우이령길 우이동 쪽 초입인 ‘우이동먹거리마을’ 간판우이령길 우이동 쪽 초입인 ‘우이동먹거리마을’ 간판우이동먹거리마을을 지나는 우이령길 북한산국립공원 우이탐방지원센터[왼쪽/오른쪽]우이동먹거리마을을 지나는 우이령길 / 북한산국립공원 우이탐방지원센터

‘우이동먹거리마을’ 간판 주변은 어수선하다. 간판을 지나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 양옆에 식당이 즐비하다. 호젓하게 걷기에는 좋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주말이면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많아 걷기 불편하다. 이런 구간이 1.3km 정도 이어진다. 또 이 구간은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우이령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처음부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불편을 감수하고 1.3km를 걸어서 올라가면 차량은 출입할 수 없는 길이 시작된다. 이 길을 500m 정도 올라가면 북한산국립공원 우이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이곳부터 우이령 고갯마루까지는 약 1.5km인데, 지금까지 걸어 올라온 길보다 수월하다.

우이탐방지원센터에서 교현탐방지원센터까지 4.5km

우이령길은 소의 귀를 닮았다는 바위 ‘우이암’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우이령길에서 우이암은 보이지 않는다. 우이암은 도봉산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우이남능선에 있다. 
우이령길은 상장능선과 송추남능선 사이에 난 길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과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다. 서울과 경기 북부를 잇는 지름길이었다. 예전에 우마차가 다니던 좁은 길이었는데 한국전쟁 때 미군 공병대가 군사작전도로로 길을 닦았다. 우이령 고갯마루에 작전도로 개통 기념비가 남아 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했던 이른바 1·21 사건을 계기로 1969년부터 군부대와 전투경찰이 주둔하면서 민간인 출입을 통제했다. 그리고 2009년부터 민간인 출입이 허용되었는데, 하루에 1,000명 이내로 출입을 제한하고, 예약을 해야 출입할 수 있다.

맨발 걷기를 알리는 작은 안내판 우이령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왼쪽/오른쪽]맨발 걷기를 알리는 작은 안내판 / 우이령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길가에 벌개미취 꽃이 피었다. 맨발로 걷기 좋게 조성된 우이령길, 북한산 둘레길이라는 표지판이 있다[왼쪽/오른쪽]길가에 벌개미취 꽃이 피었다. / 우이령길은 어깨동무하고 걸을 수 있다.우이령길을 걷는 가족의 발걸음이 가볍다. 우이령 고갯마루의 이정표[왼쪽/오른쪽]우이령길을 걷는 가족의 발걸음이 가볍다. / 우이령 고갯마루의 이정표

우이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면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길은 화강암이 풍화되어 생긴 마사토로 되어 있다. 길 한쪽에 ‘맨발로 느끼는 우이령숲’이라는 키 작은 안내판이 보인다. 하지만 이 길을 걷는 내내 맨발로 걷는 사람은 한두 명밖에 보지 못했다. 황토 같은 부드러운 흙이 아니라 거친 흙이기 때문에 맨발 걷기에 익숙하지 않거나 발바닥 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맨발로 걷다가도 발바닥이 아파서 다시 신발을 신는다. 
숲속 넓은 흙길에 연보랏빛 벌개미취 꽃이 피었다. 이름 모를 노란 꽃도 곳곳에 보인다. 푸른 숲이 꽃길을 감싼다. 숲길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처음에는 윙윙대는 벌과 날벌레들 때문에 굳은 표정이지만 금세 적응한다.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을 뛰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며 한껏 신이 난 표정이다. 
우이령 고갯마루에 도착했다. 우이탐방지원센터에서 1.5km를 올라온 것이다. 고갯마루에는 유사시 받침대 위에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도로로 떨어뜨려 적의 탱크 진입을 막는 군사시설인 대전차 장애물이 남아 있다. 이곳부터 교현탐방지원센터까지는 내리막길이다. 대전차 장애물을 지나면 오봉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데크가 나온다. 우이령길에서 보이는 풍경 중 백미가 오봉이다.
오봉은 5개의 바위 봉우리를 말한다. 한 마을에 살던 다섯 총각이 원님의 예쁜 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상장능선(오봉과 마주한 능선)의 바위를 오봉에 던져 올리는 시합을 했는데, 그때 5개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오봉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5개의 바위 봉우리가 장관을 이루는 오봉[왼쪽/오른쪽]오봉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 5개의 바위 봉우리가 장관을 이루는 오봉길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푸른 숲길을 지나는 우이령길[왼쪽/오른쪽]길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 푸른 숲길을 지나는 우이령길

아이들도 풍경에 감탄했는지 “와 저기 봐, 저거!”라며 5개의 바위 봉우리를 가리킨다. 오봉 전망 데크에서 물로 목을 축이고 다시 길을 걷는다. 
아이들은 올라올 때보다 더 기운이 넘치는 모양이다. 넓은 흙길을 뛰어다니며 길옆으로 흐르는 계곡물도 보고 고개 젖혀 파란 하늘도 본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빠져 있던 아이들이 싱그러운 자연의 품에서 숲을 닮은 푸른 웃음을 짓는다. 그런 아이들을 보는 부모의 얼굴도 환하다. 
그렇게 걸어서 교현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온 가족이 함께 걸어온 우이령길, 그 숲길에 활짝 피어난 웃음이 추억으로 남았다. 
우이령길을 걸으려면 인터넷(www.knps.or.kr)으로 예약해야 한다. 전화 예약은 65세 이상, 장애인, 외국인만 가능하다. 하루 1,000명씩 예약을 받는다(우이동 출발 500명, 양주시 출발 500명). 우이령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오후 4까지 하산해야 한다. 우이령길 이용 시 예약자와 동행인 모두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우이령길에 숨어 있는 산사, 석굴암

우이령 고갯마루에서 교현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1km 정도 내려가면 넓은 빈터가 나온다. 그곳에서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된다. 넓은 빈터에서 석굴암까지는 약 700~800m. 석굴암을 돌아본 뒤 다시 돌아 나와 교현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면 된다.

석굴암 일주문 석굴암 삼성각 앞 삼층석탑[왼쪽/오른쪽]석굴암 일주문 / 석굴암 삼성각 앞 삼층석탑.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석굴암 외관 전경 교현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왼쪽/오른쪽]석굴암 / 교현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

석굴암은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고, 조선 세종 때 설암 관익대사가 중수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전쟁 때 폭격을 당해 폐사 위기를 맞았으나 1954년부터 지금까지 석굴을 확장하고 대웅전을 신축하는 등 석굴암의 새로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 
절이 작아 한눈에 들어온다. 그중 마음을 끄는 것은 천연 바위 동굴에 만들어진 나한전이다. 나한전 옆으로는 삼성각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삼성각 앞으로 올라서서 먼데 풍경을 바라본다. 시야를 가릴 것 하나 없는 풍경이 바라보는 것 자체로 통쾌하다.

여행정보

우이령길 우이탐방지원센터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181길 349
  • 문의 : 02-998-8365
우이령길 교현탐방지원센터
  • 주소 :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석굴암길 93
  • 문의 : 031-855-6559
주변 음식점
숙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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