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 아이는 물건을 가리키면서 엄마의 눈을 바라보는 행동을 통해 말을 전합니다. 그러다가 한 단어, 예를 들면, 엄마나 맘마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하면, 모든 의사소통을 이 말로 다하게 된답니다. 또한 종이 위에 뭔가를 끄적거리기 시작하는데 이런 끄적거림 역시 다른 사람에게 자기를 표현하려는 아이의 또 다른 언어입니다.

같은 말을 여기저기 다 써요

‘맘마’는 엄마, 배고프다라는 뜻도 됩니다. 강아지를 봐도 맘마, 할머니를 봐도 맘마…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데, 표현이 그것밖에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아이는 옹알이가 활발해 지며 종알거림과 미소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반응을 하게 됩니다. 음절 같은 소리를 계속 반복적으로 내며, 특히 이시기는 소리를 모방하려는 적극적인 시도가 나타나고,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쳐다보고 소리를 내며 반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단어라고 표현할 수는 없는 음절(이를테면 '어엄' '으음')정도만을 반복하고 즐기는 시기랍니다.

모음소리 외에도 자음소리가 나타나기도 하는 등 간단한 단어를 말하기 위한 전 단계의 여러 소리를 낼 수 있어요. 하나의 음절만을 이용해서 자신의 여러 가지 의사를 전달하기도 한답니다.

말을 배우려고 입 모양을 유심히 보고 따라 해요

일년 가까이 많은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있게 된 아이는 이제 조금씩 어른들이 하는 말을 해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말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많이 듣고 많이 따라 하는 겁니다. 엄마가 말을 할 때 입 모양을 가만히 쳐다보며 나름대로 따라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좀더 천천히 그리고, 정확히 소리를 내주세요. “엄.마”,“아.빠”하고 말이에요.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수용 단어’의 개수는 많지만,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표현 단어’의 개수는 몇 개 없답니다. 또 말을 잘하려면 수많은 연습이 있어야 하니 수없이 많이 반복해주어 따라 말할 수 있게 해주세요.

말의 끝 음절만 따라 해요

그림책을 읽어주면 소리를 다 낼 수는 없지만 웅얼웅얼 옹알이를 하다가 꼭 마지막 음절은 큰 소리로 따라 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책을 혼자서 다 읽어버린 것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 아이에게는 스토리가 긴 동화책보다는 사실적이고 명확한 그림과 함께 실린 짤막한 이야기책이나 사물이름을 알 수 있는 그림책이 좋습니다. 다양한 감각을 통해 배우는 시기이므로 감각적 자극이 들어간 책이면 더 좋을 것입니다.

감정을 반영하는 소리를 낸답니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와 같이 친숙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행동을 나타냅니다. 또한 자신이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맘마” “까까” “어이 갈까?” “빠방”과 같은 말을 들으면 소리를 지른다든지, 손을 위아래로 휘젓는 등의 적극적인 반응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 아이는 때때로 소리를 잘 지르는데 이는 나름대로의 의사표현으로 똑같은 소리 같지만 그 소리가 내포하는 의미와 정서는 다 다르고 엄마는 그것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가지 단어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정서를 다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엄마라는 말을 하면서 고저와 장단에 정서를 실어 “배고파요” 또는 “나 화났어요” “엄마 어디 있어요” 등의 모든 표현을 할 수 있답니다.

엄마는 같은 “엄마” 소리라도 이 소리가 무슨 의미의 “엄마”인지 대번에 알고 그에 맞게 이야기합니다. “그래, 배고프다고? 알았어. 금방 맘마줄게” 라고 금방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손에 크레파스를 주면 긁적거리려고 해요

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초기 쓰기행동에 해당하는 ‘긁적거림’이 나타나기 시작한답니다. 아무런 형태도 없고 그저 닥치는 대로 휘갈겨 쓰는 놀이를 계속하는데 손이나 손가락의 힘을 이용해서가 아니라 팔의 힘을 이용해서 휘두르는 것이기에 그려지는 그림의 크기가 크고 범위가 넓습니다 . 긁적거리는 행동은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이며, 이후 쓰기 발달과 그리기 발달에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