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행 지하철 7호선 중계~하계역 구간 나들이 명소
등록 2018.05.16
서울시 노원구의 지하철 7호선 중계역과 하계역 사이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알찬 공간이 많다. 서울시민천문대, 노원에코센터, 로보카폴리 어린이교통공원 등은 주말 체험학습지로 제격이다.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처럼 데이트를 즐기기에 좋은 명소도 있다.
[왼쪽/오른쪽]로보카 폴리와 함께 교통안전을 배우는 로보카폴리 어린이교통공원의 교통안전교육관 /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에 자리한 서울시민천문대 [왼쪽/오른쪽]노원에코센터의 선풍기를 돌리는 자전거 발전기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실내
로보카 폴리와 함께 배우는 교통안전
노원구는 서울시의 북동쪽 가장자리다. 북쪽으로는 경기도 의정부시, 동쪽으로는 경기도 남양주시와 접한다. 서울의 경계 지대라 쉽게 발길이 가 닿지 않는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도심의 체험학습지로 최적이다. 굳이 체험학습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하루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그 가운데 지하철 7호선 중계역과 하계역 사이가 백미다. 로보카폴리 어린이교통공원, 노원에코센터, 서울시민천문대가 자리한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중랑천 등이 모두 1km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다. 각각의 공간을 도보로 오갈 수 있으니 접근성 또한 최상이다. 게다가 모든 시설이 흥미롭고 다채로우며 경제적이다.
출발은 중계역 6번 출구다. 계단을 오르면 곧장 자그마한 공원으로 이어진다. 로보카폴리 어린이교통공원이다. 어른들은 그냥 지나치지만 아이들은 사정이 다르다. “용감한 구조대 로보카 폴리~” 하며 주제가 한 소절을 따라 부를지도 모른다. <로보카 폴리>는 경찰차 폴리, 구조차량 앰버, 소방차 로이, 헬리콥터 자동차 헬리 등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다. 로보카폴리 어린이교통공원의 전신은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노원구 어린이교통공원으로, 지난 2014년 4월 로보카 폴리 테마를 더해 재개장했다.
지하철역에서 곧장 이어지는 로보카폴리 어린이교통공원 [왼쪽/오른쪽]교통안전교육관에서 자전거 주행 연습 중인 어린이 / 로보카폴리 어린이교통공원에서는 어린이용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공원으로 들어서면 야외 교육장과 자전거 체험장이 반긴다. 도로의 각 구간마다 신호등을 건널 때 지켜야 할 사항, 보호 장구의 필요성 등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신분증 확인 후 자전거를 2시간 동안 대여해준다. 어른은 대여료 1,000원을 받지만 18세 이하는 무료다. 공원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용 자전거도 갖췄다. 자전거를 빌려 체험장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교통안전 사항 등을 익힐 수 있다.
공원 안쪽에는 놀이터와 어린이안전교육관이 자리한다. 놀이터에는 <로보카 폴리>의 주인공 캐릭터를 차용한 놀이기구가 마련돼 있다. 아이들은 <로보카 폴리>의 주인공인 양 뛰어논다. 놀이터 옆은 어린이 교통안전교육관이다. 건물 1층은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버스 안전하게 내리기 등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2층은 시청각 교육장이다. 폴리 캐릭터와 화려한 색으로 장식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에코에너지 체험장, 노원에코센터
어린이교통공원에서 다리를 건너면 왼편이 마들근린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노원에코센터가 눈길을 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에코에너지를 이용한다.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으로 화석에너지를 대체한 탄소 제로 하우스다. 2012년 제1회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센터 안내 리플릿에 블라인드, 단열재, 창문 등이 어떻게 에너지를 절약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또한 건물 안의 해당 시설을 찾아 스탬프를 찍어보도록 해 아이들의 흥미를 높인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자체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생태환경, 기후변화와 에너지, 에코 디자인, 목공예 체험 등이다. 현재는 교과서 속 가을 이야기 ‘잠자리 맴맴’(9월 21일까지 신청), LED 손전등(9월 23일까지 신청) 또는 무지개 조명 만들기(9월 18일까지 신청) 등을 운영 중이다. 야외에는 모노레일 회전 시소, 자전거 발전기 등이 있다. 놀이처럼 즐기며 에코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다.
[왼쪽/오른쪽]노원에코센터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탄소 제로 하우스다. / 노원에코센터 야외에 있는 모노레일 회전 시소
미술관 옆 천문대
하계역에는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이 자리한다. 둘 다 공원의 일부라 산책을 겸해도 좋다. 6차선 도로 위 육교를 이용하면 두 곳을 오갈 수 있다.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는 중계근린공원에 속한다. 심은경, 나문희 주연의 영화 <수상한 그녀>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공원이다. 공룡 조형물이 곳곳에 있으며, 시설마다 영문 안내판과 영어 음성 지원 장치들이 있다. 공원을 둘러보고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로 들어서도 좋겠다.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는 영어와 과학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천문 관측이다. 센터 4~6층까지가 서울시민천문대다. 평일에는 주간에, 금․토․일요일에는 야간 관측 체험을 실시한다. 주간에는 태양 관측, 야간에는 별자리 관측이 주로 이뤄진다. 체험은 3D 애니메이션 관람, 천체투영실의 별자리 가상 체험, 천체 관측 순으로 진행된다. 도심에서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하다. 다만, 기상에 따라 관측이 불가능한 날도 있다.
[왼쪽/가운데/오른쪽]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 야외는 공룡 조형물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끈다. / 아이들에게 우주인의 꿈을 심어주는 서울시민천문대 / 서울시민천문대의 천문 관측 시설
서울시민천문대 야간 관측에 앞서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을 다녀오길 권한다. 북서울미술관 역시 외관부터 볼거리다. 2013년 제3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했다. 녹지 공간을 적절히 활용해 공원의 연장선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1층과 2층은 일반 전시실 외에 사진 전문 갤러리를 특화했다. 양질의 사진 전시가 꾸준하게 열린다. 유아방과 수유실, 갤러리 카페 등도 따로 갖췄다. 3층은 레스토랑과 옥상 정원이다. 바깥으로 나가면 ‘가을 타는 북극곰’, ‘전기토끼는 안드로이드를 꿈꾸는가?’ 등 폐자재를 활용한 재미난 작품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원과 인근 도심의 전경도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지하에는 다목적 홀과 스튜디오 외에 어린이갤러리가 따로 있다. 어린이갤러리에서는 눈으로 보는 전시보다 직접 만지고 느끼며 놀 수 있는 오감형 전시가 자주 열린다. 현재는 전시가 없고 9월 말에 다음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을에는 작가와의 브런치가 열린다. 작가와 함께 브런치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아트 토크다. 전시와 연계한 ‘미술하는 가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가족이 함께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작품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예술적 감성을 키워주기에 알맞다.
노원구 일대의 명소들을 구석구석 돌아보자면 하루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몇 차례로 나눠 방문해 각각의 공간을 알차게 누려도 좋겠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가을 나들이 코스로 추천하는 이유다.
[왼쪽/오른쪽]공원과 자연스레 어우러진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외관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는 어린이갤러리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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