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연말연시의 달콤함은 송도에서

등록 2019.01.07 수정 2019.01.08

힘든 한 해 잘 보냈다고 서로 어루만지며 위안을 얻는 연말모임이 달력에 빼곡하다. 익숙한 곳도 좋지만 한번쯤은 외국에 나온 듯 여행하는 기분으로 송년을 보내면 어떨까?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이국적인 멋을 맛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송도 센트럴파크의 핫플레이스 세 곳을 찾았다.

하얀 도화지와 같던 매립지 송도가 화려한 불빛으로 색칠되기까지 꼬박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2000년대 초반 동남아 중심이었던 아시아 시장이 동북아로 옮겨지는 흐름을 타고 기획된 국제도시. 인천공항과 가까울 뿐 아니라 넓은 부지를 지닌 송도는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라는 꿈을 담기에 최적이었다. 그리고 그 꿈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GCF(Green Climate Fund, 녹색기후기금) 등 환경관련 국제기구를 유치했으며, 골프계의 월드컵인 프레지던츠컵이 지난 2015년 10월 아시아 최초로 송도에서 열렸다. 또, 외국인 주택단지가 들어서는 등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세워가고 있다. 한국인 듯 한국 아닌 한국 같은 곳, 송도. 그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맛집을 찾으러 떠났다.

그리다디저트의 대표 메뉴, 타르트

외국인도 반한 브루클린의 맛, 버거룸181

햄버거가 주식 중 하나인 미국인들이 반한 수제버거 맛집이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면 위치한 버거룸181. 미국 어느 골목의 펍에 온 듯 빈티지한 외관에 괜스레 설렌다.

간판마저 이국적이다

가게 안에서 보이는 송도센트럴파크의 화려함과 옆 테이블에 앉은 외국인 고객 덕에 뉴욕 어느 레스토랑에 앉아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버거룸181

버거룸181의 수제 버거는 봉긋 솟아오른 도톰한 빵 안에 신선한 속재료가 풍성하게 들어 있어 침샘을 자극한다. 이곳의 버거가 맛있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패티. 육즙을 가득 머금은 패티는 호주산 최상급 냉장 와규를 매장에서 매일 직접 갈아서 만든다. 5oz(약 140g), 7oz(약 200g) 등 두 가지로 주문이 가능해 자신이 먹고 싶은 크기로 선택하면 된다. 굽기 역시 조절할 수 있으니 직원에게 확인하자.

군침 돌게 하는 버거181 버거

각 버거마다 독특한 자신의 색을 자랑하기에 메뉴판 아래 친절하게 적힌 속재료까지 꼼꼼하게 보고 주문한다면 더 맛있는 버거를 맛볼 수 있다.

군침 돌게 하는 BBQ어니언 버거

간판메뉴이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181룸 버거’는 스테이크처럼 두툼한 패티와 함께 토마토를 비롯한 싱싱한 채소들이 듬뿍 들어 있어 고소하면서도 상큼하다. 양파를 동그란 고리 모양으로 잘라 바삭하게 튀겨 내놓은 'BBQ어니언 버거'는 미국 bbq소스의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 이색 메뉴라 할 수 있다.

5oz임에도 두툼한 패티를 자랑한다

연말 모임이라면 빠질 수 없는 맥주 한 잔도 곁들여보자. 다양한 종류의 생맥주 역시 버거룸181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다양한 종류의 생맥주

달달한 연말엔 그리다 디저트

낮 시간에 만나는 모임이라면 점심 후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하는 티타임은 어떨까? 테이스티로드에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진 ‘그리다디저트’는 조용한 연말 모임에 어울린다. 깔끔하리만큼 단정한 화이트풍에 꽃과 소품을 더해 한층 더 우아한 인테리어를 뽐낸다. 접시에 작품처럼 나오는 디저트들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다.

꽃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그리다디저트의 내부

그리다 디저트 파티시에(제과사)의 솜씨는 이전부터 정평이 나있다. 이미 많은 단골을 보유하고 있는 춘천 디저트 카페 ‘뽀앤쏘’의 자매 중 동생이 바로 운영자다. 프랑스 요리학교 르꼬르동블루 출신인 그녀가 직접 구워내는 디저트들은 이미 입소문을 타 오후 3시쯤이면 쇼케이스가 텅 비어있기 일쑤다.

꽃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그리다디저트의 내부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직접 구워내는 수제 타르트. 밀가루와 버터를 섞어 만든 반죽을 틀에 깔아 과일이나 채소, 치즈 등으로 속을 채운 프랑스식 파이인 타르트는 담겨진 재료가 그대로 보이도록 위를 덮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디저트의 자태

특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청포도 타르트와 자몽 타르트는 고소한 타르트지, 이곳만의 색깔인 레어치즈가 듬뿍 든 부드러운 크림, 새콤달콤한 과일이 만나 한 입 베어 물면 상큼한 달달함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매장 내부

디저트 카페이지만 유명 브랜드의 인기 있는 차 역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우아한 송년 모임을 보내기엔 제격이다.

땅거미가 내릴 때 바라보는 송도는 더 매혹적이다

삼겹살과 사과쌈의 운명적인 만남! 애플삼겹살

회식에는 빼놓기 힘든 삼겹살을 연말에도 포기하기 어렵다면 이곳이 정답이다. 카페를 연상시키는 깔끔한 외관의 문이 열리면 고기 냄새가 솔솔 풍기는 곳, 애플삼겹살이다. 아웃테리어 못지않게 내부 역시 쾌적하다. 재빠르면서도 고기까지 직접 구워주는 친절한 서비스 역시 이곳의 장점이다.

레스토랑같이 깔끔한 외관

하지만 이곳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는 따로 있다. 상호명처럼 삼겹살과 사과의 이색적인 만남 때문. 이곳에서는 상추를 찾아볼 수 없다. 구이팬 옆에 자리 잡은 얇게 썰린 사과와 사과소스가 올라간 또띠아, 명이나물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쾌적하게 운영되고 있는 내부

삼겹살은 24시간 사과즙에 숙성시켜 참숯에 초벌한 후, 사과나무 훈연까지 해 사과의 향과 맛을 완벽하게 입혔다. 구워지면서 당도가 배가 된 사과에 고기와 사과채, 파절임, 쌈장 등을 올려 한 입 베어 물어 보자. 달콤하면서도 터져 나오는 향긋한 시원함 덕에 입 안이 황홀하다.

이곳의 메인인 사과쌈. 구워지면 훨씬 더 달달해진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비결은 넉넉함. 고기 주문 시 함께 제공되는 부대찌개의 라면사리는 무려 무한리필! 소담하게 나오는 두부김치 역시 인기다. 여러 종류를 맛보고 싶다면 세트메뉴인 애플한판, 애플큰판, 애플대판을 주문해보자. 삼겹살과 목살, 항정살이 골고루 나올 뿐만 아니라 소시지와 가래떡에 사과청, 새우까지 알차게 나와 마음마저 푸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