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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여행 아이들과 즐거운 목장 체험 떠나요! 여주 은아목장

등록 2017.04.24 수정 2018.06.04

1970~80년대, <초원의 집>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누린 적이 있다. 미국 동화작가 로라 잉걸스 와일더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나 역시 어릴 적에 드라마 <초원의 집>을 봤던 기억이 난다. 워낙 어릴 때라 자세한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푸른 대초원을 배경으로 했던 그 이미지만은 머릿속에 남아 있다.


<초원의 집>을 닮은 은아목장

 

 

싱그러운 초원을 배경으로 펼쳐진 은아목장 풍경  빨간지붕의 집 정면 외관 

싱그러운 초원을 배경으로 펼쳐진 은아목장 풍광

 

드넓은 초원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마음껏 뛰논다. 

드넓은 초원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마음껏 뛰논다.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이 드라마가 불현듯 떠오른 건 은아목장에서다. 경기도 여주에 자리한 은아목장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드라마 <초원의 집>이 떠올랐다. 몇십 년 전 아득한 기억의 한 자락이 훅 치고 올라왔다. 초원 위의 집을 배경으로 삶을 개척해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드라마와 이미지가 무척 닮았다.
은아목장은 '마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목장주의 꿈에서 시작됐다. 그녀는 1983년 스물아홉 살 때 남편을 설득해 여주로 내려왔다. 남편과 함께 텐트를 치고 살면서 젖소 세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게 은아목장의 시초다.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기울인 끝에 목장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갔다. 그리고 ‘지은’과 ‘지아’라는 두 딸을 낳아 키웠다. 목장에서 뛰놀며 자란 두 딸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은아목장’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지금은 엄마가 된 두 딸들이 함께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목장에 들어서면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두 딸의 아이들이 목장에서 뛰놀며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드넓은 목장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유로움 그 자체다. 은아목장 체험객이 되면 누구나 그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넓은 초원을 마주하는 순간, 아이들은 신체의 자유를, 어른들은 마음의 자유를 흠뻑 누리게 된다.



소젖 짜고 송아지 우유 먹이며 동물과 교감하다

 

 

신기하고 재미난 소젖 짜기 체험  부드럽게 쭉 눌러 젖을 짜는 아이 

신기하고 재미난 소젖 짜기 체험

 

소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여주는 아이 

[왼쪽/오른쪽]“소들아, 맛있게 먹어~” / 귀여운 송아지에게 우유도 먹여준다. 

 

말에게 당근을 주며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아이, 옆에는 지도하는 어른이 있다 

‘벨라’라는 말에게 당근을 주며 친해지는 시간

 

 

은아목장은 일반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장 기본적인 체험은 낙농 체험이다. 먼저 소젖 짜기부터 시작한다. 목장길을 따라 걸으면 이내 젖 짜기 체험장에 도착한다. 순해 보이는 어미 젖소 한 마리가 먹이를 먹고 있다.
“이 소의 이름은 ‘라봉’이에요. 젖 짜기 체험은 아무 소나 대상으로 할 수가 없어요. 소들 중 순한 아이를 특별히 골라야 해요. 젖을 짜기 전에 라봉이를 어루만지며 ‘아 예쁘다, 아 예쁘다’ 하고 얘기해주세요.”
진행을 맡은 은아목장 둘째 딸이 말한다. 아이들이 먼저 소젖 짜기를 체험한다. 진행자의 설명대로 라봉이의 유선을 어루만지며 “아, 예쁘다, 아, 예쁘다” 하고는 부드럽게 쭉 눌러 젖을 짠다. 아이들은 젖이 쭉 나오자 마냥 신기해한다. 소젖을 짜본 아이는 들뜬 목소리로 “엄마, 소젖이 따뜻하고 부드러워요”라고 소감을 얘기한다. 어른들도 아이들만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소젖을 짜본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잘 기다려준 라봉이에게 “고마워”라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소젖 짜기 체험이 끝난 뒤에는 소여물 주기, 송아지 우유 주기, 말 먹이 주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소에게 여물을 주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큰 소가 무서워 가까이 가지 못하고 근처에서 주저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면 소들이 긴 혀를 내밀어 아이 손에 있는 여물을 알아서 가져가기도 한다. 아이들은 소 혀가 생각보다 훨씬 길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생생히 깨닫는다.
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은 초원에서 진행된다. 집중력과 힘이 요구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린 송아지가 힘이 얼마나 세겠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유통을 빠는 힘이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아이들끼리 하기보다는 부모와 함께 체험한다. 체험객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가 송아지가 우유 한 통을 먹고 난 뒤 바로 다음 통을 연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배가 차지 않은 송아지는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기들이 아직 어려서 멋모르고 행동하는 경우가 있으니깐 이해해주세요.”
진행자의 농담 섞인 안내가 이어진다. 우유를 입에 묻힌 채 더 달라고 조르는 송아지의 모습이 떼쓰는 어린아이처럼 귀엽기만 하다. 송아지 두 마리가 체험객들의 우유통을 모두 해치우고서야 우리로 들어간다. 아이들은 송아지가 들어가자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그다음 ‘벨라’라는 이름을 가진 할머니 말에게 당근 주기 체험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목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아이스크림부터 피자까지, 우유로 만드는 요리 체험

 

 

내 손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는 어린이 2명 

“내 손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 더 맛있어요~”

 

도우를 미는 어린이  토핑을 뿌리는 어린이  완성된 피자를 들고 있는 어린이 

도우를 밀고 토핑을 뿌려서 피자 완성!

 

 

은아목장에서는 동물들과 교감하는 체험 외에 우유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진행한다. 아이스크림, 치즈, 피자, 밀크소시지 등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만들어볼 수 있다. 낙농 체험 프로그램에 포함된 아이스크림 만들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별다른 기구 없이도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얼음과 소금, 스테인리스 그릇 2개, 거품기, 우유만 있으면 준비 끝. 큰 그릇에 얼음과 소금을 비율대로 넣고, 작은 그릇에 우유와 딸기맛 가루나 초콜릿 가루, 녹차 가루 등을 첨가하면 된다. 그런 다음 쉬지 않고 우유를 저어주기만 하면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쉴 새 없이 거품기를 휘젓는다. 팔이 아프면 가족들과 서로 번갈아가며 한다. 그렇게 열심히 젓다 보면 어느새 우유가 슬러시 형태를 거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한다. 아이들은 이 체험을 통해 ‘소금이 어는 점을 더 낮춰준다’는 과학적 원리도 배우고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맛본다. 별다른 첨가물 없이 목장에서 갓 짜낸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 건강한 맛이다.
피자 만들기 체험 역시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다. 목장에서 직접 만든 밀크도우와 소스, 피자치즈를 기본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각종 채소를 이용한다.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도우를 밀고 소스를 바르고 각종 채소와 치즈를 얹어 피자를 만든다. 오븐에서 피자가 구워져 나오면 스스로 뿌듯한 표정이다. 손수 만든 피자와 목장에서 제공하는 요거트로 행복한 점심식사를 즐긴다.

 

 

쭉쭉 치즈를 늘여 소금을 뿌린다.   자기가 만든 치즈를 들고 있는 어린이 

[왼쪽/오른쪽]쭉쭉 치즈를 늘여 소금을 뿌린다. / “제가 만든 치즈 어때요?”

 

케이싱에 돼지고기를 넣고 실로 잘 묶어 소시지 모양을 만든다. 

케이싱에 돼지고기를 넣고 실로 잘 묶어 소시지 모양을 만든다.

 

 

목장 체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치즈 만들기도 놓치지 말자. 미리 준비해놓은 커드(우유의 단백질을 응고시킨 것)로 생치즈를 만드는 체험이다. 커드에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주걱으로 잘 섞는다. 그런 다음 치즈를 얇게 펴서 늘인 뒤 소금을 뿌리고 모양을 만든다. 치즈를 쭉쭉 늘여 소금을 뿌리는 이 과정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여러 가지 모양을 낼 수도 있다. 길쭉한 모양의 스트링 치즈부터 매듭 모양의 뜨레차, 머리카락 땋은 모양 같은 루디니 등을 만들어보자. 루디니 만드는 법을 시연할 때는 아이들이 ‘엘사 머리’라며 좋아한다. 아직 모양 만들기가 어려운 어린아이들에게는 간단한 달팽이 모양 치즈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조물조물 만든 치즈를 입에 넣으면 입안에 고소한 풍미가 가득하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더구나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이니 어찌 맛있지 않을까.
치즈 만들기까지 체험하고도 떠나기 아쉽다면 밀크소시지 만들기에도 참여해보자. 은아목장에서 짠 원유와 이 지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를 이용해 소시지를 만들어본다. 우유와 고기, 각종 향신료를 잘 섞은 뒤 소시지를 감싸는 껍질인 케이싱에 넣고 실로 묶어주면 완성된다. 양손에 내가 만든 치즈와 소시지를 들고, 초원에서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모두가 한마음으로 뿌듯하다.

 

 

여행정보


주변 음식점
· 토리샘 : 토리정식 / 여주시 점동면 어우실길 67, 031-882-7428, korean.visitkorea.or.kr
· 여주쌀밥집 : 쌀밥정식 / 여주시 청심로 175-35, 031-885-9544 , korean.visitkorea.or.kr
· 청심정 : 참숯장어구이, 참숯오리훈제 / 여주시 강변로 60, 031-886-2580, korean.visitkorea.or.kr

숙소
· 은아목장 팜스테이 : 여주시 가남읍 금당5길 139 / 031-882-5868, korean.visitkorea.or.kr
· 일성남한강콘도&리조트 : 여주시 신륵로 5 / 031-883-1199, korean.visitkorea.or.kr
· 썬밸리호텔 : 여주시 강변유원지길 45 / 031-880-3889, korean.visitkorea.or.kr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은아목장 : 경기 여주시 가남읍 금당5길 139, 031-882-5868, korean.visitkorea.or.kr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6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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