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지리산의 어느 겨울밤, 노고단대피소
등록 2018.12.14 수정 2018.12.17
지리산에 머물 수 있는 수십 가지 방법 중 노고단대피소 코스는 가장 쉬운 길이라 할 수 있다. 그 아래 성삼재휴게소부터 대피소까지는 길이 쉽고 거리도 짧다. 하지만 겨울에는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휴게소까지 다니던 버스는 겨울철에 운행하지 않고, 폭설이 내리거나 땅이 꽁꽁 얼어버리면 그 부근까지 올라가는 택시도 찾아보기 어렵다. 화엄사를 지나 노고단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역시 막막하다. 자칫 눈 때문에 길 자체가 없어져 오도 가도 못하는 구간을 만날 수 있다. 겨울 지리산은 그 품을 그리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리산은 전라북도 남원시와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산청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그 이름이 ‘지혜를 주는 산’이라는 뜻을 가졌다. 높이 1,916.77m의 주봉인 천왕봉과 지리산의 서쪽 끝인 구례군의 노고단(1,507m), 중앙의 반야봉(1,751m)을 중심으로 삼봉이 우뚝 솟은 거대한 산악을 이루고 있다. 많은 이들이 지리산을 어머니 품속 같은 산이라 칭하며 깊은 애정을 표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공식적인 등산로는 17코스이고, 대피소 6곳과 야영장 6곳이 있다.
지리산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천은사에서 성삼재휴게소로 이어지는 길과 휴게소에서 노고단대피소로 이어지는 길, 그리고 노고단에서 화엄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천은사 구간은 차량으로 이동하기 용이한 코스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혔으며 1,000m 넘는 고지를 걷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구간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차량을 이용하기가 어렵다. 구례터미널에서 성삼재휴게소까지 다니는 버스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날씨가 따뜻할 때는 성삼재 부근까지 택시가 다니지만, 요금이 3만 5,000원 정도다. 더구나 산 아래에서 보는 것과 달리 막상 위로 올라가다 보면 택시조차 지날 수 없어 결국 걸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자기 차량으로 오르는 것도 운전이 아무리 능숙한 사람이라도 쉽지 않다.
산행길인 화엄사 코스는 7km 구간에 난이도가 중간이지만, 겨울 등산은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겨울 노고단에 오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천은사에서부터 걷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행정보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7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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