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영어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지금 우리의 교육은 조기 영어 교육의 열풍에 싸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댁에서 얼마나 어린 자녀의 영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계십니까? 혹시 조기 영어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을 학교에 전적으로 맡기거나 또는 좋은 영어 학원을 보내고, 여러 가지의 영어 학습지를 시켜주는 것으로 그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는지요? 물론 좋은 영어 교육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도 조기영어 교육에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작은 관심일 것입니다. 이 관심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다만 약간의 부지런한 실천만이 요구됩니다. 자 그럼, 몇 가지 작은 실천들을 살펴볼까요?

아이들이 영어를 배울 때는 칭찬은 아낌없이 해주세요.

어린 아이들은 신체 및 생리학적으로 발달상 개인차가 있으므로 외국어 습득에도 분명 개인차가 있습니다. 칭찬도 이런 개인차를 존중하여 세심하게 해야 합니다. 영어 단어를 많이 알고, 듣고, 말하고, 읽고 쓸 줄 하는 능력만이 칭찬의 전부가 아닙니다.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들이 칭찬의 요소가 되며, 바로 이것이 영어에 대한 아이들에 흥미와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천이며, 조기 영어 교육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조기 영어 교육에서는 많은 활동들을 통해 영어를 배웁니다. 색칠하고, 자르고, 붙이고, 그리는 활동, 노래, 챈트, 게임, 비디오, 테이프, 컴퓨터 등 이런 모든 과정에서 단지 영어를 발화하는 것에만 칭찬을 국한시키시지 마시고, 잘 자르고, 잘 그리는 것에도 또 노래를 잘하는 것에도, 율동을 잘하는 것에도, 비디오를 잘 감상하는 태도에서도 칭찬을 아끼지 말아주세요. 꼭 영어에 대한 칭찬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그 칭찬이 영어를 배울 때 받았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칭찬을 해줄 때 영어로 해보세요. “Very good", "Excellent", "Good job", "I like that", "Very nice"등의 쉬운 영어 표현만으로도 아이들은 부모님을 또 다른 영어 선생님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쉬운 진리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말, ‘나는 얼마나 내 자녀에게 칭찬을 많이 하는가?’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표현들을 아이들과 함께 영어로 대화해 보세요.

아이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재들에 흥미를 갖고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 등에서 날씨, 시간, 날짜, 감정 등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배울 때 집에서도 얼마든지 듣고 말하는 기회를 부모님께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달력과 작은 스티커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직접 달력을 보면서 부모님께서 먼저 이야기 해보세요.

좋은 영어표현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태도를 기르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만나는 사람과 인사로 상대방의 그날의 기분을 물어보는 안부 표현을 잘하지 않지만, 영어에는 이런 표현을 자주 합니다. 문화적 차이의 표현입니다. 영,미인들의 좋은 점은 인사를 잘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영어의 표현을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좋은 태도를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부모님이 지도해 주시면, 영어 교육뿐만 아니라 예의 바른 어린이로 지도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일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How are you today?"라고 물어보고 또 부모님께서도 자신의 기분과 안부에 답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아이들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영어 표현의 장점은 축하, 칭찬, 감사, 사과를 생활화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는 이런 표현을 하는데 좀 인색한 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은 그렇지 않아도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갈수록 세계는 하나가 되고,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국제인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이런 감사하는 마음과 그에 답하는 표현들을 배운다면, 우리의 어린이들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동시에 국제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부모님께서 모범을 보여주세요. 아이들이 부모님을 도와드렸을 때도 꼭 “Thank you."라는 말을 잊지 마세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감사함을 느낄 때 자연스레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감사표현을 했을 때도, “You’re welcome."이라고 말하며 가벼운 미소를 보내는 것도 좋겠죠?

부모님의 간단한 질문만으로 식사 시간에 아이들은 영어를 신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배우는 교수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자신은 아이에게 몇 마디 질문밖에 하지 않았는데 식사 시간에 아이가 너무나 신나게 자기가 배운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질문의 요령을 파악하셨던 것입니다.
아이에게 "영어공부 많이 했니? 또는 오늘 공부 잘했어? 못했어? 영어 단어 말할 수 있니?”라는 식의 질문은 아이에게 어떤 흥미나 말하고 싶은 동기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자, 오늘 영어공부는 어땠었니? 재미있었니? 오늘 무엇이 제일 재미있었니?” 라고 물어보면서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것 말고 또 무엇을 배웠을까? 학교에서 했던 것처럼 해보지 않겠니? 잘 했을 것 같은데 듣고 싶구나” 라고 물어보니까 아이가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평범한 얘기지만, 댁에서 얼마나 이렇게 질문을 하고 계신지요? 아이들과 대화할 때 Yes/No의 질문보다는 Wh-question으로 질문을 해주시면 아이가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가장 평범한 교육의 진리를 모를 때가 많습니다. 조기 영어 교육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조기 영어 교육을 좋은 학습-교수환경과 조건에만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그 좋은 환경을 선별하고, 선택하는 일은 부모님의 역할입니다. 이런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욕심이 아닌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