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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행 우리 아이 책과 친해지기, 책이 있어 낭만적인 하룻밤, 북스테이여행

등록 2019.03.12 수정 2019.03.22

북스테이(Book Stay)는 책과 더불어 하룻밤을 보내는 이색공간을 가리킨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에서 만나는 책 마을의 한국판인 셈. 내가 좋아하는 책을 펜션처럼 예쁜 집에서 마음껏 읽을 수 있으니, 이보다 낭만적인 여행이 또 있을까. 새 학기를 준비하는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북스테이 세 곳을 소개한다. 
시골마을 작은 책방, 숲속작은책방
숲속작은책방숲속작은책방
2014년 문을 연 숲속작은책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가정식 서점과 북스테이를 선보인 곳이다. 책방지기 김병록·백창화 씨 부부는 충북 괴산으로 내려오기 전 서울에서 작은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했다. 아들에게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사들인 책들을 밑천 삼아서다. 책 읽기를 놀이처럼 즐기던 아들이 대학에 입학한 뒤 부부는 오래도록 꿈꿨던 귀촌을 결행했고, ‘숲속작은책방’은 그렇게 태어났다.
3000여 권의 책이 진열된 거실3000여 권의 책이 진열된 거실
숲속작은책방이 자리한 미루마을은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아담한 전원마을이다. 괴산의 젖줄 달천을 바라고 오봉산(412.3m)기슭에 기댄 아늑한 터이다 보니 마을에 발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숲속작은책방 2층 침실 숲속작은책방 2층 서재 [왼쪽/오른쪽]숲속작은책방 2층 침실/숲속작은책방 2층 서재
숲속작은책방은 미루마을 입구 주차장 앞에 있다. 정갈한 정원에는 해먹을 걸어둔 정자와 피노키오를 조각한 오두막이 있고, 그 뒤로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 예쁜 2층 집이 자리한다. 숲속작은책방의 1층은 서점, 2층은 북스테이를 위한 공간이다. 
김병록·백창화 씨 부부가 쓴 책김병록·백창화 씨 부부가 쓴 책
1층 서점에는 인문서를 비롯해 에세이, 소설에 이르는 3000여 권의 책이 진열돼 있다. 서점 벽면을 가득 채운 책꽂이와 가구는 모두 남편 김병록 씨의 솜씨. 빛 잘 드는 거실 창 옆으로 그림책 작가를 위한 원화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해먹이 걸린 정자오두막 문에 조각한 피노키오 모형[왼쪽/오른쪽] 해먹이 걸린 정자/오두막 문에 조각한 피노키오 모형
2층은 오롯이 북스테이를 위한 공간이다. 두 곳의 객실을 서재와 침실로 꾸몄다. 서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이 대부분이지만 <식객>, <송곳> 같은 유명 만화도 더러 눈에 띈다. 침대와 에어컨을 갖춘 침실에 텔레비전을 구비하지 않은 건 조용한 공간에서 편안히 독서를 즐기라는 책방지기의 배려. 숲속작은책방 북스테이 입실은 오후 3시, 퇴실은 익일 오전 11시다. 한 가족만 이용 가능하며 1박 숙박비용은 조식 포함 10만 원이다.
주소 :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명태재로미루길 90 (미루마을 28호)
문의 : 043-834-7626
운영시간 : 13:00~18:00 (월·화요일 휴무) 
이용료 : 1인 1도서 구입
책과 함께하는 나만의 시간, 산책하는고래
산책하는고래산책하는고래
북스테이 산책하는고래는 12년째 그림책을 출판해온 고래이야기에서 운영한다. 홍익대학교 근처에 있던 출판사를 정리하고 경기도 양평 집으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서점과 북스테이를 시작했다. 올해로 3년째. 이제는 알음알음 찾아오는 단골도 제법 생겼다.
거실책방그림책방[왼쪽/오른쪽] 거실책방/그림책방
산책하는고래는 2층짜리 주택인데 1층을 서점과 북스테이 공간으로 꾸몄다. 아담한 공간에 거실책방, 그림책방, 그리고 작은 주방과 객실이 함께 있는 구조다. 거실책방에서는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단행본들을, 그림책방에서는 고래이야기에서 출판한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다. 
거실책방에 진열된 책들300여 권의 책이 진열돼 있다.[왼쪽/오른쪽] 거실책방에 진열된 책들/300여 권의 책이 진열돼 있다.
산책하는고래에서 깔끔하게 정돈된 책만큼 인상적인 건 여백이다. 여느 서점에 비해 결코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전혀 답답하지가 않다. 벽면 가득 욕심껏 책을 채워넣기보다 편안히 앉아 독서할 수 있는 공간에 신경을 많이 쓴 탓이다. 널찍한 8인용 테이블은 햇빛 잘 드는 창가에, 중앙 진열대와 벽면에도 예쁜 테이블과 의자를 꼼꼼히 챙겼다. 봄이면 연분홍 벚꽃이 팝콘처럼 피어나는 뒷마당 야외 테이블도 매력적이다.
북스테이 공간침실에 있는 예쁜 1인용 책상[왼쪽/오른쪽] 북스테이 공간/침실에 있는 예쁜 1인용 책상
거실책방이 어른을 위한 공간이라면 그림책방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꾸몄다. 박스계단을 통해 오르는 그림책방의 다락방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폭신한 매트에 누워 편히 책을 볼 수 있도록 다락방 벽에도 그림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산책하는고래에서는 고래이야기가 출판한 그림책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주방커피를 마실 수 있는 주방
개별 화장실을 갖춘 객실에는 침대와 1인용 책상, 그리고 소파가 단정히 자리한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인테리어가 되레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책방지기 부부의 생활공간이 2층에 있어 서점이 문을 닫는 오후 6시 이후에는 서점 전체가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 된다는 점도 매력. 단 주방에서의 취사는 금물이다. 주방은 산책하는고래를 방문한 이들을 위한 셀프 커피 서비스 공간이다. 
고래이야기에서 출판한 그림책들고래이야기에서 출판한 그림책들
산책하는고래의 북스테이 입실은 오후 4시, 퇴실은 다음 날 오전 11시다. 하루 한 가족 최대 4인까지 숙박이 가능하며 숙박비용은 조식 포함 1인 9만 원, 2인 11만 원, 3인 13만 원, 4인 15만 원이다. 북스테이 신청은 매월 1일 산책하는고래 블로그에서 댓글을 통해 할 수 있다.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340-20
문의 : 031-771-7863 
운영시간 : 12:00~18:00 (매주 월요일마다 블로그를 통해 휴일 공지)
이용료 : 1인 1도서 구입
책도 읽고 캠핑도 즐기고, 별난독서캠핑장
별난독서캠핑장별난독서캠핑장
별난독서캠핑장은 책과 캠핑을 테마로 조성한 공간이다. 책이 있고 숙박이 가능하니 분명 북스테이인데, 여느 북스테이와 다른 점이라면 서점 대신 도서관이 중심이 된다는 것. 이는 1998년 폐교된 금곡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운영해온 금곡도서관이 전신이기 때문이다. 1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곡도서관은 지난 2016년 경기도 공공캠핑장 조성 공모를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야외 독서대와 정자별난독서캠핑장 편의시설[왼쪽/오른쪽] 야외 독서대와 정자/별난독서캠핑장 편의시설
별난독서캠핑장은 개장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캠핑장답게 모든 시설이 매우 우수하다.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은 기본이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운동장과 멋진 정자, 그리고 ‘숲속도서관’이라 이름 붙인 야외 도서대도 갖췄다. 
6800여 권의 도서를 구비한 도서관도서관이 넓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왼쪽/오른쪽]6800여 권의 도서를 구비한 도서관/도서관이 넓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별난독서캠핑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과 함께 북카페, 강의실 등을 갖춘 이곳에는 어린이 그림책부터 소설, 에세이에 이르는 6800여 권의 책이 구비돼 있다. 캠핑장 이용 고객은 빌린 책을 도서관이나 캠핑장 어디서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두 달에 한 번 신간을 구입해 비치한다.  
아이들을 위한 독서공간개별 이용자를 위한 독립 공간도 마련했다. [왼쪽/오른쪽]아이들을 위한 독서공간/개별 이용자를 위한 독립 공간도 마련했다.
동화속캠프 소개신간 소개 코너 [왼쪽/오른쪽]동화속캠프 소개/신간 소개 코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별난독서캠핑장의 자랑이다. 각종 체험과 산책을 즐긴 뒤 저녁에 작가와 만나는 ‘독서세끼’, 동화 속 이야기를 다양한 놀이를 통해 배우는 ‘동화속 캠핑’, 책이야기와 별자리가 함께하는 ‘별밤별밤 이야기캠프’ 등 도서관 운영 10년 노하우를 통해 개발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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