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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발달의 수수께끼 [38화] 아이의 언어 발달을 위해 필요한 것은?

등록 2019.11.17 수정 2020.02.19

노는 것인가? 공부하는 것인가? 아이들은 이미 온몸으로 느껴서 알고 있습니다. 아기들이 한국어를 익히면서 공부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만 4세에 말을 깨우치는 것은 불가능 했을 겁니다.

우리가 만 4세가 될 때까지 모국어에 노출되는 시간은 11,680 시간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영어에 적용해 하루에 1시간씩 말하고 듣는다면 32년입니다. 이처럼 아무리 언어 천재라도 충분한 노출이 없으면 언어발달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언어발달 위해서는 충분한 노출 외에 특별한 것이 하나 더 필요합니다. 그것은 외국어 배우기 실험에서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완패한 주된 원인이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모국어나 이중 언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보세요. 부모가 공부거리를 주고 이 동사를 바꾸어 보라고 하지는 않지요.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와 놀이를 통해 암묵적으로 습득합니다. 언어학자들은 아이들이 성인과 다른 방식으로 언어를 배운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암묵적 학습' 이라고 합니다.

부모들은 아기가 자라면서 하는 말을 일일이 다 지적하고 교정하며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어느 순간 잘못된 언어를 깨우칩니다. 특별히 한국어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어린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과제나 수업이 아닌 그냥 생활일 뿐입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즐겁게 노는 것이 전부죠.

반면 내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느낄 때 우리는 이것을 '명시적 학습'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어린 아이들보다는 나이가 많을수록 훨씬 빨리 배우죠.

그렇다면 아이들이 영어를 놀면서 배울 수는 없을까요? 바로 미국에서 자기 나라 말을 배우는 아이들처럼 말이지요. 우리나라의 많은 조기 영어 학원도 미국 유치원 방식을 그대로 도입해 가르친다고 말합니다. 과연 미국의 유치원과 비슷할까요? 아이들의 생각도 들어봐야죠

(PD) "유치원이 노는데 라고 생각해요 공부한다고 생각해요?"
(아이) "노는데요"

(PD) "영어 유치원은 노는데에요? 공부하는 데에요?"
(아이) "공부하는데요"

(PD) "무슨 공부해요?
(아이) "영어 공부"


노는 것인가? 공부하는 것인가? 아이들은 이미 온몸으로 느껴서 알고 있습니다. 아기들의 한국어를 익히면서 공부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만 4세에 말을 깨우치는 것은 불가능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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