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말아요, 초보맘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해요

등록 2018.01.09





고민있어요

27개월 아들맘이에요. 아이를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어요. 적응기간 동안은 별일없이 잘 지내더니 2주째부터 어린이집에 가길 싫다고 떼를 씁니다. 저녁에 잠들 때부터 가기 싫다며 울먹이다가 아침에 일어나서는 안가겠다고 양말까지 벗고 옷도 못입히게 하네요.

또래 보다 글자에 관심이 많아서 집에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한글놀이도 자주했는데 기관에 다니고나서는 그런 놀이를 못해서 무척 아쉬워 하는것 같기도 해요.

요즘 아이에게 변비도 좀 생기고 전과 다르게 먹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아서 아이에게 불편한 다른 상황이 생긴 건 아닌지 신경이 쓰입니다. 주위에서는 다 그렇게 적응하는 거라며 아이를 믿고 기다리라고 하는데 아이가 싫어하는데 굳이 이렇게 어린이집에 보내야하는 걸까요?

걱정말아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이 다른 어려움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하지만 27개월 아이라면 기관을 갈 때 당연히 보이는 행동이에요. 아직 엄마와의 분리가 익숙하지 않은 개월 수이고 집과는 전혀 다른 규칙과 패턴을 가지고 생활해야 하는 곳이 기관이기 때문에 아이로서는 다르다는 느낌보다는 불편하고 싫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거에요.

그리고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 아이가 매우 이른 개월 수에 한글과 숫자를 떼었는데, 이러한 타입의 아이들은 자기만의 방식과 패턴으로 놀이하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어요. 타인과의 교류에 더 집중하기 보다는요. 하지만 5, 6세 정도까지는 사회적 기능에 노출되면서 사회적 능력을 키워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지금 당장 그만 두는 것은 고려해볼 필요가 있어요.

다만 기관을 다니기 전에 고려해보셔야 할 것들이 있어요. 즉, 타인과 더불어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기술들이 집에서 얼마만큼 훈련되어 있느냐에 따라 아이의 적응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에요. 예를 들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것을 빌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히 언어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하더라도 제스쳐를 통해서라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해요. 또한 엄마, 아빠의 지시를 잘 따르는 연습이 되었는지도 중요하죠.

기관은 어울리고 함께 하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집에서 아이가 엄마나 아빠, 베이비시터 분 등과 얼마나 상호교류가 많은가도 중요해요. 여기서 상호교류는 역할놀이나 공놀이, 신체놀이처럼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많이 일어나는 놀이를 의미해요. 즉, 아이는 자극을 주지 않아도 숫자나 한글과 관련된 놀이로 자신의 시간을 대부분 차지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필요하면 집에 숫자나 한글과 관련된 놀이감이 많다면 치워두시고 상호작용이 많이 일어나는 놀이로 채우면서 기관과 집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야 해요.

만일 이렇게 해서 2-3달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여전히 등원을 거부한다면 그때 기관에 다니는 것을 한 번 더 고려해보시면서 좀더 시간을 두고 적응 연습을 한 후에 기관에 보내시는 것도 늦지 않으리라 봅니다.

도움말

변영신 백석대학교 교수

 

 

<걱정말아요 초보맘>은

아이 키우는 일이 처음인 초보엄마들의 고민을 전문가와 함께 풀어나가는 100문 100답 코너입니다. 초보엄마들의 대표적인 상담사례를 영유아 신체발달, 교육, 영양, 건강 등 다방면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아이마다 기질에 차이가 있고, 처해진 환경과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각 전문가의 조언은 특정상황을 고려한 것이니 우리 아이에게는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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