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발달의 수수께끼 [31화]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등록 2019.11.17 수정 2020.02.19

첫 단어를 떼는 것은 인간의 언어 발달 과정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기들은 일단 첫 말을 떼고 나면 몸의 성장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언어를 습득해갑니다.

"엄마라고 했어"

이제 재준이는 엄마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첫 발을 뗐습니다. 태어난지 1년 만에 말이죠.

아기가 말을 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결과의 산물이죠. 쉴 새없이 떨어지는 말의 폭포 속에서 언제 단어가 시작되고 끝이 나는 길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런데 11개월 아기가 이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엄마" 라는 단어를 찾아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기들은 단어와 단어가 아닌 것을 구분해 낼 수 있을까요? 아기들에게 뽀로로 화면을 보여주고 준비한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아기들이 화면을 쳐다보면 단어와 엉터리 단어가 하나씩 나옵니다. 아기들이 화면에서 고개를 돌리면 소리를 멈추고 모니터를 바라본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아기들 모두 엉터리 단어 쪽을 더 오래 쳐다봤습니다. 아기들은 낯선 것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엉터리 단어를 주시했다는 것은, 그 소리가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평균을 내 보니 세 명이 아기들 모두 엉터리 단어 쪽으로 40% 이상 오래 쳐다봤습니다.

이것은 자기들이 어떤 소리가 자주 붙어 다니는지 그 확률을 계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기들은 일단 첫 말을 떼고 나면 몸의 성장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언어를 습득해갑니다. 20개월이 넘으면 어휘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태어난 지 3년이 되면 문법을 깨우칩니다. 문장은 더 복잡하고 길어지죠.

하지만 어떤 아이도 문법을 따로 배우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언어를 습득해갑니다. 어른의 말을 흉내 내는 것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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