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말아요, 초보맘 생활 속 경제개념 어떻게 가르치죠?

등록 2017.06.05 수정 2018.01.08

고민있어요

6살(53개월) 딸아이가 있습니다. 아이가 마트 앞 장난감 뽑기를 하고 싶다고 조를 때마다 “엄마는 지금 돈이 없어”라고 둘러대자 어느 날은 자기 지갑을 꺼내며 “나 돈 많아”라고 하네요.

정말 지갑을 열어보니 십 원짜리부터 오백 원까지 약 3,000원 정도가 있더라고요. 깜짝 놀라 "어디서 났니?"라고 물으니 집에서 주웠다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반찬 사고 남은 돈 일이백 원을 싱크대 위에 올려놓으면 그걸 주워 간 것이에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잔돈은 엄마 거니깐 엄마한테 물어보고 가져가야 해”라고 일러 놓았죠.

아직 돈의 개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장난감을 안 사주니깐 돈을 벌어 사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가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칭찬스티커를 붙여주고, 스티커를 모두 완성하면 용돈을 주어 노동의 대가를 알려주겠다고 했더니 누군가 그렇게 하면 아이가 돈에 지나치게 집착한다고 하여 괜한 걱정이 앞서네요.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슬기롭게 돈의 개념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요?

걱정말아요

우리 아동의 경우 연령에 비해 비교적 구체적인 경제개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아경제교육의 시작시기는 부모님의 철학과 생활환경 및 아동의 발달정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와 같이 자신이 스스로 생활 중에 경제개념을 학습하려 할 때는 부모님께서 바른 경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좋아요.

유아기 경제교육의 개념은 성인기와는 달리 돈의 효율적인 사용과 벌기에 대한 교육이라기보다 내 것과 남의 것의 구별, 물건의 소중함,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 및 돈의 가치 등에 대한 교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돈에 관해 질문을 할 경우 이를 회피하지 마시고 아이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위의 사항을 고려하시어 정성껏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으로 아이가 뽑기를 계속하려 할 경우 예를 들어 500원을 넣고 인형을 뽑을 확률과 그렇지 못할 경우를 두고, 전자의 경우 500원을 넣고 500원 이상의 가치를 얻는 것은 옳지 않으며, 후자의 경우 돈을 잃어버릴 수가 있으므로 옳지 않은 행위임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아이에게 생활 중에 역할을 주셔서(예.심부름하기 등) 아이 스스로 돈의 가치가 노동의 대가임을 지각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저금통 등을 마련해 주셔서(아이가 직접 고르게 하세요) 저축의 의미도 함께 알려주시기 바랄게요. 시장보기 계획세우기 등에 아이를 참여시키시는 것도 계획적인 경제활동 실천교육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

변영신 백석대학교 교수

<걱정말아요 초보맘>은
아이 키우는 일이 처음인 초보엄마들의 고민을 전문가와 함께 풀어나가는 100문 100답 코너입니다. 초보엄마들의 대표적인 상담사례를 영유아 신체발달, 교육, 영양, 건강 등 다방면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아이마다 기질에 차이가 있고, 처해진 환경과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각 전문가의 조언은 특정상황을 고려한 것이니 우리 아이에게는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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