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개 가정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아이들의 성장을 관찰한 결과 ‘인내심’과 ‘자존감’이 있는 청소년으로 자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아빠였습니다. 가정 내에서 규칙을 강조하면서도, 적당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아빠들의 태도가 자녀들에게 끈기를 가르친다는 건데요. 취학 전 자녀들에게 아빠가 미치는 영향력 또한 엄마 못지않게 컸습니다.

놀이를 할 때도 아빠는 엄마와는 다른 역할을 해냅니다. 아빠가 지켜볼 때 아이들은 더 활동적으로 놀고, 새로운 시도를 더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엄마보다 더 멀찍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녀를 관찰하는 아빠의 태도 덕에, 아이들은 모험심을 키우고 스스로 위험을 극복하는 법을 배워 나가죠.

아빠와 대화를 많이 하면 언어 감각도 더 빨리 발달한다는데요. 엄마와는 또 다른 아빠만의 언어 세계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아빠가 구사하는 역동적인 단어들과 함께, 눈높이에 대한 배려가 없는 어려운 용어들이 오히려 언어의 폭을 넓혀 줍니다.

식습관 형성에도 아빠의 역할이 중요했는데요. 아빠가 가족과의 저녁 식사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자녀의 식습관이 달라졌습니다. 아빠가 외식보다 집밥을 좋아하면, 자녀들 역시 외식과 패스트푸드를 멀리 했죠.

조금은 다른 엄마와 아빠의 육아방식. 서로의 특징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육아의 짐은 반으로 줄어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