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0.01.23

고민있어요

아이는 만 28개월입니다. 아기 때 태열이 있었고, 피부가 붉어 소아과에 가 보니 아토피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보습에 신경 쓰고, 로션도 여러 번 바꿔보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가 땀이 많아서 잘 긁고, 목이며 겨드랑이 등에 땀띠처럼 오돌도돌하게 올라왔다가 이내 까칠해지곤 합니다.

땀 많고 잘 긁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너무 긁어서 상처투성이에요.

걱정말아요

걱정말아요 안녕하세요, 의사엄마 민아림입니다. 가려움증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첫걸음이겠지요. 음식이나 집먼지진드기 등의 원인이라면 피검사로 알아낼 수도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아토피 일기 작성이 도움이 됩니다.

가렵더라도 안 긁어야 합니다. 긁기 시작하면 가려움증은 Itch-scratch cycle로 인해 더욱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가려울 때 손으로 긁는 대신 바로 보습을 충분히 해 주세요. 일반적으로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피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데 그로 인해 가려움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보습을 충분히 해 주는 것만으로도 가려움증이 많은 부분 해소가 된답니다.

감각치환방법을 이용해 주세요. 피부는 어떤 한 감각만 인지합니다. 그래서 가려울 때 긁음으로써 통증을 주면 일시적으로 안가려운데요, 긁는 것은 피부를 손상시켜 결국 더 가렵게 만들기 때문에 피부를 손상시키지 않는 감각으로 가려운 감각을 대신해 주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방법은 시원한 감각으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냉장고에 넣어둔 크림을 바르셔도 됩니다. 다만 평소에는 크림을 실온에 두고 쓰시고, 가려워하는 부분만 시원한 크림을 발라주시면 됩니다. 크림을 바른 피부 위에 시원한 머그컵을 대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아토피 가려움증에 뿌리는 스프레이와 젤도 있으니 간편하게 이런 것들을 사용해도 됩니다. 가려움증은 밤에 가장 심합니다. 자다가 가려우면 보통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긁는 경우가 많죠. 길고 얇은 옷이나 손싸개 등을 씌워 못 긁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자기 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자는 것도 괜찮습니다.

염증을 줄여주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결국은 아토피의 염증이 줄어들어야 피부 손상이 멈추고 가렵지 않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나 프로토픽, 엘리델 등의 연고를 처방 받아 염증을 완화해 주면 보다 빠른 증상의 회복을 이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토피가 있는 경우 황색포도알균의 감염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데 이 균의 독소 역시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균을 살균해 주고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레이저 광선치료를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기 때문에 약을 너무 오래 사용하였거나 약에 대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 레이저 광선치료를 해 보면 좋습니다.

도움말

민아림 가정의학과 전문의

<걱정말아요 초보맘>은

아이 키우는 일이 처음인 초보엄마들의 고민을 전문가와 함께 풀어나가는 100문 100답 코너입니다. 초보엄마들의 대표적인 상담사례를 영유아 신체발달, 교육, 영양, 건강 등 다방면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아이마다 기질에 차이가 있고, 처해진 환경과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각 전문가의 조언은 특정상황을 고려한 것이니 우리 아이에게는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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