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영아반 아이들이 주로 하는 놀이 중 하나는 컵 블록이나 벽돌 블록을 높이 쌓고 쓰러뜨리는 놀이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쌓기 놀이를 하면서 항상 함께 하는 것은 일명 ’생일축하’ 놀이인데 블록을 높이 쌓은 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후-’부는 시늉을 한 뒤, 쌓은 것을 쓰러뜨린 답니다. 그리고는 신이 나서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칩니다. 블록을 가지고 놀 때, 어른들은 블록 쌓기에 더 의미를 두고 기대를 하게 되지만 아이들은 쌓기와 더불어 쓰러뜨리기도 좋아합니다. 쌓기에 재미를 느끼면 쌓고 허무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데 어떤 때는 10번 이상을 하기도 합니다.

쌓기 놀이를 하는데 적합한 장난감

•시중에서 판매하는 장난감 : 종이벽돌 블록, 컵 블록, 나무 적목 등 (종이벽돌 블록은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져 부피가 크지만 가벼워서 영아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난감이고, 컵 블록은 크기가 달라 크기가 비교해 볼 수도 있고 크기 순서대로 배열을 하기도 하고 안과 겉의 개념을 알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유용하답니다.)

•일상 생활 용품 중 적합한 장난감 : 주방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반찬 통, 분유 깡통, 크리넥스 티슈 상자, 우유곽(안에 신문지를 넣고 마무리함)등 입니다.

이렇게 놀이 해 보세요

어린 영아들은 벽돌 블록으로 모양을 구성하기는 어렵지만 벽돌 블록을 들고 돌아 다니거나 바닥에 길게 늘어놓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블록으로 모양을 구성하도록 강요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쌓기를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하야 블록을 쌓아볼까? 엄마가 하나 쌓았어. 유하도 해 볼까?"
"와-- 유하가 잘 쌓았구나."

아이들은 처음에는 블록을 2~3개정도 밖에 쌓을 수 없지만 점차 높이 쌓을 수 있게 됩니다.
"(벽돌블록을 쌓으며) 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네. 처음보다 많이 높아졌다."
"이번에는 우리 한번 무너뜨려 볼까? 엄마하고 밀어 보자."

특히, 블록을 위로 쌓을 때 아이들은 밑면을 잘 맞출 수 없으므로 탑은 불안정하게 쌓여져서 무너지기도 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탑을 쌓고 무너뜨리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고 난 후에야 탑을 안정되게 쌓을 수 있습니다. 쌓기 놀이를 할 때 아이들은 상자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균형 잡는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 이후에 창의적인 구성도 가능하게 된답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잘 좀 쌓아봐. 똑바로 잘 쌓아야지" 하며 균형을 잡는 법을 알려주기 보다 "엄마는 이렇게 쌓아야지. 차근 차근... 쓰러지지 않게 반듯이 올려 놓고.... 와! 무너지지 않고 높이 쌓았네~" 하며, 아이가 자연스럽게 모방해서 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시범을 보이는 것도 좋습니다.

또 유아기의 아이들에게는 "무너지지 않게 높이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유하의 키만큼 높이 쌓아 볼까?“, “유하는 몇 살이지? 나이만큼 블록을 쌓아보자“, ＂아파트(또는 63빌딩)처럼 쌓아 볼까?＂ 하며 좀 더 높이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해 볼 수 있고 ＂(쌓아 놓은 것들을 보며) 우리가 쌓은 것이 몇 개인지 세어 볼까? 하나, 둘 셋…. ＂ 하며 쌓고 무너뜨리는 놀이를 통해 숫자세기를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취학 전 시기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단순히 쌓기보다는 블록을 이용하여 모양이나 공간 구성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단순한 쌓기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이나 취학 전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여러 모양의 재료(음료수 캔이나 여러 크기의 상자들-치약, 비누, 과자 상자 등)들을 제공해 주며 어떤 것들이 잘 쌓아지는지 비교해 본다든지, 어떻게 쌓아야 잘 쌓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또한 놀이를 좀 더 확장시켜 쌓기를 한 후, 오재미나 작은 공들을 이용해서 쓰러뜨리기를 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놀이는 "목표물 맞추기"라고 불리워지는데, 아이들은 이러한 놀이를 하면서, 첫째, 잘 쓰러뜨리기 위해 목표물을 잘 쌓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고, 두 번째로는 목표물을 잘 쓰러뜨리기 위해 공을 던지는 방향이나 높이, 힘의 세기, 맞추는 위치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놀이는 재미와 함께 아이들에게 도전 의식을 주기도 하면서 물리적인 지식(유아가 사물을 가지고 활동하고, 그 사물의 반응을 관찰하므로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깨닫게 되는 지식)을 구성해 나가도록 해 주는 놀이로,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놀이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