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과 피오나의 겁나먼 왕국, 쿵푸팬더 포가 태어난 칭청산, 드래곤들이 날아다니는 바이킹의 마을 버크 섬까지.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은 이곳들은 어떻게 세상에 소개된 걸까?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멋진 스토리와 배경의 근원지가 궁금하다면 바로 이곳,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으로 출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만날 수 있는 쿵푸팬더 포의 모습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속살을 드러내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내 뜻대로 움직인다! 쿵푸팬더 '시푸 사부'를 웃게 하고 드래곤 '투슬리스'와의 근사한 버크섬 체험이 기다리는 곳,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지난 4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평소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면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마다가스카의 소심한 기린 멜먼의 귀여운 얼굴은 전시관 내부에서 만날 수 있다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덩치 좋은 '포'가 맞이하고 전시관 입구에선 머리 위로 드래곤 '투슬리스'가 인사하는 등 가슴 콩닥거리는 이번 전시는 쿵푸팬더를 비롯 슈렉, 마다가스카, 드래곤 길들이기 등을 만들어낸 제작사 드림웍스가 20여 년 간 피땀으로 만든 애니메이션들이 속살을 드러내는 자리다.

[왼쪽/오른쪽]애니메이션전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모습 / 초기 애니메이션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초기 콘셉트 드로잉부터 스토리보드, 채색원화, 3D 캐릭터와 세트 모형, 영화악보, 마스크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 중 400여 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각 작품 관계자들의 심층 인터뷰라는 양념이 더해지니 재미가 배가된다.

스케치에서 스크린까지

이번 전시는 단지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완성되기 위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협력 작업 및 모든 과정을 고스란히 바라볼 수 있도록 캐릭터, 스토리, 월드 등 세 개 분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초기 아이디어가 콘셉트 드로잉과 스케치를 거쳐 하나의 캐릭터로 탄생하는 과정을 담아낸 캐릭터 섹션의 벽면에는 다양한 스케치들이 자리하고 있다. 초기 스케치들을 살펴보면 스크린 속 인물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진 캐릭터에 자신도 모르게 다른 그림 찾기 하듯 요리조리 뜯어보게 된다.

[왼쪽]애니메이션 특별전 내부의 모습. 캐릭터들을 스케치, 모형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오른쪽]캐릭터들의 표정을 바꿔볼 수 있는 코너 Face Poser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체험하고 있다

찰흙 또는 석고로 만들어진 익숙한 캐릭터들은 투명 박스 안에서 관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어린이들 역시 지루할 틈이 없다. 쿵푸팬더 속 시푸 사부를 비롯 유명 캐릭터들의 표정을 직접 만들 수 있는 Face Poser(표정 바꾸기) 코너는 미술에 흥미 있는 어린이들이 손수 얼굴 표정을 바꿔가며 애니메이터의 꿈을 키우기 안성맞춤이다.

[왼쪽/오른쪽]이곳에서는 현재 캐릭터들의 초기 모습과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비교하며 볼 수 있다 / 다양한 스케치를 감상 중인 관람객의 모습

그렇다면 이런 캐릭터들에게 이야기를 입히는 과정은 어떨까? 마치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들이 작업을 하다 막 자리를 비운 듯 작업실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스토리 섹션. 수백, 수천 개의 스토리보드 뿐만 아니라 영상 등으로 진행 과정을 고스란히 전달해 눈을 뗄 수 없다. 특히, 어린 시절 옛날이야기를 해주던 할머니처럼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피칭' 영상은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

[왼쪽/오른쪽]벽면을 가득 메운 스토리보드들 / 애니메이션 작업실 테이블을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월드 섹션은 마지막인 만큼 다양한 재미가 넘쳐난다. 각 작품들의 세계관을 현실감 넘치게 표현하기 위한 수많은 연구와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정점을 찍는 체험은 바로 '버드아이뷰'! 드래곤 길들이기 속 주인공 '히컵'처럼 드래곤 '투슬리스'의 등에 타고 버크섬을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듯 마냥 신비롭기만 하다.

버드아이뷰를 체험할 수 있는 영상관 드래곤 플라이트. 멋진 버크섬을 드래곤의 등에 타서 직접 보는 것처럼 신비롭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꿈과 희망, 용기 등 인간이 항상 추구해야 할 가치를 면면에 녹여내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작품들이다. 그런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다양한 체험을 몸소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참된 용기를, 어른들은 잊고 지냈던 소중한 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당신의 내일이 새롭게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