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관람은 기본,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한 음성 한독의약박물관
등록 2020.01.29
충북 음성 한독음성공장에 있는 한독의약박물관 전경
‘옛날 사람들은 병을 어떻게 치료했을까? 1920년대 치른 약제사 시험에서 수석 합격해 처음으로 합격증을 받은 인물은 누구일까? 서양에서는 사람에게 동물 피를 수혈한 때가 있었다는데 왜 그랬을까? 우리 선조들은 소화가 안 될 때 어떻게 했을까?’ 동서양 의약 관련 유물을 관람하고 소화제를 만들어보며 이런 궁금증을 풀고 지식도 넓히는 흥미로운 박물관이 있다. 충북 음성 한독음성공장에 자리한 한독의약박물관이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연령대별 맞춤 프로그램이 충실해 가족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2층 한국전시실에 재현한 조선 시대 한약방
한독의약박물관은 국내 최초 전문 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으로, 1964년 개관해 2015년에 새로 단장했다. 1~2층에 의약 관련 보물 6점을 포함해 전 세계 의약 유물 2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2층 한국전시실부터 시작해 1층 국제전시실과 한독역사실, 생명갤러리, 제석홀 순으로 관람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 바닥에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 돌아보면 된다.
조선 왕실에서 약을 빻을 때 사용한 놋쇠 약연
한국전시실은 우리나라 의약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상의학을 창안한 이제마와 《동의보감》을 쓴 허준의 초상화가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약연, 약탕기, 약주전자, 약상자 등 약을 빻고 달이고 담거나 따르고 보관할 때 사용한 한·의약기도 전시한다. 고려 왕실에서 약상자로 쓴 청자상감‘상약국’명음각운룡문합(보물 646호),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놋쇠 약연, 《동의보감》 목판과 초간본 등 귀한 유물을 만나는 재미가 각별하다. 조선 시대 한약방 모습도 재현했다.
1층 국제전시실에 있는 청나라 유물 황옥어시문약잔. 황제를 상징하는 노란색 황옥으로 만들었다.
한국전시실 중앙 나선형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가면 국제전시실이다.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등 동서양의 방대한 유물로 구성했다. 해부학의 아버지 베살리우스가 시신을 해부하는 그림, 외과 수술용 도구, 수혈기, 안구를 잃은 사람을 위해 고안한 의안 등을 볼 수 있다.
약장과 약병 모두 진품으로 재현한 19세기 독일 약국
관람객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19세기 독일 약국을 재현한 특별전시실과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플레밍 박사의 연구실이다. 독일 약국의 약장과 약병은 모두 진품으로, 실제 독일에서 가져온 것이다.
생명갤러리에서 2020년 2월 23일까지 특별전 〈우리 몸의 소화 이야기〉가 열린다.
한독에서 나온 시대별 주요 의약품과 TV 광고를 볼 수 있는 한독역사실, 2020년 2월 23일까지 특별전 〈우리 몸의 소화 이야기〉가 열리는 생명갤러리, 한독 창업자의 기증 유물로 꾸민 제석홀도 1층에 있다.
소화제 ‘훼스탈’을 만들 때 쓰던 당의기
1960년대에 소화제 ‘훼스탈’을 만들던 당의기가 눈에 띈다. 알약에 설탕 용액을 코팅할 때 쓰던 장비로, 스마트폰에 증강 현실 앱을 설치하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독의약박물관은 이처럼 IT 시스템을 활용한 유물 감상이 특징이다. NFC(근거리 무선통신)와 QR 코드로 큐레이터가 없어도 전시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스탬프 존이나 포토 존에 비치된 기념엽서는 증강 현실 기법으로 만들어, 집에 가져가면 박물관 주요 유물을 다시 볼 수 있다.
추리 게임 ‘닥터H의 비밀노트’ 미션을 완수하면 수료증을 준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추리 게임 ‘닥터H의 비밀노트’에 도전해보자. 안내데스크에서 닥터H의 비밀노트를 받고 스마트폰에 증강 현실 앱 ‘리얼월드’를 깔면 준비 완료. 천재 과학자 닥터H가 남긴 암호를 해독해, 그가 발견한 궁극의 명약을 찾아간다.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수료증을 주고,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전시를 관람한다.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에 휴관한다(추가 휴관일 홈페이지 공지).
초록이 가득한 공간에서 쉬고, 정보를 얻고, 체험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팩토리투어센터
관람을 마치면 박물관 맞은편 흥미진진한팩토리투어센터로 가자. 약초원으로 사용하던 온실을 개조해 초록이 가득한 공간에서 차를 마시며 쉬거나, 음성군 내 산업 관광 정보를 얻고,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진짜 약사가 된 것처럼 흰 가운을 입고 온 가족이 즐기는 ‘사랑의 묘약 만들기’
진짜 약사가 된 것처럼 흰 가운을 입고 진행하는 ‘사랑의 묘약 만들기’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약 봉투에 알록달록 달콤한 별사탕과 하트 캔디, 비타민을 넣고 밀봉한 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선물해보자. ‘닥터H의 비밀노트’와 ‘사랑의 묘약 만들기’는 예약하지 않아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소화제 만들기’를 비롯해 매달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주말 체험 프로그램은 네이버에서 예약해야 한다.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 탭룸에서 갓 만든 생맥주를 즐기는 사람들
이제 어른이 즐길 차례.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맥주 공장 투어와 생맥주 시음이 가능한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가 있다. 생맥주 한 잔이 포함된 투어는 토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진행하고, 40분 정도 걸린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탭룸에서 갓 만든 생맥주와 화덕 피자, 소시지도 맛볼 수 있다.
간결하고 소박한 서원 건축의 특징이 보이는 음성 운곡서원
운곡서원, 반기문기념관,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도 연계해 여행할 만하다. 음성 운곡서원(충북문화재자료 11호)은 간결하고 소박한 서원 건축의 특징이 살아 있다. 반기문기념관은 글로벌 리더가 될 청소년에게 비전을 제시하고자 설립했다. UN을 상징하는 기념비와 가입국 국기, 넓은 잔디밭으로 구성된 반기문평화랜드가 가까이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고딕식 건물이 아름다운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은 1896년 충북 지역에 처음 지은 성당이다. 붉은 벽돌로 세운 고딕식 본당 건물이 아름다워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한 번쯤 가볼 만하다. 사제관이던 멋스러운 화강석 건물은 박물관으로 쓰인다. 성모광장, 십자가의길, 산상십자가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고즈넉한 산책을 즐기기 좋다.
〈당일 여행 코스〉
한독의약박물관→흥미진진한팩토리투어센터→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한독의약박물관→흥미진진한팩토리투어센터→음성 운곡서원→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
둘째 날 / 반기문기념관→미타사 지장보살성지→무극전적국민관광지→음성 잿말 고택→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여행정보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제공
매일아이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주세요. 매일아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