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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 순수한 마음 찾아 떠나는 길, 대관령 순수양떼목장

등록 2018.12.14 수정 2018.12.17

누구나 한 번쯤 순수해지는 시간이 있다. 옹알거리던 아기 시절, 거짓이 부끄러웠던 유년 시절, 사랑하는 연인과 두 눈을 맞춘 그날, 순수했노라 떠올려볼 만한 그런 순간들이 있다. 삶에 치여 잊고 지냈던 순수한 마음을 찾아 떠나기 좋은 곳. 순수한 양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대관령 순수양떼목장으로 떠나보자.
2월 말까지 어린 양들을 볼 수 있는 순수양떼목장2월 말까지 어린 양들을 볼 수 있는 순수양떼목장
지르메 언덕에 순수의 이름으로
지르메는 평창군 횡계리 일대의 언덕과 주변 마을의 옛 지명이다. 2014년 8월, 이곳에 소리소문 없이 순수양떼목장이 문을 열었다. 평창군에 새로운 목장이 문을 연 것보다 의아한 것은 그 자리에 15년 전부터 지르메양떼목장이 운영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약 5만 평 대지에 재개장한 순수양떼목장약 5만 평 대지에 재개장한 순수양떼목장
평창군에 대관령양떼목장과 삼양목장, 가장 최근에 문을 연 하늘목장이 있지만, 지르메양떼목장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미지의 목장이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만 봐도 다른 목장을 찾아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방문하게 되었다거나, 지르메라는 특이한 이름에 이끌려 낡은 표지판 따라 올라가게 된 이들의 흔적만 있을 뿐, 지르메양떼목장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시사철 방목되는 양사시사철 방목되는 양
이곳을 순수양떼목장이란 이름으로 재개장한 조용진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조 대표는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바누아투에서 수년 간 지내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지 오래되지 않았다. 태초의 자연과 순수한 사람들 속에서 지내던 조 대표는 도시 생활에 지칠 때마다 한적한 곳을 찾아 여행했다.
특별한 전망대 풍경을 자랑하는 순수양떼목장 전경특별한 전망대 풍경을 자랑하는 순수양떼목장 전경
평창을 여행하던 어느 날, 지르메양떼목장이라는 낡고 작은 표지판을 따라 목장에 들어서게 되었단다. 목장과의 첫 만남에서 언덕배기 초지 위로 양들이 자유롭게 노닐고, 횡계리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구름이 언덕 중턱까지 내려와 있는 풍경에 넋을 놓았다고. 생각 끝에 지르메란 이름으로 운영되던 양떼목장을 인수하기로 결심했다.
생후 5개월 정도의 어린 양들이 모여 있는 축사생후 5개월 정도의 어린 양들이 모여 있는 축사
2014년 12월에 목장을 인수한 그는 반년에 걸친 정비를 마치고 순수양떼목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추가 보수 작업이 조금 남아 있지만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양떼목장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울타리는 있지만 출입은 자유로운 목장이다울타리는 있지만 출입은 자유로운 목장이다
당신은 이미 순수해요
순수양떼목장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과 동물, 자연의 어울림에 있다. 양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것 외에도 양들과 어울려 초지 위를 뛰놀 수 있다. 울타리가 있기는 하지만 울타리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은 자유. 먹이를 손에 쥐고 울타리 너머 초지로 들어서면 양들에 둘러싸이게 된다.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잠시, 먹이에 집중하는 양들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저절로 흐른다. 이곳에는 면양과 산양이 어울려 지낸다. 면양은 울타리 안쪽에 방목되지만, 산양은 아무 곳이나 돌아다닌다. 면양에게 주려던 먹이는 산책길 내내 따라오는 산양의 차지가 되기 일쑤다.
산책길 내내 따라다니는 산양산책길 내내 따라다니는 산양
두 종류의 양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 목장 내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순수의 대명사로 알려진 면양은 성질이 유순하다. 하지만 아무리 온 마음을 다해 보살펴도 순수한 양들은 순수하게 돌아선단다. 순수양떼목장 개장 때부터 목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원은 그래서 가끔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축사 안 아기 산양축사 안 아기 산양
반면, 산양은 다르다. 산양 중에서도 사람을 더욱 잘 따르는 양들은 직원들이 이름까지 지어 불러준다. 신기하게도 자기 이름이 들리면 ‘음~메~’ 하고 대답한다.
목장의 겨울은 아기 양들의 천국이다목장의 겨울은 아기 양들의 천국이다
근래에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자유로운 영혼’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사랑을 받는 산양이 있다. 이름은 깜순이. 깜순이는 뺀질이라는 다른 산양의 새끼인 방울이 자매를 데리고 온 초지를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다가, 방울이 자매가 다 자라 곁을 떠날 때쯤 자신의 새끼를 낳았다. 이제는 자기 새끼인 흰둥이와 검둥이를 데리고 초원을 달린다.
손으로 먹이를 주어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손으로 먹이를 주어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성격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제는 포즈를 잡고 손님들과 사진 촬영까지 할 정도라고. 순수한 면양과 친근한 산양들 사이에서 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순수한 모습이 표정과 행동에 자연스레 피어오른다.
2월 말까지 새끼와 어미가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2월 말까지 새끼와 어미가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숲속에서 되새기는 순수한 마음
순수양떼목장에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목장 입구 고도가 이미 900m 남짓, 산책길을 따라 숲길을 지나면 다소 가파른 언덕이 나온다. 언덕 위를 바라보면 빨간색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순수양떼목장의 하늘로 향하는 문이 설치된 하늘전망대다. 그곳에 그네가 설치되어 하늘을 나는 듯 그네를 타고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언덕 정상부에 그네가 있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네 옆 전망대에 서면 평창군 횡계리 일대와 그 너머 선자령 풍력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나는 듯 그네를 탈 수 있는 하늘전망대하늘을 나는 듯 그네를 탈 수 있는 하늘전망대
하늘전망대 위로는 말풍선전망대가 있다. 한 그루 나무 옆에 작은 벤치와 붉은색 말풍선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사진 속 말풍선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양떼목장을 방문한 기념으로 남긴다고.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을 때 이곳에 올라오는 이들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한동안 내려올 생각을 하지 못한다.
재미있는 추억 만들기, 말풍선전망대재미있는 추억 만들기, 말풍선전망대
전망대에서 광활한 전경을 가슴에 품고 내려오면 사시사철 푸르른 솔숲이 이어진다. 일명 ‘피톤치드 숲길’로 불리는 적송 군락지다.
피톤치드 가득한 적송 군락지 산책로피톤치드 가득한 적송 군락지 산책로
길 끝자락에는 ‘소원 비는 나무’라 불리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소나무는 연리지로 두 나무가 하나의 뿌리에서 자란다. 예부터 국가의 흥망성쇠를 이 나무가 예언했다는 이야기와 나무에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소원 비는 나무를 지나면 이내 입구에 닿는다. 산책로 한 바퀴를 도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소원이 이뤄진다는 ‘소원 비는 나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소원 비는 나무’
순수양떼목장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 시 양 먹이로 사료 한 바가지를 제공한다. 매일 첫 입장 손님은 직원과 함께 양몰이도 할 수 있다. 2월 말까지는 새끼 양이 태어나는 시기로, 귀엽고 조그마한 새끼들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새끼 양은 어미젖만 먹어야 하기 때문에 사료를 주는 것은 금물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하계에는 오후 6시까지).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 가능하다.
반려동물과 입장 가능한 순수양떼목장반려동물과 입장 가능한 순수양떼목장

여행정보

순수양떼목장
  • 주소 :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오목길 152
  • 문의 : 033-335-1497
주변 음식점
  • 황태회관 : 황태찜, 황태전골 / 평창군 대관령면 눈마을길 19 / 033-335-5795
  • 노다지 : 더덕구이정식 /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153 / 033-335-4448
  • 납작식당 : 오삼불고기 /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로 113 / 033-335-5477
숙소
  • 용평레포빌 : 평창군 대관령면 가시머리길 52-28 / 033-336-8338
  • 용평유스호스텔 :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 / 033-335-5757
  • 대관령품안에펜션 :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372 / 033-335-0830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6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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