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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산골 보물창고를 발견하다! 숲속 작은 책방

등록 2017.09.18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이불 돌돌 말고 책 읽기에는 겨울만큼 제격인 때가 없다. 활기찬 봄을 준비하기 위한 휴식 여행은 어떨까? 그래서 준비했다. 산골 한 구석 보석처럼 숨어 있는 작은 책방, 숲속 작은 책방이다.

사람들과 자신의 꿈을 함께 키워나가는 숲속 작은 책방사람들과 자신의 꿈을 함께 키워나가는 숲속 작은 책방

책이 재미있는 공간, 미루마을 숲속 작은 책방

충북 괴산 산골에 위치한 미루마을. 그 작은 마을 속에는 앨리스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작은 서점이 있다. 책벌레라면 꼭 한 번 방문하고픈 곳, 책에 관심이 없는 이도 이곳에서만큼은 책을 읽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주인이 책 내용으로 손수 쓴 띠지를 만든 책들이 있고, 오래된 그림책은 책을 담는 봉투로 변신하는 곳, 바로 숲속 작은 책방이다.

가정집 안 소박하게 자리 잡은 이곳은 일산, 마포 등에서 작은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했던 한 부부의 소망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농촌마을에 도서관을 지어 책과 문화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던 첫 바람은 여러 난관들 때문에 잠시 멈췄지만, 대신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꿈을 집 안으로 들여왔다.

숲속작은책방의 전경.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책 한권 구입해야하는 행복한 소비의 의무가 있다 잠시 쉬는 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우체통. 새들이 둥지를 틀었을 정도로 포근하다[왼쪽]숲속작은책방의 전경.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책 한권 구입해야하는 행복한 소비의 의무가 있다 
[오른쪽]잠시 쉬는 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우체통. 새들이 둥지를 틀었을 정도로 포근하다

이곳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남다르다. 나지막한 울타리를 밀고 한 발 들어서면 코가 삐죽하니 긴 피노키오가 맞이하는 오두막과 책 한 권 손에 쥐고 날름 눕고 싶은 해먹 걸린 정자, 그 운치를 눈으로 맛볼 수 있는 데크까지 책이 빼곡한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보물창고를 발견한 행운아가 된다.

마당 한 쪽의 아기자기한 오두막 내부. 따끈한 차 한 잔과 함께 책 삼매경에 빠지기 안성맞춤이다.마당 한 쪽의 아기자기한 오두막 내부. 따끈한 차 한 잔과 함께 책 삼매경에 빠지기 안성맞춤이다.

내부 역시 따스하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동화책들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동심을 유혹한다. 책방의 구심점은 거실이다. 포근한 햇살 속 무심한 듯 꽂혀있는 서적들은 나름의 질서에 맞춰 옹기종기 모여 있다. 책은 등을 보이며 꽂혀있는 대신 심혈을 기울여 만든 표지들이 방문객과 눈을 맞춘다. 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책 표지라는 지론 때문이다.

두 달마다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책을 진열하는 섹션 주인이 손수 쓴 책내용이 담긴 띠지는 책을 고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왼쪽/오른쪽]두 달마다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책을 진열하는 섹션 / 주인이 손수 쓴 책내용이 담긴 띠지는 책을 고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소규모 책방인 만큼 심사숙고해서 고르는 신간 진열대 무심한 듯 놓여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독특해 보는 맛도 깊다[왼쪽/오른쪽]소규모 책방인 만큼 심사숙고해서 고르는 신간 진열대 / 무심한 듯 놓여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독특해 보는 맛도 깊다

오고 싶고, 읽고 싶게 만들어 책에 대한 꿈을 찾아주는 공간. 그것이 바로 부부가 꿈꾸는 서점이다. 손님들과 따듯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책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선택한 가장 편한 자리에 앉아 책에 푹 빠져 한참 머물다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되길 소망한다.

비밀의 문 뒤에 숨은 동화나라, 그리고 북스테이

숲 속 작은 책방은 방문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하루가 되지만, 120% 느끼는 방법은 따로 있다. 숲속 작은 책방의 숨겨진 꿈의 공간, 다락방. 2층에서 보내는 하룻밤에는 생각지 못한 이색 즐거움이 있다.

어둠이 내리고 책방의 문이 닫히면 이곳은 온전히 내 집이 된다. 주인이 머무는 집의 2층에 머물며 욕실과 화장실도 주인내외와 함께 사용한다. 고요함 속 책 넘기는 소리가 고와 한 장, 두 장 계속 넘기다 보면 어느새 읽은 책들이 한편에 쌓인다. 술 한 잔 또는 다과와 함께 책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책 한 권보다 더 흥미롭고 신선하다.

단출하면서도 포근해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숲속 다락방 다락에서 내려다보이는 1층 책방의 포근한 모습[왼쪽/오른쪽]단출하면서도 포근해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숲속 다락방 / 다락에서 내려다보이는 1층 책방의 포근한 모습45도 기울어진 천장 아래 다양한 팝업북과 아트북이 진열되어 있다.마법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갖가지 진귀한 팝업북과 아트북, 캐릭터 인형들을 만날 수 있다

다락방에서의 하룻밤이 허락하는 특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호그와트 마법의 학교에서 나올법한 책장을 살포시 열면 숨어 있던 보물 창고가 나타난다. 이름하여 앨리스의 다락방.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굴로 떨어져 만난 이상한 나라처럼 신기한 곳이라는 생각에 붙인 이름이다. 이 방에는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500여 권의 팝업북과 아트북, 캐릭터 인형들이 밤을 함께할 이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집에서 클릭 한 번이면 집까지 책이 배송되어 오는 편리한 세상이다. 하지만 서점에서 사람들과 어깨 부딪혀가며 직접 책을 고르고, 어느 때는 죽치고 앉아 책 삼매경에 빠져드는 낭만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을까! 문화가 흘러넘치는 숲속 작은 책방으로의 겨울 여행, 그리고 책 한 권 품에 안는 행복한 소비는 당신의 겨울을 한층 더 포근하게 만들 것이다.

여행정보

숲속작은책방
  • 주소 :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명태재로미루길 90
  • 문의 : 043-834-7626
주변 음식점
  • 맛식당 :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괴강로 12 / 올갱이국 / 043-833-1580
  • 주차장식당 :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읍내로 282 / 올갱이국 / 043-832-2673
  • 산천식당 :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임꺽정로 162 / 어오리탕, 어설렁탕(어탕) / 043-834-6474
숙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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