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 눈물을 머금은 향기, 고성 하늬라벤더팜
등록 2019.06.10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살며시 다가온 그대'를 왜 하필 '보랏빛'에 빗대었을까? 고성 라벤더팜으로 향하던 중 문득 '보랏빛 향기' 가사를 떠올렸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생각이 이 길 위에서 스친 건, 곧 만나게 될 보랏빛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머릿속을 지배했기 때문일 것이다.
입구 반대편에는 메타세콰이어가 병풍처럼 서 있다. 나무들 사이에 군데군데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돼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누군가는 메타세콰이어를 보며 '뜻밖'이나 '우연'같은 단어를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 역시 농장주에 의해 철저히 계산된 풍경임을 알아야 한다. 부지를 매입할 때 원래 땅 주인이었던 조경농장 측에 웃돈을 주고 메타세콰이어까지 사들였다. 처음부터 이런 그림을 그리겠다는 구상이 있었던 셈이다. 메타세콰이어길 바깥으로는 밤꽃이 한창이다. '설마 이것도?'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하늬팜 라벤더 축제'는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축제에서는 라벤더 향주머니 만들기, 아로마 스프레이 만들기, 라벤더 피자만들기 등 라벤더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그림 그리기 대회, 향기 음악회, 포토 콘테스트 등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하 대표는 향후 이곳을 아트팜으로 발전시켜 어려운 작가들의 작품을 홍보하는 지역채널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예쁜 두 눈에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보랏빛 향기'에 등장하는 '살며시 다가온 그대'의 정체를 이젠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아마도 그는 몽환적이면서도 은은한 매력을 가졌을 것이다. 스스로 빛나기보단 어울려 빛났을 것이다. 비오는 날이나 물안개 피는 새벽에 만나면 평소와는 다른 얼굴을 보여줬을 것이다. 그리고 한때는 어느 누군가의 눈물이었던 적 있을 것이다. 라벤더처럼.
여행정보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양자영 취재기자(icehs17@naver.com)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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