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9.12.06

고민있어요

20개월 남아가 있고, 임신 8개월차로 두 아기의 엄마입니다. 첫 아이는 잠자리 독립을 일찍부터 해서(생후100일전) 토닥토닥 눕혀서 재우면 혼자 잘 자던 아이였어요. 중간에 깨서 뒤척여도 혼자서 다시 잠이 들곤 했지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꼭 새벽 2시쯤 일어나 안방에 와서 같이 자려고 해요. 이렇게 새벽에 한 번씩 깨다 보니 아침에 늦잠으로 이어지네요. 안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이러니 출산할 때가 다 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성장통이라도 겪는 중인가 싶어 마음이 쓰이네요.

둘째가 태어난 뒤, 첫 아이랑 같이 자게 되면 첫아이 수면에 방해가 되어 성장발달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도 되구요. 아빠도 교대근무라 항상 첫아이와 같이 자줄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이제 의사표현을 잘 하는 아이라서 아이를 어떻게 다시 떼어놔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당분간 데리고 자야하는 건지 아니면 울더라도 떼어놔야 하는 건지 망설여지네요.

걱정말아요

어머님께서 힘든 육아상황을 겪고 계시는 것 같네요. 첫아이가 밤중에 깨어 우는 경우는 성장통이라기 보다 태어날 동생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일 듯 싶습니다. 20개월이면 수용언어의 발달, 간단한 표현언어의 발달로 동생이 태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기니까요.

특히 아이가 성장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자신의 요구나 주장이 알게 모르게 거부되거나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 아이의 불안한 심정이 불안정한 밤중수면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라면, 가급적 우리 아이의 요구를 수용해 주시는 것이 좋으며, 낮시간 동안에 엄마와의 충분한 스킨십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상호작용 시간을 늘려 가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불안정한 밤중수면의 원인은 낮시간 동안의 불안정한 생활(엄마와의 불안정한 애착, 충분하지 못한 상호작용, 반복적 좌절에 의한 욕구 불만 등)이 주된 원인이기도 하므로 어머님께서는 낮시간 동안 아이 입장에서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를 출산하기 전에 큰아이로 하여금 인형 등을 이용해 머지않아 동생이 태어날 것이라는 것을 지각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기 전에 서서히 혼자 잠들기를 시도해 보시고 여의치 않을 경우 함께 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상황적응력이 빨라 이내 둘째 아이와의 밤중수면 상황에 적응하게 될테니까요. 큰 아이라 할지라도 아직은 영유아기의 아이이므로 가급적 아이의 요구나 주장을 최대한 수용하시어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존중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 스스로 충분히 존중 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동생과의 관계뿐 아니라 큰 아이 자신의 안정된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도움말

변영신 백석대학교 교수

<걱정말아요 초보맘>은

아이 키우는 일이 처음인 초보엄마들의 고민을 전문가와 함께 풀어나가는 100문 100답 코너입니다. 초보엄마들의 대표적인 상담사례를 영유아 신체발달, 교육, 영양, 건강 등 다방면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아이마다 기질에 차이가 있고, 처해진 환경과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각 전문가의 조언은 특정상황을 고려한 것이니 우리 아이에게는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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