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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행 봄날 가족 여행, 과학의 바다와 대나무 숲으로, 국립부산과학관과 〈대호〉 촬영지 아홉산숲

등록 2018.04.11 수정 2018.04.12

가장 최근에 생긴 국립 과학관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국립부산과학관이다. 흥미진진한 체험 전시가 주를 이룬다. 그럼 근래 가장 인기 있는 대나무 숲 촬영지는? 영화 <대호>에 나오는 아홉산숲이다. 맹종죽, 금강송 등이 빼어난 400년 숲이다. 두 곳 모두 기장군에 있다.

배 모양을 닮은 국립부산과학관 외관 영화 <대호>를 촬영한 아홉산숲의 대나무 숲[왼쪽/오른쪽]배 모양을 닮은 국립부산과학관 외관 / 영화 <대호>를 촬영한 아홉산숲의 대나무 숲

과학관 2층에서 미끄럼을~

우리나라의 국립 과학관은 모두 여섯 도시에 있다.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을 필두로 국립과천과학관, 국립서울과학관, 국립대구과학관, 국립광주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이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각기 개성 있다. 가족이 봄나들이 삼아 떠날 만하다. 그 가운데 국립부산과학관은 지난해 12월 11일 개관했다. 신생 과학관답게 최신 전시물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80% 이상이 체험형이다. 
외관부터 남다르다. '과학의 바다로 출항하는 배 모양'을 형상화했다. 뱃머리 아래 출입구가 있고, 내부는 4층이다. 전시는 1층 기획전시관과 어린이관, 2층 상설전시관, 4층 천체관측소와 별도로 마련된 천체투영관에서 진행된다. 이 모든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중앙홀의 상징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회전 미끄럼틀 '다이나믹 슬라이드'다.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상징 조형물부터 체험형 과학관을 실감하게 한다.
중앙홀 왼쪽에 어린이관이 있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즐겁게 논다. 7가지 주제, 37개 전시물이 모두 작동 체험형이다. '깨끗한 에너지 마을'에서 자동차 주유와 수리 등을 체험하고, '물과 바람의 마을'에서 옛날식 펌프와 물총으로 수력발전의 원리를 이해한다. '알쏭달쏭 비밀의 마을'에서 석탄을 증기기관차에 넣으면 증기를 볼 수 있다. 겉보기에는 놀이터지만 그 안에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의 상징 조형물은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다이나믹 슬라이드다 어린이관에서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는 모녀의 모습[왼쪽/오른쪽]국립부산과학관의 상징 조형물은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다이나믹 슬라이드다. / 어린이관에서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는 모녀의 모습아이들은 어린이관에서 옛날식 펌프나 수차 등으로 물장난하며 과학을 체험한다. 모형 석탄을 넣으면 증기를 뿜는 어린이관의 증기기관차[왼쪽/오른쪽]아이들은 어린이관에서 옛날식 펌프나 수차 등으로 물장난하며 과학을 체험한다. / 모형 석탄을 넣으면 증기를 뿜는 어린이관의 증기기관차

국립부산과학관에만 있다!

본격적인 전시는 2층 상설전시관에서 펼쳐진다. 부산과 울산, 경남의 대표 산업이 세부 주제다. 1관 자동차·항공우주관은 연령에 상관없이 즐긴다. 사각 바퀴 자전거를 타고 곡선 도로를 달리거나, 회전과 커브길의 자동차 내부를 들여다본다. 달과 지구의 중력 차이도 느껴볼 수 있다. 지구에서 30cm 뛰는 힘으로 달에서 1.8m 뛰는 것을 체험 전시물에 올라 확인한다. 자동차·항공우주관에서 가장 붐비는 우주 기초 훈련이다. 
2관 선박관은 바다 도시 부산의 특징이 드러난다. 초입에는 배를 탄 코끼리 모형이 있다. 배가 물에 떠서 움직이는 원리를 부피와 밀도로 이야기한다. '배가 나아가는 원리'는 카약 노 젓기 체험이다. 그 과정에서 뉴턴의 운동법칙 중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배운다. 자이로스코프는 어디선가 본 기구다. 아이들이 탑승한 구 모양 짐벌(gimbal)을 회전하고 흔드는 장치로, 축을 고정해 틀 안에서만 요동친다. 배가 흔들림 없이 나아가도록 하는 비밀(?) 장치다.

사각 바퀴 자전거가 곡선 노면을 이동한다.사각 바퀴 자전거가 곡선 노면을 이동한다.월면 체험은 달의 중력이 지구의 1/6이라는 걸 몸으로 느끼게 한다. 자이로스코프는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는 실험 기구다.[왼쪽/오른쪽]월면 체험은 달의 중력이 지구의 1/6이라는 걸 몸으로 느끼게 한다. / 자이로스코프는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는 실험 기구다.

3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은 인류의 에너지 변천사를 다룬다. 태양, 바람, 물에서 빛과 방사선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에너지를 넘나든다. 4층 천체관측소에서는 대형 망원경으로 성단, 은하, 행성 등을 관측한다. 이웃한 천체투영관에서는 돔 스크린으로 애니메이션이나 천체 시뮬레이션 영상을 관람한다. 따스한 봄날에는 야외전시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놀이터에서 과학 원리를 느껴보는 사이언스 파크, 무선조종 자동차를 가져와 체험할 수 있는 Go! Go! 신나는 레이스, 과학과 물장난을 결합한 워터플레이 그라운드 등이 있다. 좀더 세세한 견학은 교육 프로그램이나 전시관 집중 해설을 추천한다.

에너지·방사선의학관의 전경 연령별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왼쪽/오른쪽]에너지·방사선의학관의 전경 / 연령별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대호> <협녀, 칼의 기억> <군도 : 민란의 시대>의 대나무 숲

봄날의 숲 체험을 원할 때는 서쪽 철마면 아홉산숲으로 이동한다. 우리나라 영화에 대나무 숲이 나오는 장면은 대부분 담양에서 촬영했을 거라 추측하지만, 근래에는 아홉산숲이 소문났다. 촬영 작품의 면면이 숲의 매력을 부연한다. 
지난해 개봉한 <대호>는 후반부 가장 극적인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명포수 천만덕(최민식)이 집 뒤편에서 다친 호랑이와 마주한다. "많이 상했구먼" 하던 천만덕의 대사가 설경과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안겼다. <협녀, 칼의 기억>과 <군도 : 민란의 시대>에는 주인공이 복수를 꿈꾸던 숲으로 나온다. <협녀, 칼의 기억>은 홍이(김고은)와 스승(이경영)의 유려한 검술이 <와호장룡>을 연상케 했다. <군도 : 민란의 시대>는 도치(하정우)가 복수의 칼을 연마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 모든 장면이 아홉산숲의 대나무 숲 덕분에 빛을 발했다. 
영화는 대나무 숲을 담았지만 그 외에 편백, 삼나무, 은행나무 등의 인공림과 수령 100~300년 되는 금강송 등을 포함한 천연림이 아홉산숲을 구성한다. 총면적이 무려 52만 ㎡에 이르는데 약 400년을 지켜온 사유림이다. 남평 문씨 일족이 인근 미동마을에 정착하며 일궜다. 아홉산숲 문백섭 대표가 9대째다. 문 대표는 "아홉산숲에 식물 529종이 분포하며, 이는 주왕산국립공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2004년 산림청이 지정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의 위용이다.

<대호> <협녀, 칼의 노래> 등 아홉산숲에서 영화 촬영지로 인기 있는 대숲 아이들은 숲속놀이터에서 자연과 한층 가까워진다. [왼쪽/오른쪽]<대호> <협녀, 칼의 기억> 등 아홉산숲에서 영화 촬영지로 인기 있는 대숲 / 아이들은 숲속놀이터에서 자연과 한층 가까워진다.

400년을 이어온 숲, 400년을 이어갈 숲

문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400년 숲의 보전이다. 그는 아홉산숲을 온전히 유지하며 숲을 좋아하는 이들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 고육지책이 단계적 제한 개방과 몇 가지 규칙이다. 방문객은 봄부터 가을까지 한 달에 두 차례 40명씩 인터넷으로 신청 받는다. 또 방문객은 안내자와 같이 탐방로를 돌아보고, 정해진 장소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먹은 뒤 숲에서 쉬거나 논다. 봄에는 진달래 봄꽃 기행이나 죽순 캐기 등의 프로그램을 곁들인다. 탐방로는 공터가 너른 <대호> 촬영지 대숲이나 전나무 가로수 길, 편백 숲도 매력 있지만, 가장 남쪽의 맹종죽 숲이 압권이다. 아홉산숲에는 다섯 가지 대나무가 있는데, 맹종죽이 가장 많다. 대나무 가운데 가장 굵은 종으로, 지름이 20cm에 달한다. 높게 자란 대나무 사이로 난 산길이 운치 있다.
아홉산숲은 정돈된 놀이공원이나 유원지와 다르다. 입구에 번듯한 탐방안내소도 없이 푯돌이 대신한다. 탐방로 역시 깔끔하기보다 자연의 모습에 가깝다. 투박한 그 표정이 아홉산숲의 진정한 가치인 듯하다. 올해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첫 개방을 계획하고 있다. 일정과 비용 공지, 탐방 신청은 모두 홈페이지를 통한다. 국립부산과학관과 연계한 봄날의 가족 여행으로 움직여볼 만하다.

아홉산숲 탐방로를 걷는 방문객 맹종죽 숲 사이로 난 탐방로는 아홉산숲의 백미다. [왼쪽/오른쪽]아홉산숲 탐방로를 걷는 방문객 / 맹종죽 숲 사이로 난 탐방로는 아홉산숲의 백미다.

여행정보

국립부산과학관
  •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6로 59
  • 문의 : 051-750-2300
아홉산숲
  •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7-1
  • 문의 : 051-721-9183(제한 개방, 홈페이지 공지 확인 후 신청)
주변 음식점
  • 기장곰장어 : 짚불구이곰장어 / 기장읍 기장해안로 70 / 051-721-2934
  • 용암할매횟집 : 멸치회, 멸치구이 / 기장읍 기장해안로 615 / 051-721-2483
  • 싱싱대게 : 대게찜 / 기장읍 읍내로4번길 10 / 051-724-4420
숙소

글, 사진 : 박상준(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7년 10월에 업데이트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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