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아기가 먹게 되는 것은 매우 쉽고 본능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먹기는 인간이 하는 가장 복잡한 신체작업이며 26개의 근육과 6개의 뇌신경들의 조화가 필요한 신체활동 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많은 신체 시스템이 이용되기 때문에 유아가 성인식을 먹게 되기까지는 다음과 같은 기술들을 습득해야 합니다.

자세 안정성

식탁의자를 사용해보세요. 유아가 먹는 것을 배울 때, 독립적으로 똑바로 앉아 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약 10분간 넘어지지 않고 앉을 수 있으면 유아용 식탁 의자에 앉히도록 합니다. 보통 생후 8~9개월이면 가능합니다.

생후 18개월경이 되면 가족과 같은 식탁에 앉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이때는 아기가 가족 식탁에 가까이 앉을 수 있도록 식탁 의자의 식판을 치워주도록 합니다. 이렇게 높은 의자로 가족 식탁에 함께 앉게 되면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아기도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입운동 기술

젖을 빠는 것과는 다릅니다
모유(또는 분유)를 먹을 때는 혀를 앞뒤로만 움직이면 됩니다. 그러나 숟가락으로 먹기 위해서는 혀를 매우 복잡하게 움직여야만 합니다. 유아는 숟가락으로 먹기 시작한지 한달 정도가 지나야 음식을 입의 안쪽으로 옮길 수 있게 됩니다.

물건을 입에 넣고 빠는 것을 막지 마세요
씹어서 삼켜야 하는 음식을 성공적으로 먹기 위해서 유아는 혀를 옆으로 움직여 음식을 어금니 부위에 놓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따라서 장난감이나 물건들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것은 유아가 입안의 물체를 다루는 것을 배우게 합니다. 처음에는 손을 사용하여 입안의 음식물을 움직이게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여러번 반복적으로 연습하면서 이러한 혀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8~9개월경에 발달합니다.

너무 일찍 이유식을 진행하면....
혀의 이러한 움직임이 익숙해지기 이전에 커다란 식품 조각이 들어있는 이유식을 먹이게 되면 이 음식조각이 혀 위에 달라붙어 구역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여러번 하게 되면 유아는 먹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어 질감이 있는 식품을 피하거나 음식 전체를 피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턱 기술

수유시나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을 때 유아는 일차적으로 혀를 이용하기 때문에 턱의 역할이 비교적 적습니다. 그러나 생후 9~10개월이 되면 턱을 위아래로 움직여 식품에 압력을 가해 부수는 것을 배우게 되면서 턱의 역할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다양한 질감의 식품을 접하다 보면 생후 12~14개월경 턱의 좌우운동을 이용하여 치아로 음식을 가는 회전 씹기가 나타납니다. 이때부터는 부드러운 성인식을 작게 잘라주기만 하면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감각 기술

먹기에는 모두 8가지의 감각 통합이 필요합니다. 균형감각, 공간에서의 신체지각, 운동감각,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이 그것입니다.

균형감각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기 위해서 유아는 공간에서 머리가 이동할 때마다 다시 균형을 맞추면서 중앙에 와서 입을 벌려야 합니다. 특히 음식을 씹는 것은 머리가 계속적으로 움직이게 되므로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신체지각
젖병이나 젖을 빨 경우에는 젖꼭지가 입안을 가득 채우기 때문에 그리 많은 신체지각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미음 형태의 이유식을 먹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씹어서 삼켜야 하는 음식의 경우에는 신체지각이 없다면 음식이 입안의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신체지각이 발달하게 되면 실수로 음식대신 혀나 뺨을 깨물지 않을 수 있고 음식이 어금니부근에 제대로 놓였는지 삼키는 장소에 놓였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미각
돌 이전에는 혀의 뒷부분, 연구개, 목젖, 목 뒤의 미각부위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혀 앞쪽의 미각이 우세해지면서 다른 미각부위는 쇠퇴합니다. 따라서 유아는 이 시기부터 음식이 맛이 없다고 느끼게 되고 음식을 거절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독립성이 고취되는 시기이므로 숟가락으로 떠먹이는 것에 대해 저항하기도 합니다.

여덟가지 감각의 통합
성인식에 완전히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감각들과 씹는 기술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씹을 때의 음식변화, 느낌변화, 소리변화, 맛과 냄새의 변화, 균형, 음식의 위치, 압력 등을 알아야 합니다. 질감이 있는 음식으로의 전환이 잘 안될 때 이러한 감각계의 이상이 있는 것인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손에서 입으로의 기술

손과 입으로 물체와 음식을 탐구하게 해주세요
생후 4~6개월에 손을 뻗어 물건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는 기술을 습득하게 되면 손으로 먹기가 시작됩니다.

6개월이 되면 물건을 손바닥에 모으고 입으로 쳐드는 손바닥 기술이 발달합니다. 때문에 큰 장난감과 물체를 입으로 가져가 탐구하는 것도 이 시기에 가속화됩니다.

8~9개월이 되면 아이들은 엄지 손가락과 둘째, 셋째 손가락을 이용하여 작은 물건을 들어올리는 기술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기술은 딱딱한 질감의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 맛 보기 위해 효과적입니다.

10~12개월에 양손을 같이 잡는 기술이 발달되면 아이는 작은 입방체를 집어 입안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입으로 그리고 손으로 다양한 질감의 물체를 탐구하는 것은 손으로 먹는 기술과 음식에 대한 흥미를 발달시키기 위해 매우 중요하므로 제한하지 않도록 합니다.

숟가락 사용은?
생후 14~16개월경이면 손으로 잘 먹게 되지만 숟가락과 같은 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24개월 이후까지도 잘 하지 못합니다. 이때는 긴 유아용 숟가락 보다는 짧고 손잡이가 크고 표면에 질감이 있는 숟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고무로 처리된 것보다는 금속 숟가락과 뭉툭한 금속 포크가 유아가 음식 먹기에 더 적절합니다. 다른 식구들의 식기와 동질감을 줄 뿐 아니라 무거운 스푼이 유아가 미세한 움직임을 조절하기에 좋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아기에게 먹는 것은 본능이 아니라 학습입니다. 거쳐야 할 학습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제대로 먹는 방법을 모르게 되고 자연히 식사를 싫어하게 됩니다. 이유기 동안 꾸준히 숟가락을 이용하여 떠먹이고 다양한 질감의 음식을 차례대로 진행하면서 먹게 해주셔야만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아기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