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발달의 수수께끼 [40화] 우리 아이는 어떤 단어를 쓰고 있나요?

등록 2019.11.17 수정 2020.02.19

언어는 행동뿐만 아니라 세상의 프레임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언어를 바꿔 나가야 합니다. 언어의 힘을 이해하고 잘 사용한다면 우리의 삶은 분명 예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서 우리 마음은 춤을 추듯 변합니다.

두 명의 아이가 복도에서 우연히 부딪힙니다. 누가 잘못했는지 모호한 상황.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아 미안해 괜찮아?"
먼저 사과하는 아이가 있고, 째려보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 진짜 앞 좀 똑바로 보고 다녀."
화를 내는 아이도 있고요.

아이들에게 탁자 위에 놓여있는 단어들을 배열해 5분 안에 3개의 문장을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꽤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이죠.

한 그룹에게는 '공격적', '무례한', '침입하다' 등의 단어들을 흩어 놓은 파란 카드를 주었습니다. 이 그룹을 '무례 그룹'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다른 그룹에게는 '공손한', ‘양보하다', '예의바른' 등의 단어가 있는 노란 카드를 제시했습니다. '예의 그룹'입니다.

가능한 빨리 세 개의 문장을 완성하라는 지시에 아이들은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입니다. 문장 완성이 끝나면 다른 장소에 있는 실험 진행자에게 가서 다음 과제를 받으면 됩니다. 이 때 숨어 있던 아이가 마주오던 아이에게 다가가 일부러 부딪칩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예의 그룹'은 네 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례 그룹'은 4명 중 3명이 불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외부에서 나쁜 언어, 또는 공격적 언어가 나에게 들어오면 내게 발생하는 감정은 분노라든지 모멸감, 무시 이런 것들로 나타나게 되고요. 내 안에 형성된 감정과 정서가 공격, 분노, 불만 이런 것이라면 내게서 나오는 언어 역시 그러한 느낌과 분위기를 담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언어입니다. 행동을 바꾼 것은 바로 언어이지요.

언어는 행동뿐만 아니라 세상의 프레임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언어를 바꿔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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