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눈물이 자주 나고, 감정기복이 심해지며,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면 산후우울증(베이비 블루스 Baby Blues)이 온 것일 수 있습니다. 다른 증상으로는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고민, 공포로 인한 불면증 혹은 잠만 자고 싶은 증상 등이 있습니다. 전체 산모의 85%가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증상이 출산 직후보다 4주 후에 더 심해지면 산후우울증이 본격화된 것이므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산후우울증이 오는 이유

출산 후 48시간 이내에 임신 기간 동안 계속 증가하던 여성 호르몬은 90~95%까지 떨어집니다. 갑상선 호르몬 감소로 인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기분이 침체되고,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가 뇌 신경 전달 물질 체계를 교란시켜 우울한 감정에 빠져들게 됩니다. 남편과 시부모님을 포함하여 사람들의 모든 관심이 아기에게만 쏠리는 것도 산모에게 소외감을 주어 우울한 기분을 들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산 후 몸이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2시간에 한번 엄마 젖을 찾는 아기와 익숙하지 않은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는 수면 부족을 낳고 산모를 더욱 우울하게 만듭니다.

엄마의 우울증이 아기에게 주는 영향

산후 우울증을 겪는 산모와 신생아는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혈중 코르티솔(cortisol) 호르몬의 양이 정상인보다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생아의 경우 혈중 코르티솔 수준이 높으면 성장한 뒤에도 스트레스에 민감한 체질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이입이나 감정공유의 경험은 아기의 뇌 발달을 가장 자극하는 경험으로 엄마의 우울증은 아기의 정서 및 신체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엄마의 예상치 못한 감정반응이나 행동은 아기를 혼란스럽게 하고 아기 자신의 반응을 정확히 읽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가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산후 우울증이 심할 때는 가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남편이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기를 낳고는 아내가 이상해졌다고 몰아세우면 가벼운 우울증도 점차 골이 깊어집니다. 회복기의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고 산모를 도와주는 가족들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엄마만 찾는 아기와 쌓여있는 집안일을 오로지 엄마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우울하고 부담스러운 일도 없으니 가족들이 육아와 집안을 도와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대 수준을 낮춥니다

완벽한 부모, 완벽한 아기 같은 건 세상에 없습니다.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를 주지만, 지금은 육아가 서툰 것이 당연한 시기이며 자신이 마냥 무능하다는 생각도 얼마 오래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마음이 좀 편안해질 것입니다. 기대를 낮추고 그저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한다면 어느덧 훌륭한 엄마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습니다

가끔은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아기는 잠시 지인에게 돌봐달라 부탁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아기 배를 채우느라 정작 자신의 끼니는 챙기지 못하게 되면 저혈당 현상으로 더욱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간식을 손 닿는 곳에 넣어둡니다. 단, 순식간에 기운을 바닥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고혈당의 당분은 너무 자주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외모를 꾸밉니다

외모를 꾸미는 일은 실제로 기분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조금만 시간을 들여 자신을 꾸며본다면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