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기 때 형성된 식습관은 평생을 갑니다. 이때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입니다. 유아가 바람직한 식품 선택 기준을 갖게 하기 위해서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생기는 이유

많은 아기들이 3세가 되면 특정 음식, 특히 채소를 싫어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채소를 싫어하는 것은 본능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일까요? 아닙니다. 채소를 맛보는 횟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친숙한 음식, 자주 먹는 음식은 쉽게 먹지만 새로운 음식, 친숙하지 않은 음식은 불안감, 불편함 등으로 인해 거부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3세 이전 아기들의 식단을 살펴보면 쌀과 생선, 고기류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채소류는 영양소에 대한 과소평가, 소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잘못된 편견 등으로 인해 아이의 식단에서 자주 제외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자주 접하도록

아기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선택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아기들은 가장 자주 접한 음식을 선택하고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아기들이 과일과 채소를 잘 먹게 하려면 부모들이 집에서 이러한 식품을 자주 사용하여야 합니다. 과일과 채소를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면 아이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최근 점차 육류 위주로 서구화 되어가고 있는 전 가족의 식생활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식사를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식사 할 경우에 과일, 채소, 섬유질을 더 많이 섭취하며 튀긴 음식이나 고지방 음식, 탄산음료의 소비는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한 친구와 함께 식사할 경우에도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혼자 식사하게 하는 것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먹도록 해주는 것이 식습관 형성에 바람직합니다.

식품에 대한 끊임없는 정보 제공

최근 한 연구에서는 2~3세 어린이의 음식 선호가 어머니의 음식 선호와 유의하게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서 음식과 관련된 선호, 태도, 지식 등을 배우게 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기에게 이 음식이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며 얼마나 맛이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해 줘야 합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도록 시도해볼 때는 이러한 정보 제공이 더욱 중요하며 부모의 이런 행동은 아이의 흥미와 적극성을 증가시켜 줍니다.

명령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금물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을 강요하고 벌주는 행동, 식사 시간 동안의 엄격한 통제와 제한은 오히려 아기에게 나쁜 식습관을 길러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채소를 먹도록 지시하는 것은 오히려 채소에 대한 선호도를 감소시킨다는 것입니다. 또한 보상을 받기 위해 그 음식을 먹도록 강요하는 것(예: “그 시금치 나물을 다 먹으면 사탕 줄게”)도 오히려 보상에 대한 선호도는 증가한 반면 섭취를 요구 받은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진다고 합니다. 식사 중에 엄격한 통제를 하는 경우에도 무의식 중에 고지방 음식, 고열량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음식을 심하게 제한 하는 경우에도 그 음식에 대한 아이의 관심을 증가시켜 오히려 섭취량을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보다는 아이에게 질문하고 협상하고 아이가 스스로 논리적 판단을 하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한 식습관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부모가 형성하는 식사 환경은 소아기의 식습관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 형성된 식습관은 아이의 앞으로의 건강상태를 결정하게 됩니다. 소아기에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면 아이는 앞으로도 건강에 유익한 식생활을 유지하면서 살아나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한 첫걸음으로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 식사하면서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