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거대 유리온실 안 새들과 열대식물의 낙원, 경주 동궁원

등록 2018.12.14 수정 2018.12.17

대릉원, 동궁과 월지,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등 숱한 볼거리가 있는 신라의 고도 경주. 그곳에 새로운 명물이 하나 추가됐다. 전통 양식으로 지은 거대한 유리온실 안에 색색깔의 새들이 날고 화려한 열대 꽃이 피어나는 동궁원이 그곳이다. 식물원과 동물원, 농업 테마 코너까지 갖춘 오감충족 체험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새들과 교감을 나누고 사계절 싱그러운 녹음을 즐길 수 있는 경주 동궁원, 요즘 같은 겨울에 더욱 반가운 공간이다.
새 둥지를 형상화한 버드파크 외관새 둥지를 형상화한 버드파크 외관
새들의 천국, 경주버드파크
동궁원 매표소 앞에서 아이들에게 물어본다.
“식물원부터 볼까? 버드파크 먼저 갈까?”
“버드파크요!”
아이들 대답이 우렁차다. 가만히 서 있는 꽃과 나무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새들을 보고 싶은 건 당연지사.
버드파크 내부. 거대한 새장에 새들이 날아다닌다버드파크 내부. 거대한 새장에 새들이 날아다닌다
새둥지처럼 유선형으로 생긴 건물 앞에 깃털 조형물이 인상적인 버드파크로 들어선다. 훈훈하고 따뜻한 공기가 반갑기만 하다. 이곳에 깃들어 사는 동물은 250종 총 3,000여 마리에 이른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썬코뉴어 앵무새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썬코뉴어 앵무새
버드파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새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앵무새의 한 종류인 썬코뉴어들이 주인공이다. 어릴 때부터 사람 손에 자란 덕분에 사람을 무서워하기는커녕 친근하게 다가온다. 손가락을 모으고 있으면 모이를 주는 줄 알고 손가락 사이를 콕콕 파고들고, 어깨나 팔, 머리에 살포시 내려앉기도 한다. 발톱이나 부리 때문에 살짝 따끔할 수는 있지만 맨살을 쪼거나 위협을 가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날아와 앉으라고 팔을 내 미는 아이, 어깨에 앉은 새가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서워 옴짝달싹 못하는 아이, 겁나서 우는 아이 등 저마다 표정이 다르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썬코뉴어 앵무새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썬코뉴어 앵무새
직원이 함께 있으므로 겁낼 필요는 없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물건을 좋아하므로 은색 단추나 머리핀을 하면 쉽게 유인할 수 있다.
머리와 어깨에 앵무새들을 얹고 즐거워하는 체험객머리와 어깨에 앵무새들을 얹고 즐거워하는 체험객
버드파크라고 새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파충류, 거북, 기니피그, 펭귄, 다람쥐, 어류 등 다양한 동물들이 더불어 살아간다.
거북과 기니피그거북과 기니피그
다람쥐가 쪼르르 뛰어 다리를 건너가고, 기니피그가 먹이로 준 채소를 야금야금 갉아먹는 모습에 아이들이 눈을 떼질 못한다.
곳곳에서 새들을 볼 수 있다곳곳에서 새들을 볼 수 있다
백합, 동백, 베고니아 등 꽃과 나무도 많다. 보통은 벌이나 나비가 꽃가루를 옮겨주는데 동백꽃은 동박새라는 새가 수분을 도와준다는 것도 재미있다.
기념품 숍기념품 숍
2층은 스토리텔링장으로 새에 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새의 기원, 우리나라와 세계의 새를 살펴보고, 알에서 갓 깨어난 아기새의 부화 장면을 지켜볼 수도 있다.
여러 새의 알 모형을 품어볼 수 있다여러 새의 알 모형을 품어볼 수 있다
알 모형을 품고 어미새가 되어볼 수 있고, 커다란 입체 날개에 팔을 넣고 나는 듯한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입체 날개에 팔을 넣고 훨훨~입체 날개에 팔을 넣고 훨훨~
야외의 거대조류체험장에서는 덩치가 큰 타조와 공작을 만날 수 있다.
야외체험장의 연꽃 조형물야외체험장의 연꽃 조형물
최대의 전통 양식 유리온실, 동궁식물원

동궁원 안에는 동궁식물원, 버드파크, 음악분수, 일만송이 토마토 정원, 과수원, 숨바꼭질 정원, 식물연구시설, 거대조류체험장, 전시판매점 죽지랑, 카페테리아 기파랑 등 여러 시설이 한데 모여 있다.

거대한 유리온실 동궁식물원거대한 유리온실 동궁식물원
동궁식물원은 외관이 독특하다. 신라시대 전통 건축 양식을 띠고 있는데 소재가 유리다. 한옥의 지붕과 처마를 살린 유리온실이라고 보면 된다.
폭포수가 떨어지고 이국적인 꽃과 나무가 가득하다폭포수가 떨어지고 이국적인 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밖에서는 2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내는 시원하게 뚫린 단층 구조다. 키 큰 나무들과 식물원을 굽어볼 수 있게 보행자 통로가 2층, 3층으로 이어져 있을 뿐이다.
보행자 통로 쪽에서 본 폭포보행자 통로 쪽에서 본 폭포
식물원에 들어서면 습기가 높아 카메라나 안경에 김이 서린다. 화려한 꽃들과 이국적인 나무들에 둘러싸이니 마치 동남아의 어느 나라로 공간 이동이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야자원,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원 등 5개의 아열대 테마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보행자 통로가 위로 연결돼 식물원 전체를 볼 수 있다보행자 통로가 위로 연결돼 식물원 전체를 볼 수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식물원 안은 포근해 겉옷은 벗어 들고 다니는 게 좋다. 시원스런 물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한쪽 구석에 폭포가 쏟아져 내린다. 식물원을 한 바퀴 연결하는 통로는 폭포 뒤를 지나 나선형으로 이어지며 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보행자 통로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식물원 전경도 그럴듯하다. 식물원 출구 쪽에는 차와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유리온실 카페 기파랑이 있다.
식물원 출구 밖에 있는 카페 기파랑식물원 출구 밖에 있는 카페 기파랑
토마토가 주렁주렁, 일만송이 토마토 정원

버드파크 앞에 있는 숨바꼭질 정원과 일만송이 토마토 정원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특히 일만송이 토마토는 2012년 12월에 씨앗을 심어 자란 토마토 두 그루에서 그동안 6,500여 개를 수확하고 지금 달려 있는 토마토가 2,800여 개로 총 9,400여 개를 생산해냈다.

숨바꼭질 정원숨바꼭질 정원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가 추운 겨울을 넘기지 못해 일년생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다년생 작물로 기온과 습도만 잘 맞춰주면 일만송이 토마토처럼 오랫동안 수확할 수 있다고. 따먹을 수는 없지만 주렁주렁 매달린 토마토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큼해진다.
일만송이 토마토일만송이 토마토
이곳에서 토마토나 새 등을 그리는 미술체험을 할 수 있다.
일만송이 토마토 안에서 하는 미술체험일만송이 토마토 안에서 하는 미술체험

여행정보

경주 동궁원
  •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로 74-14
  • 문의 : 054-779-8725
버드파크
  •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로 74-14
  • 문의 : 054-777-7200
주변 음식점
증평민속체험박물관
  • 맷돌순두부  : 순두부찌개 / 경상북도 경주시 북군길 7 / 054-745-2791
  • 토박이  : 갈치구이 / 경상북도 경주시 북군길 21 / 054-748-7025
  • 숙영식당  :찰보리비빔밥 / 경상북도 경주시 계림로 60 / 054-772-3369
  • 신라회관  : 신라쌈밥 / 경상북도 경주시 첨성로 119 / 054-749-7727
숙소
  • 신라부티크호텔 : 경북 경주시 강변로 200 황실예식장 / 054-745-3500
  • 호텔 여기어때 경주보문점 :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로 465-24 / 054-745-1695
  • 베니키아 스위스로젠호텔 :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로 465-37 / 054-748-4848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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