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행 타박타박 가벼운 봄 산책, 수원
등록 2020.05.18 수정 2020.05.19
빌딩 숲 사이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수원 효원 공원이 특별한 이유는 ‘월화원’이 있어서다. 월화원은 공원 서쪽 6,026㎡(약 1,820평)에 조성된 중국식 정원으로, 인공호수와 흙으로 쌓아 만든 산, 폭포, 정원이 어우러져 ‘볼거리 있는 산책코스’로 손꼽힌다. "수원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이다.
월화원을 품은 효원공원 역시 ‘한나절 휴식’을 취하기 충분한 공간이다. 한가운데 위치한 포토존에는 보는 방향에 따라‘수원(SUWON)’ 혹은‘효원(HYOWON)’으로 보이는 신기한 조형물이 있다. 아이들은 주저 없이 다가가 자기 공간을 만든다. 돗자리를 펴놓고 쉴 잔디 공간과 벤치도 넉넉하다. 단 공원 내에선 이륜차 통행, 야영, 취사가 불가능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피어리원은 공룡, 어미 오리와 세 자매, 원숭이 등 각종 동물 모양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보며 이야기 나눠보자.
이맘때 아이와 ‘조선왕릉’으로 향하는 길은, 배움이 아니라 쉼이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인류의 문화유산, 600년간 이어온 조선의 제례, 역대 왕과 왕비의 능을 엄격히 관리해 42기 능 어느 하나도 훼손되거나 인멸되지 않고 완전하게 보존된 사실 등을 차치하더라도, ‘조선왕릉’은 그저 초록의 너른 마당에 누워 온전한 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참나무에 기대어 숨바꼭질한다. 흐드러지게 피었다 땅에 내려앉은 진달래, 개나리, 목련에서 분홍, 노랑, 하얀 ‘자연의 색’을 배운다. 융‧건릉으로 가보자. 지친 우리에게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곳이다.
융·건릉 능침으로 향하는 길은 소나무와 참나무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입구에서 재실을 지나 언덕길을 오르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은 사도세자, 추존 장조의황제와 헌경의황후의 능인 융릉, 왼쪽은 조선 제22대 정조의 능이다. 모두 둘러볼 수 없다면 융릉으로 방향을 잡기를 추천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융릉에서 건릉으로 향하는 참나무 숲길의 비경을 만나도 좋다. 나무 군락 아래 폭신한 잔디는 놀이터다. 여러 이유로 마음껏 뛰놀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다.
수원화성은 약 6km에 달하는 육중한 성벽을 따라 장안문, 팔달문, 창룡문, 화서문 4개의 성문과 40개 이상의 시설물이 있다. 이 가운데 봄을 즐기는 최고의 스폿으로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을 추천한다. 평소라면 화성행궁의 공연과 화성 어차, 국궁체험 등 아이와 다양한 체험거리가 가득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모두 중단된 상태. 타박타박 성벽을 걸어보거나, 탁 트인 공간에서 조선 성곽 건축의 꽃인 수원화성을 바라보자.
방화수류정 아래쪽 화홍문에 앉으면 화성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이 유유히 흐른다. 화성은 북수문과 남수문 두 개의 수문이 있는데 화홍문은 북수문의 별칭이다. ‘화’자는 화성을, ‘홍’자는 무지개를 뜻한다. 7개의 무지개 모양의 수문을 보면 모두 크기가 제각각인 것을 알 수 있다. 방화수류정 인근에는 한옥 게스트하우스 매홀재가 있다. 매홀재 2층에선 수원화성이 바라보이는데 그 풍경이 매력적이다. 또 수원화성 주변에 위치한 통닭거리, 순대타운, 전통시장에서 먹거리를 입맛대로 골라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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