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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여행 바다와 계곡 사이에 숨은 솔숲, 포항 바다솔캠핑장에서 시원한 여름나기

등록 2017.07.07 수정 2017.08.14

바다로 갈까? 계곡으로 갈까? 여름만 되면 캠퍼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포항 바다솔캠핑장은 이러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준다. 푸른 동해와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화진해수욕장을 곁에 끼고, 여름 트레킹 1번지로 손꼽히는 내연산 계곡을 코앞에 두었다. 거기다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 더위 끝, 고민 끝이다.

짙은 솔향기 가득한 바다솔캠핑장짙은 솔향기 가득한 바다솔캠핑장

우거진 소나무 숲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캠핑

누군가는 소나무호텔이라 부르고, 또 누군가는 솔향기카페라고도 부르는 바다솔캠핑장.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소나무 울창한 바닷가 캠핑장이다. 1만 4,200㎡에 50~100년생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광산 김씨 집성촌에서 바닷바람과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으로 조성한 곳이다. 바다솔캠핑장이 있는 포항시 송라면은 예부터 소나무가 많은 지역으로, 해풍을 맞으며 자란 소나무들이 멋스럽다. 
캠핑장은 은은한 솔향기가 감싼다. 눈앞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겹겹이 휘어 있고, 고개를 들면 소나무 가지들이 하늘 높이 뻗어 있다. 솔잎이 쌓인 바닥은 데크가 따로 없어도 푹신하고 쾌적하다.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한 소나무 덕분에 그늘은 풍성하고, 내쉬는 호흡마다 맑은 공기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씻어준다.

솔향기카페에서 책에 빠진 캠퍼들 고개를 들면 하늘 높이 소나무 가지들이 뻗어 있다.[왼쪽/오른쪽]솔향기카페에서 책에 빠진 캠퍼들 / 고개를 들면 하늘 높이 소나무 가지들이 뻗어 있다.특급 소나무호텔 안 나만의 스위트룸특급 소나무호텔 안 나만의 스위트룸

2012년 3월에 개장해 2년이 조금 넘었지만 이미 캠퍼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김선협 사장의 철저한 운영 방침 덕분이다. 어린 시절부터 캠핑을 즐겨온 그는 누구보다 캠퍼의 마음을 잘 안다. 그는 '힘들어 쉬고 싶을 때 생각나는 캠핑장'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소란하지 않고 자연 속에 조용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넉넉하게 자리를 배정한다. 60사이트 이상 들어올 수 있는 넓은 숲속에 40사이트 이상 절대 허용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유로운 자리 배정 덕분에 옆 사이트의 방해 없이 비교적 조용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입실시간도 밤 10시까지로 제한한다. 밤 11시 이후부터 오전 8시까지는 에티켓 타임으로 정해 밤늦도록 떠드는 것도 금지사항이다. 사이트 구획이 따로 없다. 소나무가 허락하는 공간 안에 개성 있는 사이트 구축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도를 넘는 사이트 확장은 금물. 
바다솔캠핑장의 유일한 단점은 모기다. 우거진 숲속이라 모기가 드세다. 아이들을 동반할 경우 모기 퇴치 패치를 반드시 붙이고, 모기 기피제를 발라야 한다. 다행히 요즘은 효과 좋은 모기 기피제가 많아 캠퍼의 걱정이 하나 줄었다. 여름 한낮에는 그늘이 짙은 숲속이라도 더위를 온전히 피할 순 없다. 바다가 지척이라 발만 담그고 와도 더위가 싸악 물러가지만, 작은 선풍기나 부채를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넉넉한 자리 배정으로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다.넉넉한 자리 배정으로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다.나무에 세워둔 잠자리채와 돌고래모양 튜브 캠핑장에 걸어둔 램프 하나, 어둠이 내리고 있다[왼쪽/오른쪽]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아이들에겐 천국 / 캠핑장의 밤이 깊어갈수록 녹음은 짙어간다.

캠핑장 입장은 선착순이다. 남은 사이트 현황은 바다솔캠핑장 카페(cafe.naver.com/badasolcamping)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은 짐을 내린 다음 주차장으로 이동시키면 된다. 캠핑장 안에 장작, 생수, 간단한 잡화를 판매하는 작은 매점이 있다. 이용료는 1박에 2만 5,000원.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 전자레인지가 있는 취사장, 그리고 전기 사용료를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비수기 평일 이용료는 2만 원. 캠핑장 요리를 더 풍성하게 맛보고 싶다면 강구항으로 가보자. 캠핑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강구항 동광어시장에는 싱싱하고 저렴한 해산물이 넘쳐난다. 강구항 하면 대게와 홍게가 유명하지만, 여름철에는 제철이 아니라 피하는 게 좋다. 그 대신 전복, 소라, 해삼, 멍게는 물론 제철 활어들까지 다양하고 맛있는 횟감이 가득하다. 입에 맞는 횟감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고, 활기찬 항구의 풍경도 감동이다. 캠핑장에서 즐기는 생선회 맛은 더 특별하다.

두 종류의 생선회가 가득한 접시, 풋고추, 마늘 회무침 한입강구항에서 사온 생선회로 차린 만찬

바다와 계곡을 한번에 누릴 수 있는 캠핑

바다솔캠핑장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다와 계곡을 양쪽에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걸어서 5분만 가면 눈이 시리도록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길이 400m, 폭 100m에 이르는 백사장을 자랑하는 화진해수욕장이다. 바닷물 또한 맑기로 이름난 곳이다.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화진해수욕장 해수욕을 즐기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왼쪽/오른쪽]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화진해수욕장 / 해수욕을 즐기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

자동차로 10분만 가면 내연산 계곡 청하골이다. 보경사와 12폭포로 유명한 내연산 청하골은 여름철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조선 후기 화가 정선이 금강산보다 아름답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산이 되게 좋아. 폭포가 12개나 있는데 다 예쁘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들로 눈부셨던 영화 <가을로>에 나오는 대사다. 민주가 현우에게 내연산으로 여행을 가자며 했던 말 그대로 내연산의 자랑은 폭포다. 처음 만나는 상생폭포에서 마지막 시명폭포까지 모두 12개의 폭포가 이어진다. 눈에 띄는 폭포만 12개. 살짝 눕거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것까지 합하면 셀 수도 없이 많다. 저마다 독특한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1폭포인 상생폭포까지는 30분, 하이라이트인 연산폭포까지는 쉬엄쉬엄 1시간이 걸린다.

계곡 따라 걷는 여름 트레킹 1번지계곡 따라 걷는 여름 트레킹 1번지청하골 풍경, 나무숲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제1폭포인 상생폭포[왼쪽/오른쪽]영화 <가을로>로 더 유명해진 청하골 풍경 / 제1폭포인 상생폭포

트레킹은 보경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한 사찰로 원진국사비와 부도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보경사를 지나면 계곡물 소리를 따라 우거진 숲길이 이어진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은 걷기 좋게 잘 다듬어져 있어 특별히 힘든 구간이 없다. 마음에 드는 풍경을 만나면 등산화를 벗어놓고 잠시 쉬어 가도 좋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땀이 흐를 새도 없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우렁찬 폭포 소리에 여름이 저만큼 줄행랑을 친다.

기암절벽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관음폭포기암절벽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관음폭포는 청하골의 하이라이트

여행정보

바다솔캠핑장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 543-1
  • 문의 : 054-262-1512, 010-2524-3536
주변 음식점
  • 삼보가든 : 산채비빔밥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475 / 054-262-2224
  • 어부횟집 : 회국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로 1809 / 054-610-8686
  • 이북할매칼국수 : 김치말이국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연일읍 자명로 179-6 / 054-261-8921
숙소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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