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7.04.27 수정 2017.05.19

빨리 걷는 아이가 두뇌 발달도 빠르다?내 아이가 무엇이든 남보다 빨라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나라 엄마들. 그래서인지 종종 아이가 걸음마가 늦다며 조바심치는 엄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체 발달 속도는 뇌 발달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빨리 걷기 시작했다고 해서 지능이 높거나 운동 신경이 뛰어난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조금 늦게 걷는다고 해서 다른 아이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너무 빨리 걷는 아이는 다리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O자형으로 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단, 18개월 이후에도 걷지 못하는 아이는 뇌성마비나 근육 질환 등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많이 업어주면 다리 모양이 O자가 된다?많이 업어주면 나중에 커서 아이의 다리가 O자형이 된다는 것도 엄마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의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에 선천성 고관절탈구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드물게 나타나는 것은 아기를 업어서 키우는 문화의 영향을 받아 자연 예방되어 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고관절탈구를 교정하는 부위와 업었을 때 어른의 몸에 아기의 다리가 닿는 부위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업어 키우는 것은 O자형 다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선천성 고관절탈구를 예방하는 효과를 주므로 권장할 만하다고 조언합니다. 
보조기를 일찍 착용해야 다리 교정에 좋다?아이의 다리 모양을 교정하기 위해 착용하는 보조기 사용에 관해서 현재 전문가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보조기 착용이 다리 모양을 교정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여러 가지 임상 실험을 거친 결과, 현재에 이르러서는 거의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또, 교정기 착용은 가계에 안겨주는 경제적인 부담 이외에도 당사자인 아이에게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안겨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서 교정기를 착용했던 아이와 착용하지 않았던 아이를 대상으로 30년 후에 사회적인 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교정기를 착용했던 아이의 사회적 성취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보행기를 태우면 다리 발육에 문제가 생긴다?최근 들어 보행기 사용의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는 엄마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보행기를 태우면 허리나 다리에 무리를 주게 되어 성장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소아과나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보행기 사용이 아기들의 발과 다리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발바닥이 완전히 땅에 닿도록 개월 수에 맞춰 높이를 조절해주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기는 많이 기면 길수록 다리와 발의 근육이 발달하게 되므로 아기에게 기어다닐 기회를 많이 주려면 보행기에 오래 앉혀 놓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보행기 사용에 있어서 발육이나 다리 모양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안전사고라고 입을 모읍니다. 아기가 보행기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여기저기 부딪치거나 보행기와 함께 넘어지면 크게 다치는 수가 있으므로 항상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