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의 신체발달은 자신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신체 부위를 움직일 수 있느냐에 따라서 그 부위가 발달이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머리를 가눌 수 있게 된 것, 아기는 원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수 있게 된 것을 보고 머리 부분의 운동 능력이 발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아기는 허리를 돌려 뒤집을 수 있고, 팔에 힘이 생겨서 엎드려 있을 때 상체를 세울 수 있으며 누군가 도와주면 앉을 수 있습니다.

어깨와 허리를 돌려 뒤집을 수 있어요

4~6개월의 아기들은 어깨와 허리에 힘이 생겨납니다. 이 힘을 이용해서 몸통을 옆이나 뒤로 돌릴 수 있게 됩니다. 뒤집기를 할 때는 이렇게 어깨와 허리의 힘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발달은 위에서→아래로, 몸통에서→밖으로의 순서로 발달합니다. 그래서 이전 단계에서는 머리를 가누었다가 지금 단계에서는 허리와 어깨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다리가 발달됩니다.

팔에 힘이 생겨서 상체를 세울 수 있어요

팔에 힘이 생겨서 엎드렸을 때 팔꿈치로 바닥을 짚어서 가슴과 머리를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 뒤집기를 했을 때는 팔이 몸통에 끼어서 그 팔을 스스로 잡아 빼지도 못하여 낑낑거릴 때도 있습니다.
또한 엎드렸을 때 머리를 돌려본 적이 없는 아기는 머리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팔을 빼서 혼자서 잘 움직이고, 머리 방향도 곧 잘 바꿀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익숙해지면 팔로 몸을 세워 상체를 받치고 주변을 둘러보기도 합니다.

도와주면 앉을 수 있어요.

뒤집기를 한 아기는 이제 좀 어설프기는 해도 앉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허리에 조금씩 힘이 생기지만,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기에는 조금 역부족이기 때문에 혼자 앉아 있을 때 아기의 머리는 앞으로 축 쳐져 있습니다.
이 시기 아기의 경우 전체 키에서 머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입니다. 4등신이라는 말이 있듯이, 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성인만큼의 척추 힘이 없어 앉는 자세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잠깐씩 앉혀 놓으면 앉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무거운 머리가 꼿꼿이 지탱되지 않아서 앞으로 내려와 있고, 이 머리 때문에 등은 활처럼 휘어 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드리기만 해도 머리의 무게 중심으로 인해 앞이나 뒤로 넘어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내 손은 손모아 장갑을 낀 것처럼 물건을 잡아요

아기들은 주먹을 쥐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점차 엄지를 펼 수 있게 되면서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딸랑이의 손잡이, 엄마의 손가락, 때로는 자신의 발을 잡아서 빨기도 합니다. 하지만 손가락 전체가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엄지 손가락만 나머지 네 손가락과 분리되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손모아 장갑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물론 아기가 물건을 잡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잡은 물건을 다시 놓거나 던지기도 합니다. 딸랑이를 쥐어주면 자꾸 놓는 것은 딸랑이가 싫증나서 그럴 수도 있지만 물건을 놓거나,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했을 때 소리가 나거나 물건의 형태가 변하는 것 등 물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