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는 만 3-5세의 시기로서, 보통 3-4세의 유아원 시기와 5세의 유치원 시기를 포합니다. 이 시기는 아동의 운동능력이 급속도로 발달하며 의사소통이 보다 원활해지고, 인지적인 면에서도 향상을 보이는 등 걸음마기에 비해 보다 높은 수준의 발달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동은 점차 또래관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또래관계를 통해 아동은 부모-자녀관계와는 달리 동등한 위치에서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동의 사회적 환경이 점차 확장되어 가는 시점에서 부모의 양육행동은 보다 중요한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유아기 아동의 환경은 여전히 안전해야 하고 아동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해야 하지만, 걸음마기처럼 주의 깊은 감독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안전한 환경에서 많은 탐색활동을 통해 길러진 자율성을 바탕으로, 아동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계획해서 완성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얼마 안 되는 블록 조각들이나마 이를 이용하여 스스로 계획한 물체를 완성하는 경험을 통해, 아동은 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고 이와 더불어 커다란 자신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아기의 부모는 자녀를 민주적으로 양육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즉, 부모는 부드러운 가운데 해도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한 분명한 한계를 정해주고 그 한계를 일관적으로 지켜 나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과도한 통제는 처벌을 수반할 때가 많으며 아동에게 모욕감을 주는 반면, 반대로 허용적 방법은 부모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민주적 양육방법은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 존중과 협조에 기초를 두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모욕을 주지 않습니다.

민주적인 양육방법은 또한 자녀들에게 자기훈련과 책임감을 가르칩니다. 부모가 과도한 통제를 사용하면, 부모는 계속 아동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이 경우 부모는 아동을 따라 다니면서 아동이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는 보상을 주고, 잘못된 행동을 할 때는 벌을 주곤 합니다. 따라서 아동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통제적인 부모는 자녀의 무책임을 훈련시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임을 깨닫지 못하고 자녀가 책임감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부모들은 권위와 처벌이 효과가 있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해 본다면 처벌의 사용을 좀 더 숙고해야 합니다. 허용성의 경우도 부모와 아동 모두가 책임감을 포기하는 것이므로 결국 무책임을 가르치게 됨으로 주의해야 합니다.

유아기는 부모의 양육행동이 특히 강조된다는 점에서 이 시기의 부모는 ’양육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는 그 동안에 형성된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부모는 점차 자신의 양육행동 유형을 확고히 하게 되며, 초기에 형성된 부모-자녀관계는 생활에서의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지속되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민주적 양육행동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민주적 부모가 되기 위한 실제적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